연방정부 "인도에 발 묶인 호주 교민 지원은 우리의 의무"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사태가 통제 불능의 상황으로 비화되고 있는 가운데 인도 현지에 발이 묶인 호주 교민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Relatives of a person who died due to Covid-19 react during a cremation ceremony.

Relatives of a person who died due to Covid-19 react during a cremation ceremony. Source: Hindustan Times

퀸즐랜드 주와 서호주 주정부가 "인도 발 여객기 운항 전면 중단"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연방정부는 "현지에 발이 묶인 호주교민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캐런 앤드류스 연방내무장관은 "현지의 호주교민들을 돕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다"라고 강조했다. 

연방정부는 현재 인도에 인공호흡기와 산소통 등 의료장비 지원 방안을 모색하면서 각 주정부의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정부는 인도 발 호주 입국자들에 대한 추가 통제 및 제한이 불가피하다는 입장도 견지하고 있다. 

서호주주의 마크 맥고완 주총리는 "인도는 이제 죽음과 파괴의 진앙지가 됐다"면서 "당장 인도 발 모든 여객기의 호주로의 운항을 중단해야 한다"며 연방정부를 압박했다. 

 
A patient breathes with the help of oxygen provided by a Gurdwara, Sikh place of worship, inside a car in New Delhi, India, Saturday, 24 April, 2021.
A patient breathes with the help of oxygen provided by a Gurdwara, Sikh place of worship, inside a car in New Delhi, India, Saturday, 24 April, 2021. Source: AP via AAP
앤드류스 내무장관은 그러나 "현재 인도에는 호주교민 8000여명이 발이 묶인 상태이다"면서 "이들에 대한 특별 지원대책이 절박하다"고 강조했다. 

즉, 이들이 안전하게 호주로 돌아올 수 있게 하는 것은 국가적 의무라는 것.

Family members embrace amid burning pyres of victims who lost their lives due to COVID-19 at a cremation ground in New Delhi on 26 April, 2021.
Family members embrace amid burning pyres of victims who lost their lives due to COVID-19 at a cremation ground in New Delhi on 26 April, 2021. Source: Getty
인도는 현지 시각으로 26일 자정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5만2991명으로 누적 확진자수가 1700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사망자수도 사상 최대인 2812명이 발생, 누적 사망자수는 19만512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에서는 전염력이 강한 이중 변이에 이어 삼중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견되면서 각국이 인도발 여행객 입국 제한조치에 나선 상황이다.
하지만 인도 교민 및 의료장비 지원 방안을 두고 연방정부와 각 주정부가 공통 분모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즉, 호텔 방역 시스템 문제로 현재  연방정부와 각 주 및 테러토리 정부의 이견이 첨예하게 맞선 상황에서 쉽게 합의점이 도출될 지의 여부는 미지수인 것. 

특히 서호주의 마크 맥고완 주총리는 "해외입국자 격리 호텔에서 국내 방문객이 코로나19에 전염된 사례로 촉발된 3일간의 봉쇄조치로 7000만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겪었다"면서 "현재의 상황에서 인도 발 여객기의 호주 운항을 중단해야 한다"는 완강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맥고완 주총리는 "현재와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 친지 결혼식을 위해, 혹은 장례식 참석을 위해, 심지어 스포츠를 위해 인도를 방문한 호주 교민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호텔 방역으로 해외 입국자로부터의 코로나19 감염을 완전히 예방할 수 없다는 점에서 정부는 해외입국 제한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호주 생활의 최신 정보를 더욱 쉽고 편리하게 여러분의 손안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 SBS Radio 앱을 만나보세요.


Share
Published 27 April 2021 1:21pm
By Tom Stayner


Share this with family and frie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