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열차 탈선 사고 보고서 공개… 기관사 “속도 줄여야” 쪽지 한 장 받아

2020년 멜버른으로 향하던 NSW 트레인링크 XPT 여객 열차가 시속 127km로 달리다 탈선해 기관사 2명이 숨지고 승객 수십 명이 부상을 당했다.

Two officials walk in front of a derailed train.

Instead of entering the loop section at the required 15km per hour, the passenger train was travelling at speeds of between 114km and 127km per hour. Source: AAP / David Crosling

Key Points
  • 호주교통안전국, 2020년 빅토리아주 월란에서 발생한 열차 탈선 사고에 대한 보고서 발표
  • 안전 문제와 관련된 15개 포함 주요 내용 37가지 발견
  • 안전국 “안전 시스템 정비” 권고
멜버른 북부 지역에서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하기 전 기관사에게 전달된 것은 “속도를 줄여야 한다”는 쪽지뿐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2월 20일 시드니를 출발해 멜버른으로 향하던 NSW 트레인링크 XPT 여객 열차는 오후 7시 30분 직후 월란에서 선로를 벗어났다.

이 사고로 54세의 숙련된 기관사인 존 케네디와 49살의 샘 마인타니스가 사망했다. 또한 승객 8명이 심각한 부상을 당했고 다른 58명은 경상을 입었다.

이 사고에 대한 호주교통안전국(ATSB)의 최종 보고서가 수요일 발표된 가운데 안전 문제와 관련된 15개를 포함한 37가지 주요 내용이 발견됐다.

탈선 사고의 배경은?

열차가 탈선하던 당일 신호 시스템이 직선 구간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열차가 월란 루프 트랙을 통해 우회해야 했다.

루프 트랙으로 진입할 당시 열차는 권장 속도인 시속 15km가 아닌 시속 114km에서 127km 사이의 속도로 주행 중이었다.

호주교통안전국의 앵거스 미첼 최고 위원은 “탈선 150미터 전에 비상 브레이크가 작동된 것을 알고 있다”라며 “하지만 이 조치는 필요한 속도로 줄이는데 충분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조사 결과 운전자가 무능하거나 선로 결함이 탈선으로 이어진 증거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 프로토콜의 부재

당시 기관사는 제한 속도가 시속 130km인 직선 구간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경로 변경이 이뤄진다는 것을 몰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지난 12일 동안 트랙 직선 구간을 8번이나 통과했지만 월란 루프를 통해 우회한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기관사에게 새로운 경로를 알려주는 쪽지가 전달됐지만 네트워크 제어를 통해서 변경 사항을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프로세스는 존재하지 않았다.

미첼 위원은 “제대로 된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다”라며 “안전 시스템은 다중적으로 방어되어야 한다. 어떤 기술이나 한 사람의 인간에게만 의존할 수는 없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XPT 여객 열차가 탈선하기 몇 시간 전에는 두 대의 V/Line 열차가 월란 루프를 성공적으로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트워크 운영자인 호주 철도 트랙 코퍼레이션이 V/라인에 변경 사항을 통보했고 기관사에게도 이를 제대로 알렸지만 NSW 트레인은 유사한 절차를 따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열차 안전 점검 필요

이번 사고가 발생한 후 철도 노조의 셰인 쿰머펠드 위원장은 조사 결과에 비추어 호주 철도 안전 체계가 시급하게 검토되고 개혁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쿰머펠드 위원장은 “이것은 의사소통의 실패이고 프로세스의 실패이고 리스크 관리의 실패다”라며 “비극적인 사건이 철도 안전 절차에 진정한 변화를 촉발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NSW 트레인스 대변인은 회사가 국가 규제 기관의 모든 안전 및 인증 요구 사항을 계속해서 충족해 왔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오는 9월에 멜버른 치안법원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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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0 August 2023 10:40am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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