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플레이너: 여성 직원 임금, 남성과 11.5% 격차… “42일 무급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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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직원 임금, 남성과 11.5% 격차 Source: SBS

호주에서 일하는 남녀 근로자의 성별 임금 격차가 11.5%로 좁혀졌습니다. 하지만 민간 기업의 성별 임금 격차는 여전히 21.7%에 달합니다.


Key Points
  • 호주통상노조위원회(ACTU), 성별임금 격차 11.5%
  • 노조 “올해 여성 근로자들은 42일 동안 무료로 일한다고 볼 수 있다”
  • 성별 임금 격차 역대 최저 수준… 2022년 이후 매년 1.3% 격차 좁혀져
성별 임금 격차를 감안한다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호주 여성들은 사실상 돈을 받지 않고 무급으로 일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호주통상노조위원회(ACTU) 보고서에는 성별 임금 격차로 인해서 올해 여성 근로자들은 42일 동안 “무료로 일한다고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담겼습니다.

보고서는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남성과 여성의 동등한 임금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풀타임으로 일하는 호주 여성 근로자들의 주당 평균 수입은 같은 일을 하는 남성 근로자에 비해서 11.5%가 적었습니다.

예년에 비해서 크게 개선된 건데요. 2022년 이후 성별 임금 격차는 매년 1.3%씩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는 예전 자유당 연립 정부 당시에 기록했던 연간 0.4%에 비해서 3배가량 빠른 속도입니다.

이 속도가 유지된다면 9년 후에는 호주 여성 근로자와 남성 근로자 간의 임금 격차가 완전히 좁혀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호주통상노조위원회의 미셸 오닐 위원장은 "여성이 남성과 동일한 임금을 받기 위해서 1년에 42일을 추가로 근무한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성별 임금 격차를 완전히 줄이기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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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중심 업계의 임금 인상

보고서는 성별 임금 격차가 좁혀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에이지드 케어(aged care)와 같이 그동안 저평가됐던 여성 근로자가 많은 업계에서 임금이 인상된 점을 꼽았습니다.

올해 3월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노인 돌봄 분야의 근로자들이 최대 28% 임금 인상을 받게 됐는데요. 12월부터 전국적으로 유아 교육과 돌봄 종사자의 임금이 15% 인상되면 성별 임금 격차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보고서는 미디어, 통신, 숙박, 식음료 서비스, 행정 및 지원 서비스 분야에서는 성별 임금 격차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예술 및 레크리에이션 업계에서는 성별 임금 격차가 9.1% 포인트나 더 벌어진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오닐 위원장은 업계에서 임금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임금 형평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닐 위원장은 “개선된 법률로 인해서 더 나은 근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며 “더 멀리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간 기업들이 성별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닐 위원장은 “여성이 더 이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민간 기업들이 책임감을 갖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초과했습니다.

정부 기관인 ‘직장성평등청(Workplace Gender Equality Agency)’이 올해 2월에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민간기업의 성별 임금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집니다. 직장성평등청이 발표한 민간 기업의 성별 임금 격차는 21.7%에 달합니다.

특히 젯스타, 콴타스, 버진과 같은 항공사들과 ING, 커먼웰스, 웨스트팩과 같은 금융 기업들의 경우 성별 임금격차가 전국 평균의 거의 두 배에 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업의 최고경영자의 경우 여성 최고경영자들이 받는 평균 임금은 남성 최고경영자에 비해서 17만 달러가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성별 임금 격차 25%에 해당합니다.

민간 기업들의 성별 임금 격차는 12.5%를 기록한 태즈매니아가 가장 적고, 29.5%를 기록한 서호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직장성평등청은 내년 2월에 민간 부문 고용주의 성별 임금격차를 두 번째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 보고서가 발표되면 민간 부문의 대기업들이 성별 임금 격차를 줄이는데 얼마나 진전을 이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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