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부정교합이 있을 경우 소극적인 성격이 되기 쉽고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 주걱턱은 유전적 요인보다 평소 턱을 앞으로 내밀거나 턱 괴는 습관에서
- 빠진 젖니 보관했다 줄기세포 이용한 질병 치료 및 임플란트 뼈이식에 활용
건강한 삶을 위한 지혜를 전합니다.
건강 IN은 건강 insight, 한자어 사람 '인(人)'을 써서 '건강한 사람'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건강 IN에서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건강 정보와 건강 상식을 통해 일상에서의 우리 몸 관리법과 건강해지는 습관과 건강한 먹거리 등 지혜로운 건강 생활을 위한 정보들을 전해드립니다.
나혜인 프로듀서(이하 진행자): 일상생활 속의 건강한 습관과 과학적으로 검증된 건강 관련 정보를 공유합니다. 건강 IN,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유화정 프로듀서(이하 유화정 PD): 네 안녕하세요?
진행자: 건강 IN, 5월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코너입니다. 앞으로 건강 IN에서는 어떤 내용들을 다루게 될까요?
유화정 PD: 건강 IN은 건강 인사이트insight, 그리고 한자어 사람 ‘인(人)’을 써서 ‘건강한 사람’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건강 IN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건강 정보와 건강 상식을 통해 일상에서의 우리 몸 관리법과 건강해지는 습관, 그리고 건강한 먹거리 등 지혜로운 건강 생활을 위한 정보들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건강은 최고의 재산'이라는 익히 들어온 명언이 있지 않습니까? 특히 백세 시대에 건강의 중요성과 가치는 더더욱 강조되고 있는데요. 예전에는 "부자 되세요~"가 인사말이었다면 요즘엔 "건강하세요!"로 바뀌었죠.
복잡한 이론보다는 귀에 쏙쏙 들어오는 쉽고 명확한 정보를 찾아 드리는 청취자 여러분의 건강 도우미가 되겠습니다.
진행자: 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보죠. 요즘 초등학교에서 교정장치를 한 친구들을 꽤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예전에는 덧니가 한 두 개 있더라도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요즘엔 심미적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한 부모님들이 일찌감치 교정을 해주는 경향이 늘고 있죠?
유화정 PD: 치열이 고르지 못하면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띄어 성격이 소극적이 될 수 있고 실제 부정교합이 있는 어린이들이 놀림의 대상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보통 만 6~7세가 되면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새로 나지요. 이 영구치는 평생 써야 하기 때문에 외관 못지않게 건강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아이들의 치아배열이 고르지 않으면 우선 음식을 씹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균형 있는 성장에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또 이가 잘 닦이지 않는 부분이 생겨 잇몸질환과 충치가 생기기 쉽고 입 냄새도 나게 되고요. 평소 손가락 빨기 등의 잘못된 습관이 있다면 심각한 얼굴뼈 성장 장애를 나타내기도 하고 발음 장애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Credit: holiday care
유화정 PD: 보통 교정치료는 영구치가 다 나오는 시기에 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남자아이는 12~13세, 여자 아이는 11~12세에 시작할 것이 권고되고 있고요. 성장기에 교정치료를 받으면 더 양호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6세가 되면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고, 7세가 되면 위아래 치아 교합이 어느 정도 형성되는데 이때에 첫 번째 교정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한데, 이 시기에 검진을 받으면 당장 교정을 하지 않더라도 손가락 빨기 · 혀 내밀기 · 입호흡 등 구강 건강에 안 좋은 습관을 고쳐 영구치가 올바르게 나도록 유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부모들은 평소 어떤 점을 주의해서 살펴보면 좋을까요?
유화정 PD: 겉으로 보기에 아이의 치아가 잘 나고 턱 성장이 잘 되고 있는 것 같지만 아이의 치열과 골격의 문제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처음 나는 영구치(아랫니 윗니 네 개)만 가지런하면 치열에 이상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러나 다음 영구치가 날 공간이 부족한 경우도 많으므로 잘 지켜봐야 하고요.
이 밖에도 평소 입으로 숨을 쉬거나, 발음이 정확하지 않거나, 아이가 혀로 이를 미는 습관이 있거나, 씹을 때 어려움이 있는 경우, 아이가 라면과 같은 면 종류를 이로 잘 끊지 못해 교정 치료를 시작한 사례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턱 변형은 이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주걱턱으로, 아래턱이 위턱보다 크게 발달한 경우를 말합니다. 자녀가 주걱턱인가를 확인하는 방법에는 식사 시 아래턱을 내밀며 음식물을 먹는지, 또 아래 앞니가 위 치아를 거꾸로 덮는지 등을 살펴볼 수 있겠습니다.
진행자: 주걱턱이 유전이다 아니다 설왕설래가 되고 있는데요. 한국인의 경우 전적으로 유전만은 아니다는 입증이 학설로 발표되기도 했었죠?
유화정 PD: 삼성서울병원 치과 교정 연구팀이 턱교정 수술을 받은 주걱턱 환자 가족 3천 7백여 명을 대상으로 유전 성향을 조사한 결과 가족에게 또 다른 환자가 있는 경우는 5%에 불과했습니다. 이를 근거로 연구진은 한국인의 주걱턱은 유전적 요인보다는 어려서 아래턱을 앞으로 내밀거나 장시간 턱을 괴는 습관 등을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는데요.
습관적으로 아래턱을 내밀다 보면 턱관절이 튀어나오는 일이 생길 수도 있고, 또 위 턱의 발달이 멈추게 되면서 아래턱이 상대적으로 더 튀어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걱턱의 경우는 부모가 육안으로 금방 알아채지만, 상대적으로 위턱이 발달하고 아래턱이 왜소한 무턱의 경우는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요.
만약 턱 성장에 이상이 있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앞서 언급드린 치아교정 시기보다 조금 더 이른 시기인 7~10세 사이에 적극적인 검사와 교정이 권고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치아 배열이 고르지 않거나 턱 뼈의 부조화 등 부정교합과 관련해 알아봤는데요. 새로나는 아이의 영구치 색이 유난히 노랗게 보이는 경우도 있던데요. 그건 왜 그럴까요?
유화정 PD: 보통 영구치는 유치보다 두께가 두껍고 구성성분이 달라 더 노랗게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유치와 영구치가 같이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영구치가 더 노랗게 보일 수 있는데요.
하지만 눈에 띄게 노랗고 얼룩덜룩하며 부스러지면서 충치가 생겼다면 치아 저광화 질환일 가능성이 큽니다. 치아 저광화는 치아의 가장 겉 부분인 법랑질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질환으로 생각보다 흔하게 발생되는데 10명 중 1은 치아 저광화 증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dental association
유화정 PD: 임산부가 비타민D 결핍 시 아이 치아의 에나멜 결함이 생겨 충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캐나다 의학팀의 연구에서 입증된 사실로 비타민D가 부족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의 경우 출생 이후로도 비타민D가 결핍되면 충치뿐만 아니라 치아가 누렇게 되고 약해집니다.
아직 치아 저광화의 명확한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임신 중 비타민D 결핍 외에도 환경 호르몬 · 저산소증 · 고열 · 저칼슘혈증 · 항생제 사용 등과 같은 원인들이 의심되고 있습니다.
치아 저광화 현상은 누런 치아라는 심미적인 문제도 있지만 통증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뜨겁거나 차가운 음식을 먹을 때 쿡쿡 쑤시는 듯한 통증이 있거나, 일반적인 칫솔질에도 아파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치과 가기 싫어 안 아픈 쪽으로 음식을 씹거나 부모에게 말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아이들의 치아 상태를 평소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진행자: 아이들이 젖니가 빠지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면 고만고만한 아이들을 둔 부모들은 바빠집니다. 빠진 젖니를 베개 밑에 넣어두면 치아요정(tooth fairy)이 와서 가져가고 대신 코인이나 작은 선물을 두고 가는 영미권의 오랜 전통이 호주에서도 이어지고 있죠?
유화정 PD: 지금처럼 치과가 일반화되지 않았던 제 어릴 적에는 젖니는 주로 집에서 하얀 무명실로 묶어 부모님이 빼주시곤 했는데요. 빠진 젖니를 지붕 위로 던지면 까치가 물어가서 새 이를 선물한다고 믿어 두 눈 꼭 감고 예쁜이를 달라고 손 모아 기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까치야 까치야 헌 이 줄게 새 이 다오'라는 한국 전래동요도 있죠. 요즘엔 한국에도 tooth fairy가 대중화되었고 아이들의 젖니를 보관하는 예쁜 Tooth box 들도 다양하게 나와 있습니다.
Little Girl Losing her baby teeth. Credit: Mykola Pokhodzhay/Getty Images/iStockphoto
유화정 PD: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유치에 포함된 줄기세포 때문입니다. "무심코 버린 유치에는 줄기세포가 포함돼 있다"라고 밝힌 미 국립 치과 및 두 개 안면 연구소에 따르면 유치(젖니)에 들어있는 줄기세포는 골수 등의 다른 줄기 세포보다 배양 속도가 빨라 심장· 뼈· 연골· 장기 등 조직을 재생시키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즉 자신이나 가족에게 질환이 생겨 치료를 해야 할 때 유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활용해 더욱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줄기 세포뿐 아니라 다양한 치주질환이나 신경치료 시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러면 임플란트에도 도움을 줄 수 있나요?
유화정 PD: 임플란트는 지지하는 잇몸 뼈가 충분히 있어야 시술이 가능하죠. 기반이 부족한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소나 돼지와 같은 동물 뼈 · 조개껍데기 혹은 다른 사람이 기증한 뼈를 토대로 이식재를 만들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외부에서 가져오는 것보다 자기 자신의 조직을 사용한다면 부작용이 현저히 줄기 때문에 훨씬 더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이식할 수 있는 것이죠.
유치는 물론 가정에서 잘 관리해도 되지만 안전하게 보관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치아은행이 한국을 비롯해 몇몇 나라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건강 IN, 오늘은 그 첫 시간으로 부모님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우리 아이들 교정치료에 대한 궁금증과 유치의 활용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유화정 프로듀서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