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인으로 최초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의 맨 부커 인터네셔널상을 수상한 소설 ‘채식주의자’의 저자죠. ‘채식주의자’는 2007년 처음 한국에서 출판됐고, 2015년 영국의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 씨가 ‘The Vegetarian’ 으로 번역해 영어판이 출간됐습니다. 이 소설은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결심이 자신의 모든 존재를 지워버린 영혜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맨부커 상 선정 위원회는 이 작품을 ‘불안하고, 난감하면서도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평한 바 있습니다.
소설가 한승원 씨의 장녀이기도 한 한강 작가는 맨 부커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리고 ‘채식주의자’ 이후에는 5.18 광주 민주 항쟁을 다룬 소설 ‘소년이 온다’ 가 ‘Human Act’ , ‘인간의 행위’라는 이름으로 번역돼 영문판이 출간된 바 있는데요. 이번에는 한강 작가의 2016년 작 ‘흰’이 ‘The White Book’ 이라는 제목으로 영문판으로 출판된 세번째 소설로 출간됐습니다.
이 작품은 지난 달 영국의 가디언 지가 ‘오늘의 책’으로 선정해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시드니 모닝 헬러드 지도 한강 작가와 ‘흰’ 을 자세하게 다루는 기사를 지난 1일 내 보냈습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 지는 ‘흰’이 지난 2014년 한강 작가가 폴란드에서 4개월간 머물었던 경험을 토대로 쓴 소설이라고 소개했는데요. 한강 작가는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의 어둡고 꽁꽁 언 거리를 배회하면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폭탄으로 폐허가 된 도시에서 그나마 살아남은 건축물들이 어떻게 새로운 구조물로 바뀌는지를 관찰할 수 있었는데요. 그 순간 이 도시의 운명이 시골집에서 칠삭둥이로 태어나 단 2시간을 살다 세상을 떠난 자신의 언니를 생각하게 했다고 이야기 합니다.
한강 작가의 가장 자전적인 작품이라고 평가되는 이 작품은, 강보, 배내옷, 각설탕, 입김, 달, 쌀, 파도, 백지, 백발, 수의 등 65개의 '흰 것'의 목록을 불러와 인간 안에 힘 있게 존재하는 '결코 더럽혀지지 않는 것, 무엇으로도 훼손되지 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책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시와 산문의 형식적인 경계를 넘나들고 있어 실험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서울에서 17살의 아들과 같이 살고 있는 한강 작가와 전화로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한강 작가는 아주 사려깊고 부드럽게 말을 했다고 묘사했습니다. 그리고 한강 작가가 인터뷰를 잘 하지 않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으며 본인의 제 2 외국어인 영어로 하는 인터뷰는 더욱 드물다고 언급했습니다.
한강 작가는 내년에는 재직 중이던 서울예술대학 교수직을 내려 놓고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곳 호주에서도 화재가 되는 좋은 작품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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