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장벽에 직면하는 환자와 의사... 해법은?

Doctor and senior patient discussing medical test results using digital tablet

If English is not your first language, a doctor's appointment can be difficult. Source: Getty

호주 사회의 다양성이 계속 심화하면서 메디케어가 다문화 커뮤니티의 필요를 충족시켜주지 못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다문화 커뮤니티가 커짐에 따라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고, 그 결과로 보건케어 같은 일부 서비스 부문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이 드러났다.

로열호주일반가정의협회(RACGP) 브루스 윌렛 퀸즐랜드주 지부 의장은 가정의 상담 동안 전화 통역 서비스에 대한 강한 수요가 있다며 “호주에서 20%가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400개의 언어가 있기 때문에 전화 기반 서비스가 유일하게 실현 가능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또 모든 의료원이 통역사를 이용하는 게 아니며 이는 흔히 가족이 통역사 역할을 대신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한다.

윌렛 의장은 “종종 친척이 통역하는데 통역이 잘 이뤄질 수 있지만, 환자가 사적이거나 비밀이 요구되는 문제가 있을 경우 심한 한계가 있을 수 있고, 환자가 그런 문제 아니면 사소한 문제라도 아주 세세한 점까지 털어놓고 상담받는 걸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다.”라고 지적한다.    
문화 및 원주민연구센터 오스트레일리아(Cultural and Indigenous Research Centre Australia, CIRCA)는 2017년 호주 보건케어 안전 및 품질위원회를 위해 작성한 보고서를 보면 출신배경에 따라 특정 건강 문제로 진료받는 방식과 시기, 또 보건 서비스 이용 시 직면하는 이슈에서 큰 차이가 있다.

정착서비스 인터내셔널의 애스트리드 페리 박사는 다문화 출신의 신규 이주자를 지원하는 커뮤니티 단체로서 이들이 한 경험은 이러한 연구 결과가 옳음을 증명한다고 말한다.

페리 박사는 “가끔 환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잘못 통역되는데, 특히 정신 건강 부문 - 심각한 정도, 병과 관련이 있는지 아니면 비유적으로 하는 말인지 여부 등에서 오류가 있을 수 있다. 집에 가고 싶다는 얘기인지, 몸이 좋지 않다는 뜻인지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데, 이는 많은 문화에서 본인 상태가 어떤지를 직설적으로 얘기하기보다 일종의 유의어를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브루스 웰렛 의장은 2개 국어를 하는 GP가 그 간극을 메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여긴다.

윌렛 의장은 “언어뿐만 아니라 이해의 느낌이 있고, 그것이 아주 강력한 보너스가 될 수 있다. 그 의사들은 언어를 통역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문화 출신의 환자에게 시스템을 설명해줄 수 있고, 또 환자가 그들에게 아주 이질적이고 다를 수 있는 시스템을 잘 이용해나가도록 도울 수 있다.”라고 말한다.

국내 GP 가운데 절반이 약간 안 되는 비율이 다문화 출신이다. 

하지만 페리 박사는 이들 GP가 도시나 몇몇 언어 집단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런가 하면 난민이고 호주에 임시 비자로 체류 중인 환자의 경우 그들의 모국어를 하는 의사를 찾거나 통역사를 이용할 수 있다 하더라도 의사 진료비를 감당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
페리 박사는 “메디케어 혜택을 받는 임시 비자가 다수 있는데 이 경우 이들은 모든 다른 사람처럼 차액이 있을 경우 그 차액을 내야 하고, 예를 들어 학생처럼 메디케어가 없는 사람은 본인 헬스케어 필요에 맞는 보험을 갖고 있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예산이 부족해서 항상 보험을 갖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우리가 알고 있다.”라고 말한다.

메디케어 혜택을 온전히 받는 다문화 출신 환자에 대해서는 이 제도가 다문화 커뮤니티에 어떤 지원을 제공하는지에 관해 의사들 사이에서 일부 우려가 있다.

메디케어 급여목록에는 통역사가 필요한 환자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별도의 항목이 없다.

RACGP는 의사들이 통역사를 통한 장시간 진료가 필요할 경우 이 시간이 커버됨을 확인받았다고 밝혔는데 윌렛 의장은 “통역 서비스를 준비하려면 시간이 더 들고 또 당연히 통역하는 사람이 환자에게 설명하고 환자가 통역사에게 답하고 그걸 다시 의사에게 통역하는 데도 추가 시간이 소요된다.”라고 언급한다.
하지만 의사들은 해당 조언이 더 큰 우려를 다루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CIRCA 연구 결과를 보면 다문화 출신 환자는 의사의 설명을 완전히 이해하거나 의사에게 질문하기에 진료 시간이 부족하다고 지속적으로 보고했다.

브루스 윌렛 의장은 그것이 흔한 불만이라고 말한다.

또 메디케어가 인플레이션이나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이로 인해 가장 취약한 환자가 혜택을 받지 못할 위험에 놓인다고 문제를 제기한다.

윌렛 의장은 “GP가 압박받아 왔는데 환자 진료 시간을 줄여서 수지를 맞추거나 이 경우 당연히 영어가 제2 언어이거나 영어를 하지 않는 환자라면 주어진 시간에 진료하기가 더 어렵고, 아니면 GP가 어쩔 수 없이 벌크 빌링을 포기한다.”라고 지적한다.

[상단 이미지상의 재생 버튼을 클릭하시면 팟캐스트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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