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멜버른 국제 영화제, 8~25일 총 18일간 18곳에서 진행…62개국서 250편 이상 초청
- 14만 달러 상금 수여되는 브라이트 호라이즌상…'플로우' 등 총 10편 영화 경쟁
- 한국선 '여행자의 필요·장손' 초청…18·21·23일 극장 상영
OTT의 성행과 유튜브, 소셜미디어의 확산으로 콘텐츠가 범람하고 시대. 오랜 시간 상영되는 영화는 관객의 시선 뿐만 아니라 영화관으로 향하는 관객의 발길을 끌기 조차 어려운 시대가 됐습니다.
하지만 쉽게 켜고 끄는, 그래서 쉽게 소비되는 콘텐츠에서 벗어나 불편과 수고로움을 감수하면서 영화 자체의 가치를 깊게 탐닉해 볼 수 있는 시간이 호주 멜버른에선 70여년째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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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T: 6월 개막하는 시드니 영화제 한국 영화 3편 초청
1952년 시작돼 올해로 72주년을 맞이한 멜버른 국제 영화제(Melbourne International Film Festival, MIFF)는 유구한 시간 동안 영화 팬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습니다.
올해 멜버른 국제 영화제는 8월 8일부터 25일까지 총 18일간 18곳에서 진행됩니다.
영화제는 멜버른 시내 ACMI, The Capitol, Kino Cinema 등 10곳과 벤디고(Bendigo), 질롱(Geelong), 셰퍼튼(Shepparton) 등의 멜버른 교외 지역 8곳에서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올해 멜버른 국제 영화제엔 62개국에서 250편 이상의 영화가 초청됐는데요. 영화제에선 브라이트 호라이즌상(Bright Horizons Award), 블랙매직 디자인 오스트레일리아 혁신상, The Uncle Jack Charles상, 인트레피드 관객상, MIFF 쇼츠상, MIFF 스쿨 청소년 심사위원상 등 총 6개의 시상 부문을 통해 영화 제작의 우수성을 평가합니다.
그 중 가장 주목을 받는 상은 14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되는 브라이트 호라이즌상입니다.
영화 '플로우(Flow)'. Source: Melbourne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24
인간이 멸종한 세상에서 고양이와 리트리버를 비롯한 동물들이 대홍수의 위협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배를 타고 고군분투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대한 신랄한 비유를 무성영화로 표현하고 있는 이 영화는 앞서 안시 국제애니 영화제에서 4개 부문을 수상해 최다 수상작으로 선정됐으며, 이번 영화제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제 77회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감독상을 수상한 영화 <On Becoming a Guinea Fowl, 뿔닭이 되는 것에 대하여>도 멜버른 국제 영화제를 찾습니다.
앞서 데뷔작 <I Am Not a Witch, 나는 마녀가 아니다>를 통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데뷔작품상을 시상한 감독 룬가노 니오니가 이번엔 포식자에게 경고하는 비명을 지르는 아프리카 새 ‘뿔닭’을 통한 은유로 또 한 번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입니다.
칸 영화제에서 단편 영화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감독 찰스 윌리엄스의 장편 데뷔작 <Inside, 인사이드>도 멜버른 국제 영화제를 통해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베니스영화제에서 초연한 <Hoard>, <Good one>, <Julie Keeps Quiet>, <Sweet Dreams>, <Universal Language>, <The Village Next to Paradise>등 총 10편의 영화가 브라이트 호라이즌 부문에서 경쟁합니다.
각 부문별 수상작은 폐막식 전 날인 오는 24일 발표될 예정입니다.
영화 '여행자의 필요'. Source: Melbourne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24
홍상수 감독은 멜버른 국제 영화제에 가장 많이 초청된 한국 감독 중 한 명입니다. 앞서 홍상수 감독은 <인트로덕션>, <당신 얼굴 앞에서>와 <소설가의 영화> 등 3편의 영화로 멜버른 국제 영화제에 초청 받았으며, 올해도 <여행자의 필요>로 초청을 받았습니다.
<여행자의 필요>는 홍상수 감독의 31번째 장편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하며 국제 영화계에서 이미 작품성을 인정 받은 영화입니다.
영화 '여행자의 필요'. Source: Melbourne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24
언어를 통한 번역과 해석 속 인간관계와 감정을 깊이 파고든 작품으로 평단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여행자의 필요>는 18일 오후 6시45분, 21일 오전 9시30분 극장에서 상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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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드니 영화제 공식 초청, 부산국제영화제 3관왕 '장손'의 오정민 감독
SBS Korean
30/05/202417:19
또 다른 한국 영화 초청작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3관왕을 거둔 오정민 감독의 독립 장편 <장손(House of the Seasons)>입니다.
오정민 감독은 앞서 시드니 영화제에도 영화 <장손>으로 초청받았었는데요. 당시 SBS 한국어프로그램과도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어 반가운 이름입니다.
오정민 감독은 앞서 다수의 단편영화를 통해 '가족'이라는 주제를 꾸준히 변주해왔는데요. 영화 <장손>은 오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으로 가족이라는 주제를 더 긴 호흡으로 깊게 파고 들었다는 평가입니다.
영화 '장손'. Source: Melbourne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24
오정민 감독의 영화 <장손>은 오는 23일 오후 1시15분에 극장에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멜버른 국제 영화제 기간엔 손가락 하나로 연결되던 콘텐츠에서 벗어나, 집을 나서 영화 티켓을 사고, 극장의 침묵을 견디는 수고로움을 겪으며, 영화의 가치를 즐겨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2024년 멜버른 국제 영화제 소식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