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주시드니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2022 한국어 말하기 대회, 총 12명 최종 대회 참가
- ‘10년 후 나의 모습, 내 미래,. ‘다른 듯 한국어, 한국 문화’ 주제로 발표
- 호주 국립대 재학 킴벌리 퍼렐 씨 우승 “문학과 한국어 가르치는 교사 되고파…”
나혜인 피디: 주시드니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2022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올해도 어김없이 치러졌습니다. 모두 12명의 최종 참가자가 ‘10년 후 나의 모습, 내 미래’, ‘다른 듯 한국어/한국문화’ 중 하나의 주제를 선택해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선보였는데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킴벌리 퍼렐, 키미 씨 오늘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키미 씨?
키미 씨: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나혜인 피디: 먼저 축하드립니다. 우승하시리라 예상하셨나요? 우승 소감 한번 먼저 들어보죠.
키미 씨: 아 네 아 저는 당연히 예상하지 못했어요. 아 정말 열심히 연습을 했지만 2번 말하기 대회에서 한국어를 잘 하신 분들이 진짜 너무 많아서 일 등을 차지했을 때 아주 깜짝 놀랐어요. 너무 멘붕 이어서 이런 대회에 신청한다고 제안하신 우리 백 선생님께 감사한다고 말도 못 했어요. 그래서 이제는 한번 우리 백 선생님께 이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하고 싶었어요
나혜인 피디: 백 선생님이 누구신가요 한국어 선생님이세요?
키미 씨: 네. 우리 대학교에서 일하시던 백연제라고 하시는 선생님이에요.
Kimberley Farrell Source: Supplied / Kimberley Farrell
키미 씨: 네. 사실은 대회를 우승하고 그 다음날에 졸업했거든요. 그런데 앞으로 석사를 할 계획이라서 아직도 학생이에요. 저는 한국어 부전공을 했고 중국어를 전공했는데 중국어는 훨씬 더 어려웠으니까 전공을 했어도 자유롭게 말할 수가 없어요. 한국어는 더 편해요.
나혜인 피디: 한국어 공부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키미 씨: 공부한 지 5년 됐어요.
나혜인 피디: 그러면은 이제 대학원 가셔서는 한국어 전공을 하게 되시는 건가요?
키미 씨: 아니요. 저는 교육을 공부하고 싶어요. 저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나혜인 피디: 그렇군요. 이번 대회에서 선택하신 주제가 ‘10년 후 나의 모습, 내 미래’였죠? 대회 당시 어떤 발표를 하셨는지 잠깐 들어보도록 하죠. (대회 녹음 사운드)
키미 씨: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호주국립대학교에서 외국어를 공부하는 4학년 키미라고 합니다. 여러분께서 어떤 어린 소녀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보신다면 아마 발레리나, 공주, 미용사, 교사, 수의사, 의사 같은 대답을 예상하시겠죠? 저는 달랐습니다. 제 어릴 적 고민은 바로 굴착기 운전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보통 굴착기가 아니라 꼭 보라색 굴착기를 운전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루는 어린이집으로 저를 데려다주시던 어머님께 저의 그런 꿈을 말씀드렸습니다. 운전을 하시던 어머님께서는 ‘키미야 보라색 굴착기는 세상에 없을 것 같은데?’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그렇게 말씀하시면 좌회전을 하는 순간 한 현장에 바로 보라색 굴착기가 있었습니다.
나혜인 피디: 와~대단하십니다. 포클레인 기사, 굴착기 기사 굉장히 재미있네요. 얼마나 오래 대회를 준비하셨어요?
키미 씨: 5월 말부터 준비를 시작했어요. 제가 하고 싶은 스피치 내용은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어서 제 생각을 다 적어가지고 다음에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기에 집중했어요. 그래서 제가 스피치에 자꾸 말하던 보라색 굴착기는 다른 사람들이 중요하지 않게 여길 수 있는 꿈들을 나타내는 은유가 됐어요.
나혜인 피디: 네. 그러게요. 키미 씨는 어떻게 한국어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실제 전공은 중국어라고 하셨는데요. 한국은 어떻게 하게 되셨어요?
키미 씨: 조금 재미있는 이야기인데요. 저는 12살 때부터 K 팝을 들어본 적이 있었고 어렸을 때부터 춤을 배워서 K 팝 안무를 나라 본 적이 있었지만 그때 한국어 학습에 관심이 없었어요. 하지만 열네 살 때 우리 시골에 있는 태국 식당에서 일했거든요. 그리고 거기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온 언니를 만났어요. 우리가 같이 일하면서 그 언니가 저에게 한국어를 조금씩 조금씩 가르쳐주고 저는 한국어를 배우는 것을 생각보다 너무 좋아해서 HSC 과목을 선택했을 때 NSW School of Languages로 한국어 과목을 공부하기로 했어요. 저에게 한국어를 배우는 게 다른 과목보다 부담스럽지 않고 재밌었어요
나혜인 피디: 시골에 계셨다고 하셨는데요 어디였나요?
키미 씨: 포트 맥쿼리라고 해요.
나혜인 피디: 네 근데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있으셨어요 그때 HSC 준비하시면서?
키미 씨: 네. 저는 시드니의 있는 학교로 와야 됐어요
나혜인 피디: 많은 노력이 필요하셨겠어요?
키미 씨: 재밌었어요.
나혜인 피디: 혼자 그러면 HSC 준비하셨어요? 주변의 다른 친구들도 있으셨어요? 한국어같이 HSC 선택하신?
키미 씨: 우리 시골에 없었어요. 하지만 저는 자주 시드니에 가서 한국어 반 친구를 만났어요.
LISTEN TO
“한국어로 말해요!” 2021 한국어 말하기 대회 수상자들과의 만남
SBS Korean
08/08/202113:40
나혜인 피디: 대단합니다! 한국어 공부하면서 가장 재미있는 점 어떤 게 있을까요?
키미 씨: 제가 아까 말하던 그 한국어 반 친구가 있었죠? 저는 NSW School of Lanugages와 호주국립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공부해 보니까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 중에 아주 강한 커뮤니티가 있는 것을 알게 됐어요. 우리 대학교 한국어 반은 자주 회식을 하고 여러 가지 활동을 같이 해와서 모두 다 좋은 친구가 됐어요. 그리고 저는 시드니가 별로 안 가도 그 고등학교 때 시드니에서 만난 한국어만 친구들과 아직도 많이 연락해요. 너무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서 그 따뜻한 커뮤니티가 가장 재미있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나혜인 피디: 혹시 영어와 비교해서 가장 좀 난해한 한국어 만의 특징이 있었다면요?
키미 씨: 아 네… 존댓말과 반발을 언제 쓰는지 호주인에게는 정말 어려워요. 왜냐면 호주 사람으로서 저는 모두와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것이 익숙한데 한국어로 말할 때 실수로 만 말을 써서 무례하거나 친한 친구랑 실수로 존댓말을 해서 비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까봐 항상 머릿속에 말을 넣을까, 안 넣을까라고 고민해요?
나혜인 피디: 아, 끝에 요를 넣을까 말까 생각하시는 건가요?
키미 씨: 네.
Kimberley Farrell Source: Supplied / Kimberley Farrell
나혜인 피디: 요즘은 사실 한국 문화를 호주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시다는 게 저희 한인 동포들도 느껴질 정도인데요. 특히나 키미 씨는 포트 맥커리 출신이시기 때문에, 한국 분들이 많인 없는 곳에서 자라셨기 때문에 이 분위기를 더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킴벌리 씨 주변에서는 한국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키미 씨: 네 우리 부모님들 한국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데 이번 방학에 저는 엄마와 함께 파친코를 같이 봐서 제가 배운 한국 역사를 조금 알려드릴 수 있었어요. 그리고 다 보고 나서 우리 원래 한국에 관심이 없었던 엄마가 저랑 한국에 한번 여행하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그리고 우리 친구들도 대부분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지만 한국어를 공부해 보지 않은 친구들 중에 아직 K 팝이나 K 드라마 밖에 잘 모르겠어요. 한국어를 공부하는 친구들은 저와 비슷하고 한국어를 공부하지 않은 친구들은 무슨 생각이 조금 없어요.
나혜인 피디: 아직까지도 한국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는 말씀이시죠?
키미 씨: 네 맞아요. 주변의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서 잘 모르겠어도 천천히 한국을 알 수 있는 기회가 좀 더 생겨서 우리 호주 사람들이 한국을 알 수 있게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나혜인 피디: 키미 씨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한국에서 대면으로 진행되는 세종학단재단의 ‘한국어 말하기 대회 세계 대회’에 호주 대표로 출전하게 되시는데요. 어떻게 한국에 갈 준비가 되셨나요? 혹시 한국은 이번이 처음이신가요?
키미 씨: 처음이 아니에요. 아직 언제 갈지 모르겠어서 준비를 별로 안 했는데 여권만 찾아 놨어요. 그리고 저는 한 번만 한국에 가본 적이 있어요. 2019년 6월에 고등학교 때부터 연락하던 펜팔 친구를 만나러 가서 우리가 같이 서울 경주와 부산을 탐험했어요. 이제는 제가 한국에 직접 갈 수 있어서 너무 기뻐요. 왜냐하면 대학교 1학년 바로 후에 이 팬데믹 폭발했으니까 졸업 후까지 유학할 기회가 다 없어졌어요. 그런데 이제는 저는 이 대회 덕분에 다시 한국에 갈 기회가 생겨서 운명인 것 같아요.
Source: Supplied / Kimberley Farrell
나혜인 피디: 한국에서 가장 해보고 싶은 일 뭐가 있을까요?
키미 씨: 밥 먹기!
나혜인 피디: 한국 음식 좋아하시나 봐요?
키미 씨: 한국 음식 너무 좋아해요.
나혜인 피디: 아직 학생이시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되실지 궁금한데요. 어떤 목표가 있으실까요?
키미 씨: 저는 고등학교에서 문학과 한국어 교사가 되고 싶거든요. 저는 이번 학기에는 문학을 공부에서 다음 학기부터 교육 석사를 시작할 계획이에요. 요새 호주에는 교사가 부족해서 일 이 힘들 것 같지만 저는 결심했어요. 왜냐하면 저는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우리 대학교 후배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본 적이 있는데 이런 일 이 너무 좋아하게 됐고 저는 중학교 때부터 소설 읽기와 에세이 쓰기도 완전 좋아해서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섞어서 이런 길을 걸어 보겠습니다.
나혜인 피디: 아무래도 어디서든 다시 만나 뵐 수 있지 않을까? 그만큼 우리 한국과 한인들과 가까이 계실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계속해서 한국어 학습 잘 이어나가시고, 또 이번 세계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좋은 모습 보여 주시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킴벌리 키미 퍼렐 씨 오늘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키미 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