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고(故) 이선균, 조정석, 유재명 주연, 추창민 연출의 '행복의 나라 9월 5일 호주 개봉
- 행복의 나라, 한국 현대사 속 10·26 사건과 12·12 사태를 바탕으로 한 작품
- 9월 개최되는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애들레이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Limosani Projekts의Barbaros 참여
나혜인 PD: 매주 한국의 문화, 예술, 공연, 엔터테인먼트 소식을 살펴보는 K-ART 시간입니다. 오늘도 한국의 공연 기획자이자 콘텐츠 프로듀서인 이재화 리포터 만나봅니다. 안녕하세요?
이재화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이재화 리포터입니다.
나혜인 PD: 벌써 9월이 코앞인데요. 이번 주는 9월에 호주와 한국에서 벌어지는 문화·예술 소식 준비하셨다고요?
이재화 리포터: 네, 첫 번째는 9월 5일 호주에서 개봉하는 한국 영화 소식입니다. 현재 조정석 주연의 '파일럿(PILOT)'이 호주 극장에 개봉되어 상영 중인데요, 조정석 배우가 주연으로 분한 또 다른 영화 한 편이 개봉합니다. 한국에서는 광복절 하루 전날인 지난 8월 14일에 개봉한 고(故) 이선균, 조정석, 유재명 주연, 추창민 연출의 '행복의 나라(Land of Happiness)'입니다. 스크린을 통해 생전의 고(故) 이선균 배우를 마지막으로 만날 수 있는 작품입니다.
나혜인 PD: 고(故) 이선균 배우의 유작이군요.
이재화 리포터: 최근 한국에서는 본 작품 '행복의 나라(Land of Happiness)'에 앞서 7월에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PROJECT SILENCE)'까지 이선균 배우의 유작 두 편이 연달아 개봉 해 상영중입니다.
나혜인 PD: 그렇군요. '행복의 나라(Land of Happiness)' 는 어떤 작품인지 알아볼까요?
이재화 리포터: 1979년 10월 26일, 대통령 암살 사건이 발생합니다.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이선균)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의 이야기를 그린 한국 현대사 속 10·26 사건과 12·12 사태를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박정희 대통령 암살 사건의 주모자인 김재규 중앙정보부장과 함께 사형을 선고받은 김 부장의 수행 비서관 박흥주 육군 대령에 대한 졸속 재판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박흥주 대령을 모티브로 한 영화 속 인물 박태주는 배우 이선균이, 그를 살려내기 위해 열정적으로 변호하는 정인후 변호사는 배우 조정석이 맡았습니다. '정인후'라는 인물은 모티브가 된 실존 인물은 있으나 당시 변호인단의 수많은 캐릭터들을 한데 모아 하나의 인물로 형상화한 가공된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 사건의 합동수사부장이었던 전두환 보안사령관을 모티브로 한 전상두 소장은 배우 유재명이, 육군참모총장 정승화를 모티브로 한 정진우 역은 배우 이원종이 맡았습니다.
나혜인 PD: 대한민국의 가슴 아픈 역사인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것도 그렇고, 연기력이 출중하기로 소문만 출연 배우진이 우선 큰 기대를 모으네요.
이재화 리포터: 그뿐만 아니라 이 작품은 개봉 전부터 올해 초 개봉했던 '서울의 봄' 스핀 오프(파생작, 번외작) 격이라고 하기도 하고, 연출자인 감독도 함께 조명을 받으며 기대작으로 급부상했는데요.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천만 감독 추창민 감독의 신작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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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T: 조정석 1인 2역 코미디 영화 ‘파일럿’ 15일 호주 상륙
SBS Korean
04/08/202411:39
나혜인 PD: 여러모로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줄거리 알아볼까요?
이재화 리포터: 1979년 10월 26일 궁정동 안전가옥에서 총성이 울립니다. 그리고 한 남자가 어두운 골목길을 내달립니다. 그는 김영일 중앙정보부장(유성주)의 지시에 따라 대통령 암살에 가담한 수행비서관 박태주 대령(이선균)입니다. 박태주는 골목 끝 자기 집 문 앞에서 아내에게 오늘 못 들어오니 아이들과 함께 잘 있으라는 말을 남긴 채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집니다. 이날 사건에 연루된 김 부장과 박태주 대령 등 8명은 대통령 암살과 국가 내란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되는데, 엄혹한 상황 속에서도 그들의 구명을 호소하는 탄원의 목소리가 있어 재야를 중심으로 변호인단이 구성됩니다. 하지만 홀로 군인이었던 박태주 대령은 군법인 단심제에 의해 만약 사형 판결이 내려진다면 항소 없이 그대로 사형이 집행될 것이므로 아무도 그런 그의 변호를 맡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때 등장하는 인물이 정인후(조정석)입니다. 업계 최고 실력의 변호사인 동시에 속물 변호사이기도 한 그에게 재판은 곧 돈이었고 재판정은 '옳은 놈 그른 놈을 가리는 곳이 아니라 이기는 놈 지는 놈을 가리는 곳'이라는 신념을 가진 사람입니다. 이기기 위해서라면 사건 조작마저 불사하기도 하죠. 하지만 그는 양심수의 아들이기도 합니다. 박태주를 변호해 감형을 시키기만 한다면, 한 방에 유명 변호사가 될 수 있다는 생각과 옥에서 늙고 아파 죽어가는 아버지를 동시에 떠올리며 드는 연민 비슷한 감정. 이 양가적인 감정으로부터 그의 변호를 결심하게 됩니다.
나혜인 PD: 정인후의 심경 변화가 영화의 주요한 중심축이 되겠군요?
이재화 리포터: 그렇습니다. 또한 한편에는 원칙에 따라 단심에 사형에 처해질지도 모르는 군사재판을 받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박태주가 있습니다. 철저한 군인 정신에 입각해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죽음만이 있을 뿐이라는 한결같은 생각을 지닌 고집스럽고도 외골수와 같은 박태주의 모습에서 정인후는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치열한 법정 공방이 시작되고, 여기서 10.26을 계기로 정권찬탈의 야욕을 숨기고 있던 전상두 합동수사단장(유재명)이 등장하게 됩니다. 그는 이미 결과가 정해진 재판을 뒤에서 조종하기 시작합니다. 그러함에도 정인후는 포기하지 않고 군부 세력의 감사 하에 진행된 불공정한 재판에서 박태주를 살려내겠다는 일념으로 고군분투하는 법정 스릴러입니다.
나혜인 PD: 사실, '남산의 부장들', '그때 그 사람들', 그리고 '서울의 봄'까지.. 그때의 엄혹하고 비극적인 시대를 다룬 역사물들이 많이 있어왔는데요. 그 작품들과의 차이점이 있나요?
이재화 리포터: 이 작품은 허구의 인물과 장면을 등장시켜 다른 역사 속 부조리를 조명해 분노와 슬픔을 끌어내고 끝내는 유형의 다른 역사물과 다르게 정인후의 입을 빌려 대한민국 학살자들에게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을 토해냅니다.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재판 과정을 긴장감 있게 다루며 결말까지 온 신경을 집중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야만의 과거·현재가 영화 속 박태주와 현실의 이선균 모습에 그대로 겹쳐 나타나는, 개인적으로는 어떤 부채의식 같은 것이 느껴졌습니다. 고(故) 이선균 배우의 마지막 대사에 눈시울이 붉어지는 관객들도 있을 것입니다.
초반에 언급하셨든 배우들의 출중한 연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당시 시민 정신을 대표하는 정인후 역의 조정석은 깊은 내면 연기로 그 시절 역사의 현장 속으로 관객을 깊이 끌어들이면서도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능숙한 조정석 표 코믹 연기로 관객의 숨통을 트이게 합니다. 전상두 역을 맡은 유재명은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추악한 야욕을 품은 권력자 모습을 고급스럽고 묵직한 명품 연기로 재현해 내고, 이선균은 명령에 살고 죽는 참군인의 모습으로 전상두로 대표되는 시대의 악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면서도, 돌이킬 수 없는 현실에서 벗어나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어 하는 인간적 고뇌를 진중하게 연기해냅니다.
나혜인 PD: 배우들의 열연과 법정물로 만나는 역사극이 기대됩니다. 호주 관객들도 그간 만나보기 어려웠던 장르의 영화로 한국의 역사를 알게 되는 기회가 되겠군요. 한껏 기대하며 개봉을 기다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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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T:DPR IAN 연말 고향 호주에서 공연
SBS Korean
24/08/202410:13
나혜인 PD: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이재화 리포터: 한국의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라고 말씀드렸죠? 가을의 시작인 9월 1일부터 시작하는 축제가 있습니다. '제27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시댄스)'인데요.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는 1998년 제13차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CID-UNESCO) 세계총회 서울 유치를 계기로 탄생해 지난 26년간 아시아와 유럽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을 포함한 외국(82개국) 388개, 국내 453개 단체 및 무용예술가들의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그간 본 축제에 참여했던 호주 단체들도 많았습니다. 작년 축제에는 '호주 포커스' 섹션을 통해 루시 게린(Lucy Guerin), 장애인 무용단인 레스틀리스 댄스 시어터 (Restless Dance Theatre), 시드니의 독립 무용가 류이치 후지무라 등 호주 무용가들의 뛰어난 실력과 높은 작품 수준을 선보였습니다.
올해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는 2024년 9월 1일(일)부터 2024년 9월 14일(토)까지 한국 포함 9개국이 참가하는 다채로운 라인업을 펼쳐 보일 예정입니다.
나혜인 PD: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에 올해에도 참여하는 호주 단체가 있나요?
이재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애들레이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Limosani Projekts(리모사니 프로젝트)의 'Barbaros(야만인들)'입니다.
Limosani Projekts(리모사니 프로젝트)는 독특한 공연 개념과 국제 협력을 통해 무용 및 공연 예술에 대한 이해와 감상을 추구하는 호주의 프로젝트 기반 현대 무용단입니다. 각국의 저명 아티스트, 음악가, 디자이너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작은 스튜디오 공연부터 대규모 극장 작품까지 운동성과 극적 요소, 정서적 깊이를 결합한 작품으로 전 세계 관객들을 전율시키고 있습니다. 'Barbaros(야만인들)'은 애들레이드 페스티벌 50주년 초청작으로 관객과 평단의 열광적인 찬사를 받은 작품입니다. 위협적이지만 아름다운 음악과 조명 속에서 산자락이 꿈틀거리며 생명을 토해냅니다. 생명은 자라나 지각을 갖추고, 마침내 서로 정복하고 정복당합니다. '야만인들'은 “인간은 문명적이며 동시에 야만적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작품이며 ’야만‘에 대한 정의와 동시대적 의미를 재고하고자 합니다. 안무가 Lina Limosani는 미디어에 노출된 야만성과 관련된 이미지에 의문을 갖고 작업을 시작했다고 하며, 흔히 스스로 문명인, 문화인이라 자부하는 사람들이 이방인을 대하는 인식에 대한 문제의식, 다시 말해 자신들의 기준에만 맞춰 미개와 야만을 구분하는 행동과 습성이 실제로 더 야만적인 것이 아닌지를 추적하는 작품입니다.
나혜인 PD: '인간이 야만에서 탄생했다면 문명 또한 그저 세련된 야만일 뿐일지도 모른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작품인 것 같군요.
이재화 리포터: 네, 인간 내면에 양립하는 본능과 지성, 소위 야만과 문명이란 개념의 실체와 경계를 무대 예술로 승화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축제에서는 시민들이 현대무용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현대무용을 어려워하는 일반인의 눈높이와 관점에 맞춰 좀 더 접근하기 쉬운 작품들로 편성했다고 합니다. 호주뿐만 아니라 스페인, 폴란드, 룩셈부르크 등 외국 단체들의 작품도 있고, 무속 금지령에 의해 교방에 들어온 무속인들과 여기(女妓)들에 의해 새로운 예술로 태어난 진주교방굿거리춤부터 세계 비보이 대회를 휩쓴 크루가 선사하는 힙합까지 다양하고 다채로운 뜨거운 몸짓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Limosani Projekts(리모사니 프로젝트)의 'Barbaros(야만인들)'은 9월 5일 서울특별시 마포구에 위치한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공연됩니다.
나혜인 PD: 세계 각국의 뜨거운 몸짓들이 서울로 모여드는군요.
이번 주 K-Art는 1979년 10.26 대통령 암살 사건과 12.12 사이에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한 인물의 이야기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그 시대의 야만성을 고발하는 법정 스릴러, 한국 영화 '행복의 나라(Land of Happiness)'의 9월 5일 호주 개봉 소식 그리고 애들레이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현대 무용단 Limosani Projekts(리모사니 프로젝트)가 '제27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시댄스)'에 참여하는 소식까지 전해 들었습니다. 이재화 리포터 오늘도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이재화 리포터: 네, 다음 주에도 더욱 알차고 재밌는 소식들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