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물가 상승률 낮은데… “생활비가 가파르게 오른다고 느끼는 이유는?”

women filling car up at pump

Source: AAP

많은 사람들이 호주에서의 생활비가 너무 많이 올랐다고 느끼지만 최근 발표되는 소비자 물가를 살펴보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이 호주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이유는 무엇일까?


호주 중앙은행이 공식적으로 기준 금리를 올리지 않는 이유를 들어보면, ‘인플레이션’ 즉 물가 상승률이 낮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자주 나옵니다.

공식적으로는 호주의 물가가 빠르게 오르지 않고 있다는 말입니다.

호주중앙은행은 호주 내 소비자 물가 지수가 2%에서 3% 수준으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는데요. 이 정도 수치는 경제 성장을 위해 올바른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제품 가격이 떨어지면 소비자들은 물가가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예상하기 때문에 상품이나 서비스의 구매를 미루게 됩니다. 반대로 가격이 너무 많이, 그리고 빠르게 오르게 되면 소비자들은 제품을 살 여유가 없게 됩니다.

지난 1월 말 발표된 공식적인 인플레이션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의 기본적인 물가 상승률은 1.9%입니다. 일회성 변수를 제외한 기본적인 물가 상승률이 1.9% 라면 호주중앙은행의 목표 치인 2%보다도 낮은 건데요. 호주중앙은행이 공식적인 기준 금리를 올리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Underlying Inflation
Source: ABS/Capital Economics
호주의 물가 상승률이 이 정도라면 왜 많은 소비자들은 호주의 제품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느끼는 걸까요?

현실을 들여다보면 일부 제품의 가격은 오르는 반면에 다른 제품의 가격은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2월 분기를 기준으로 볼 때 휘발유 가격은 큰 폭으로 올라 전 분기에 비해 약 10.4%의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1월과 2월에도 휘발유 가격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죠.

과일 가격은 9.3%나 상승했고요. 소비세가 인상되면서 담배 가격도 영향을 받게 됐습니다. 국내의 홀리데이 하우스와 숙박 업체의 비용도 더 비싸졌습니다.

우리의 일상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제품 가격들이 이렇게 크게 오른 반면에 텔레비전과 컴퓨터의 가격은 3.5%가 하락했습니다. 휴대전화 가격과 통신 상품의 가격 역시 저렴해졌습니다.

음식이나 휘발유와 같이 소비자들이 더 자주 구입하게 되는 물건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반면에 텔레비전이나 백색 가전, 휴대전화,  자동차와 같이 덜 빈번하게 구입하는 제품 가격은 하락했습니다.

이 같은 이유로 소비자들은 호주의 제품 가격 상승률이 매우 높다고 느끼게 됩니다.

여기에 더해 임금 상승률이 낮아 압박을 받는 점 역시도 많은 호주인들이 호주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느끼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상단의 오디오 다시 듣기(팟캐스트)를 클릭하시면 방송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SBS 라디오 앱을 이용해 한국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앱을 다운로드하려면 아이폰 이용자는 아래 앱스토어 마크를 안드로이드 폰 이용자는 아래 구글 플레이 버튼을 클릭해 주세요.
badge-ios@2x.png
badge-android@2x.png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