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교육대해부] 유학 산업 ‘다변화’ 필요성 제기… 영어교육 분야 초점

Government will diversify international student market

Government will diversify international student market Source: AAP

호주 정부가 호주 내 유학업 가운데 영어 교육 학습자들을 중심으로 다변화 전략을 구상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교육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호주 정부가 호주 주요 수출 분야 가운데 하나인 유학 산업에서 영어교육 분야에 더욱 초점을 맞추기 위해 다변화 전략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교육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습니다. 오늘 교육대해부에서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이수민 리포터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인사]

유화정 PD (진행자): 유학 산업이 호주 내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하나인 것은 주지의 사실인데요. 전체 수출 순위 가운데 유학업이 3위를 차지하고 있죠?

이수민: 네 그렇습니다. 호주 주요 품목 가운데 교육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는 호주 교육 자체에 대한 명성도 있겠지만 영어권 국가라는 데서 오는 영어교육의 이점이 큰 배경으로 작용하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이와 관련해 호주 정부가 최근 유학 산업 가운데 특히 영어 교육 분야와 관련해 사업 영역을 다양하게 확장하려는 의지를 밝혔는데요, 이 일환으로 유학생 시장을 세분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연방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언급한 내용을 먼저 들어보죠.

리포터: 네, 연방 교육부의 댄 테한 장관은 호주 내 영어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2025년까지 호주를 영어학습자들이 선택하는 최종 목적지로 만들기 위한 로드맵 초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아직 본격적인 정책이 제시된 것은 아니지만 정부가 다변화 전략에 대한 의사가 분명하다는 점은 잘 어필이 된 상태입니다.

진행자: 유학업 가운데에서 영어 교육 자체로 얻는 수익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요?

이수민: 네, 유학 산업 가운데 영어교육 분야는 이미 상당히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요. 매년 24억 호주달러 규모의 수익을 창출하며 성장해 나가고 있는 유망 산업 분야입니다.

진행자: 24억 달러면 한국 돈으로는 2조원에 달하는 규모인데요. 매년 이 정도 수익을 낸다는 건 나라 전체 차원에서 봤을 때도 상당한 규모네요. 이미 큰 시장인데, 이를 다변화 한다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요?

이수민: 네,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자면 해당 시장의 소스를 다변화한다는 겁니다. 수익 창구를 여러 갈래로 쪼갠다는 의미인데요. 사실 이는 최근의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전 지구적인 감염 사태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촉발된 문제의식입니다. 현재 호주에 영어를 배우기 위해 유학 오는 학생들의 대부분이 중국 학생들인데요.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수의 중국 학생들이 호주에 입국을 못하게 되면서, 자연히 중국 학생들에 대한 의존도가 큰 유학업 특히 영어교육업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거나 입을 거라는 공포가 커지면서 이러한 범정부차원의 대응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연방정부의 발언 내용을 참고하면, 공식적으로는, 해당 다변화 전략은 호주의 영어 교육 분야에 대한 국제적인 명성을 유지하고, 새로운 시장에의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본 틀을 만들기 위함인데, 그 배경에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맥락이 있는 거죠.

진행자: 중국 학생 외에도 다른 나라들에서 오는 학생들을 더 많이 확보해서 산업의 외부 의존도를 고루 분산시키겠다는 목적인 거군요.

이수민: 그렇습니다. 더불어 호주에서 유학을 하기 위해 중간 단계로 영어를 배우러 오는 학생들을 독려 및 유치해 호주의 유학 산업 분야를 더 공고히 하겠다는 목적도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유학 산업 구조 자체를 재편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보이네요.

이수민: 네, 맞습니다. 댄 테한 교육부장관은 더 세밀한 다변화 전략이 국제 시장에서 호주의 미래를 지켜 줄 것이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지금처럼 한 나라에 대해 일방적으로 의존하는 구조로는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판단한다는 뜻이죠. 실제로 테한 장관은 “우리가 지구 반대편에서 더 많은 학생들을 데려올수록, 우리의 미래는 더 공고해 진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이를 위해서는 결국 호주에 영어를 공부하러 오는 학생들의 수요를 잡는 것이 가장 근본적이라는 거죠.  아무래도  상당수가 영어 때문에 유학을 오는 경우일 테니까요.

이수민: 네 그게 바로 정부의 입장입니다. 유학업 가운데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어교육 분야를 중심으로 다변화 전략을 펼치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앞서 영어 교육 분야에서만 매년 24억 호주달러 규모의 수익을 창출된다고 했는데요, 현재 호주에 영어를 배우러 유학 오는 학생수는 얼마나 되죠?

이수민: 현재로서는 전 세계 150여 개 국가에서 18만 명 이상으로 추정이 되는데요, 대부분 개인 사업자나 사교육 업체를 통해 교육을 받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진행자: 각각의 비중은 몰라도 유학생이 오는 나라의 숫자만 봤을 때는 상당히 다양하네요. 이 가운데 중국 유학생 외에 어디에다 초점을 맞춰야 할지도 어려운 문제일 것 같은데요. 일단 정부에서 다변화 의지를 표명한 상태인데, 구체적인 정책이나 방법론은 아직 제시되지 않은 건가요?

이수민: 네, 구체적인 방법론은 아직 발표된 건 없는 상태인데요. 사실 영어교육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향 자체는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대부분의 유학생들에게 영어 학습 코스는 그야말로 처음으로 호주 교육 시스템에 노출되는 첫 관문이고, 또 앞으로 호주에서 공부를 지속할지 여부와, 학습의 방향성을 제공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니까요.

진행자: 실제로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유학생들의 경우 바로 호주에 와서 정규 학교교육이나 대학교육을 받는 경우보다는 일단 영어교육과정을 밟게 되죠. 대부분 이 ‘랭귀지 코스’라고 하는 과정을 거쳐서 호주 교육 시스템에 편입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수민: 맞습니다. 통계를 보면 대학 유학생의 경우 대략 4분의 1 가량이 호주에서 유학하는 것의 일환으로 영어 학습을 선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호주 입장에서는 유학업 가운데서도 가장 공을 들여야 하는 분야인 건 분명합니다.

진행자: 최근의 코로나 19사태로 중국 여행자 입국금지조치가 재 연장되고 있는데요. 현 사태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것은 유학생 뿐만 아니라 유학업 종사자들..특히 생계와도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실제로 심각한 위기 내지는 공포로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이수민: 네, 실제 관계자들의 입장을 들어보면요. 국내 영어교육 서비스 제공업체인 English Australia의 대표는 ‘현 상황에서 다변화는 매우 중요하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로 바로 유학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현실에서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결국 미래의 유학업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려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으로 해석됩니다.

진행자 : 호주 유학생 가운데 중국 학생들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은 데서 오는 의존도 편중 문제가, 결국은 호주 경제에 부정적인 여파를 미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는 거군요.

이수민: 그렇습니다. 현재 수천 명 이상의 중국 유학생들이 입국 금지 조치로 발이 묶인 상태인데요. 일부 대학들에서는 중국 유학생들 없이 개강을 강행해 캠퍼스나 강의실이 이례적으로 비어 있는 모습이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대학가의 현실에서도 비슷한 맥락을 읽을 수 있는 거죠.

진행자:  중국 다음으로 호주에 영어를 배우러 오는 유학생들이 많은 국가는 어디가 있나요?

이수민: 네, 중국 다음으로는 콜롬비아, 브라질, 태국, 인도 순으로 집계가 되는데요. 남미권 국가나 동남아시아권 국가를 주요 타겟으로 마켓을 확장해 나가고자 하는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같은 영어권인 미국 인근 국가인 콜롬비아와 브라질에서 오히려 호주로 영어 유학을 많이 온다는 것도 흥미롭네요. 네. 오늘은 최근 불거진 코로나19사태로, 호주 유학 산업, 특히 영어 교육의 ‘다변화’의 필요성을 제기한 정부의 미래 교육 전략, 알아봤습니다.

호주 정부가 호주 내 유학업 가운데 영어 교육, 그래도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중국 학생들 없이 유학업 분야가 현재 규모의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가능할지, 현실성에 대해 의문이 들기도 하네요. 이수민 리포터,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상단의 팟캐스트를 클릭하시면 전체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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