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앨리스의 하늘 아래 Skies of Lebanon’, 스위스 출신의 앨리스가 레바논에서 행복하게 살다 내전을 겪게 되는 내용을 다룬 프랑스 클로에 마즐로 감독의 첫 장편 영화
- ‘쌀국수의 맛 The Taste of Pho’, 바르샤바의 베트남 요리사 롱과 그의 딸 마야에 대한 폴란드 영화
- ‘희망을 품다, Keeping Hope’, 서호주 킴벌리에서 자란 원주민 배우 마크 콜스 스미스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따라간 다큐멘터리
나혜인 PD: 매주 금요일에 만나는 시네챗입니다. SBS 온디맨드를 중심으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들을 매주 추천하고 있는데요, 오늘도 권미희 리포터가 함께합니다. 권미희 리포터 안녕하세요?
권미희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네, 오늘은 ‘가족이 나의 집’이라는 테마로 나를 지탱해 주는 가족과 삶에 대해 만나볼 수 있는 따뜻한 영화들 이야기 나눠 볼텐데요, 첫 번째 영화는 어떤 작품일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첫 번째로 이야기 나눌 영화는 클로이 마즐로(Chloé Mazlo) 감독의 2020년 작품 <Skies of Lebanon>입니다. <앨리스의 하늘 아래>라는 한국어 제목으로 2021년 강릉 국제영화제에서 상영했었고요, 앨리스라는 여성의 삶과 가족에 대한 영화입니다. 스위스 출신의 앨리스는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레바논의 베이루트로 일자리를 얻어 이주합니다. 낯선 곳에서 하루하루 적응해 가며 살아가던 중 천체물리학자 조셉을 만나 사랑에 빠져 딸을 낳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됩니다. 정이 넘치는 조셉의 가족들과 따뜻하고도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총소리가 들리며 내전이 발발합니다. 따뜻한 온기를 잃은 나라와 도시는 매일 반복되는 불안감 속에 휩싸이고, 하나 둘 사람들은 도시를 떠나기 시작합니다. 앨리스의 딸도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 결국 파리로 떠나고 앨리스와 조셉은 집을 지키며 이 비극이 하루라도 빨리 끝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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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챗: 뜨겁게 살아있는 매혹적인 이야기
SBS Korean
01/11/202410:16
나혜인 PD: 네, 앨리스가 만들어낸 가족과 따뜻한 고향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과정이 너무도 절망적이고 비참합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내전이 종료된 후에도 어지러운 상황이 지속되며 둘의 관계도 점차 소원해지는데요, 결국 조셉은 자신의 꿈을 지킬 테니 앨리스에게는 스위스로 돌아갈 것을 제안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헤어짐을 마주한 이들은 그 앞에서 진정한 사랑과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재회합니다. 극중 대부분의 인물은 레바논 사람들이지만, 영화의 시선은 그곳을 애정하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앨리스를 따라간다는 점, 이방인의 시선에서 역사적 비극을 마주했다는 점이 이 영화만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또한 이 모든 이야기를 극영화 형식 외 연극적인 씬과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몽환적인 효과를 적절히 사용하여 앨리스가 처해있는 상황을 사실적으로 서술하기보다는 환상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런 표현 형식은 배경보다는 앨리스를 비롯한 인물들의 감정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하는데요, 미셀 공드리나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의 미장센과 분위기를 떠올리게 하는, 사랑스러운 영상미가 가득합니다.
나혜인 PD: 네, 슬프지만 따뜻한 앨리스와 조셉이 만들어낸 사랑스러운 가족의 모습을 얼른 만나보고 싶습니다. 다음 영화 이야기 이어가 볼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두 번째로 이야기 나눌 영화는 마리코 보브리크(Mariko Bobrik)감독의 2019년 작품 <쌀국수의 맛 The Taste of Pho>입니다. 이 영화는 폴란드 영화인데요, 바르샤바의 베트남 요리사 롱과 그의 딸 마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폴란드인 엄마가 돌아가신 뒤 아빠와 마야는 단둘이 살고 있는데요, 베트남의 문화와 전통을 중시하는 아빠가 마야는 사춘기에 접어들며 답답해집니다. 쌀국수의 맛을 내는데 진심을 다하는 롱은 식당 주인이 폴란드 인으로 바뀌면서 스시를 만들 것을 전달받는데요, 아시아 식당이라는 이유로 쌀국수와 초밥을 만들어야 하고, 자신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 중요하지 않은 폴란드인들 속에서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음식을 통해 이주민들의 삶과 정체성, 문화적 차이와 세대 갈등 및 화해를 따뜻하고 향기롭게 표현한 영화입니다.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바르샤바에서 살고 있는 감독이 실제의 자전적 경험을 투영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나혜인 PD: 네, 음식만큼 고유문화를 직접적으로 담아내고, 또 다른 문화가 만나고 발전하는 장르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자신의 정체성과도 같은 음식이, 시대와 사람들의 취향에 맞춰 변화하기도 하고, 혹은 롱의 쌀국수처럼 그 자리를 지키며 향수를 달래 주기도 하는데요, 이런 음식을 매개로 폴란드의 베트남 이주민들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 흥미롭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따뜻하고도 맛있는, 시각적으로 매력이 넘치는 방식으로 전달하는데요, 그래서 더욱 사실적이고 여운 가득했습니다.
나혜인 PD: 네, 지금까지 나의 집, 가족이라는 주제로 <앨리스의 하늘 아래 Skies of Lebanon>, <쌀국수의 맛 The Taste of Pho>살펴봤습니다.
나혜인 PD:끝으로 SBS 온디맨드에서 한국어 자막으로 보실 수 있는 콘텐츠 소개합니다. 오늘 만나볼 작품은 <희망을 품다, Keeping Hope>인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권미희 리포터: 네. <희망을 품다, Keeping Hope>은 호주 북서부 아웃백에 위치한 킴벌리에서 자란 원주민 배우 마크 콜스 스미스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따라간 52분짜리 다큐멘터리인데요. 킴벌리는 호주에서 가장 자살률이 높은 지역입니다. 젋은 원주민 청년들이 매년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습니다. 20대 때 가장 친한 친구가 자살하는 것을 목격한 스미스는 전문가들과 지역 지도자, 그리고 자신의 가족을 만나 가장 고통스런 기억을 꺼내 그 이유를 찾으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요?
나혜인 PD: 네. 고향으로 돌아가 가장 가슴 아픈 기억을 꺼내는 다큐멘터리 <키핑 홉, Keeping Hope> 한국어 자막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씨네챗 오늘은 <앨리스의 하늘 아래 Skies of Lebanon>, <쌀국수의 맛 The Taste of Pho>, <희망을 품다, Keeping Hope>와 함께 했는데요. 특별한 영화들과 함께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라며, 이번 주 시네챗 이것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고생하셨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다음 주에도 흥미롭고 유익한 영화들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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