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Dafne’, 선천적 다운증후군을 가진 다프네가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아빠와 단둘이 살아가는 이야기
- ‘Whatever Scares You’, 신경 발달장애를 가진 브리아나의 배우가 되는 과정
- ‘The Silent Child’, 청각장애 소녀에 대한 이야기,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편 극영화상 수상
나혜인 PD: 매주 금요일에 만나는 시네챗입니다. SBS 온디맨드를 중심으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들을 매주 추천하고 있는데요, 오늘도 권미희 리포터가 함께합니다. 권미희 리포터 안녕하세요?
권미희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네, 지난 파리올림픽 기간에 우리는 스포츠 영화들에 대해 이야기 나눴었는데요, 그 시간이 벌써 한 달이나 지났고요. 이어서 지난 8월 28일부터 시작된 파리 패럴림픽도 마무리됐습니다.올림픽을 목표로 쉴 새 없이 준비해온 전 세계 많은 선수들 모두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길 바랍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저는 개인적으로 패럴림픽을 통해서 선수 옆에 늘 함께 있는 보조인, 핸들러, 가이드 러너 들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요, 함께 호흡을 맞추고 같은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점에 현실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있지만 본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소히 잊게 되는 장애와 장애인에 대해, 그리고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혜인 PD: 네, 서로 다르지만 다르지 않은 우리가, 함께 성장하고 살아가는 법을 영화들을 통해 만나보겠습니다. 첫 번째 영화는 어떤 내용의 영화일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첫 번째 영화는 페데리코 본디(Pederico Bondi) 감독의 2019년 이탈리아 영화 <>입니다. 선천적 다운증후군을 가진 다프네는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아빠와 단둘이 남습니다. 그녀는 엄마의 죽음으로 오히려 더 무너져가는 아빠 곁에서 ‘우리는 일하는 사람들이고, 팀이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밝고, 강인한 여성입니다. 때때로 힘든 순간도 있고, 관계가 소원했던 아빠와의 생활이 썩 편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둘은 정말 팀이 되어 서로를 좀 더 이해하며 살아갑니다.
나혜인 PD: 네, 상실과 이해, 사랑에 관한 가족 드라마군요.
권미희 리포터: 네, 엄마의 죽음, 나이 들어감, 다운증후군이라는 묵직한 주제는 오히려 영화를 보는 내내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다프네라는 영리하고 매력적인, 유머감각까지 훌륭한 한 여성에게 빠져드는 느낌이었고요, 그녀를 통해 아빠, 직장 동료들, 심지어 길에서 만난 이들까지 주변 모두가 밝고 따뜻하게 변화해 가는 과정이 놀랍고도 가슴 따뜻합니다. 주옥같은 대사들과 진짜 부녀 같은 자연스러운 연기, 날것 같은 영상미까지 하나도 놓칠 수 없는 영화였습니다. 감독의 인터뷰 중에 ‘관객들이 이 영화를 통해 ‘다른’ 사람과 대면했을 때 느낄 수 있는 편견, 두려움, 심지어 공포와 연민 같은 모든 경직된 태도를 다 버릴 수 있길 바란다’는 말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나혜인 PD: 네, 다프네를 통해 왠지 모두가 삶에 대한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LISTEN TO
씨네챗: 스포츠의 감동을 담은 영화들
SBS Korean
26/07/202410:48
나혜인 PD: 이어서 다음 영화 이야기 나눠볼 텐데요, 단편 영화 두 편이네요.
권미희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두 편 중 첫 번째 영화는 호주 다큐멘터리인데요, 타마라 시얼(Tamara Searle) 감독의 <>입니다. ‘Back to Back theatre’의 프로젝트 중 하나로, 극단원인 브리아나 델레오(Breanna Deleo)에 대한 작품입니다.
나혜인 PD: 네, 이 다큐멘터리는 저희 SBS VICELAND 와 NITV 그리고 호주 영상 진흥원 Screen Australia 가 같이 선 보인 Curios Australia 즉 궁금한 호주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프로젝트의 하나인데요. Curious Australia를 통해서는 총 7편의 30분짜리 다큐멘타리가 상영됐습니다. <Whatever Scares You>내용을 좀 살펴볼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배우가 되고자 하는 강인하고 열정 넘치는 브리아나가 극단 활동과 다양한 예술 활동을 통해 자아를 찾고 세상으로 나가는 과정이 담겨있습니다. 신경 발달장애를 가진 그녀는 때때로 힘들어하지만 가족과 극단원들, 모두의 지지와 배려, 노력으로 영화와 다큐멘터리, 작품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됩니다. 다큐멘터리의 제목은 브리아나의 생각이었고요, 실제로 감독이 그 질문을 그녀에게 던지자, ‘두려운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합니다.
나혜인 PD: 네, 본인의 장애를 인정하고 극복해나가는 과정과 더불어 한 소녀가 성인으로 성장해가는 ‘coming up age’ 영화로서도 매력 넘치는 <Whatever Scares You>, 온디맨드를 통해 시청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이제 마지막 영화 만나볼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마지막으로 이야기 나눌 영화는 크리스 오버튼(Chris Overton) 감독의 2017년 영국 영화<>입니다. 배우 레이첼 셴튼(Rachel Shenton)이 직접 각본을 쓰고 주인공 리비를 돕는 사회복지사 조앤의 역할도 연기했습니다. 영화는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편 극영화상을 수상했습니다.
나혜인 PD: 네, 주인공 리비가 청각장애를 가진 소녀일 거라 제목을 통해 유추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권미희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학교 입학을 앞둔 리비는 듣지 못합니다. 그녀가 세 살 무렵 청각 장애를 알게 되었다는 엄마 수는 청소년기의 큰 딸과 아들, 그리고 남편의 뒷바라지로 너무 바쁜 나머지 리비를 잘 돌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조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리비는 조앤을 통해 처음으로 영국 수어(Sign language)를 배우기 시작합니다. 독순술(Lip reading)만 고집해오던 수는 수어로 의사소통을 조금씩 시작한 리비를 보고 본인은 이해하지 못하는데 조앤만 이해하는 것에 다소 두려움을 느낍니다. 결국 조앤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리비의 수어 수업은 중지되고, 리비는 독순술에만 의지하며 보통학교에 입학합니다.
나혜인 PD: 네, 언어를 처음 배우는 입장에서 독순술은 무척 어려울 것 같기도 하고, 수어로 본인의 의사를 표현하기 시작했다는 리비가 그 방법을 부모님의 결정으로 박탈당했다는 것이 참 속상합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사실 리비와 엄마, 가족 간의 관계 역시 다소 복잡한 상황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당하다는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고요, 영화는 나아가 무엇이 최선인가에 대해 가족, 이 사회에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단편영화만의 짧고도 강렬한 영상과 배우들의 명연기, 특히 주인공 리비 역할의 메이지 슬라이(Maisie Sly)의 귀여움이 넘쳤던 작품이었습니다.
나혜인 PD: 네, 지금까지 <Dafne>, <Whatever Scares You>, <The Silent Child>, 장애와 장애인, 더불어 우리 모두의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들 살펴봤습니다. 이번 주 시네챗 이것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고생하셨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다음 주에도 흥미롭고 유익한 영화들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