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고령화는 비단 호주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사회적 문제입니다. 다문화 복지단체 카스(CASS)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한 양로원 건축 프로젝트에 나섰다는 내용으로 다시 한번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카스의 사라 장 선생님과 관련 내용 알아봅니다.
진행자: 카스가 양로원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요, 애스퀴즈(Asquith) 지역에 진행되고 있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사라 장: 카스 애스퀴스 양로원(Asquith residential aged care facility) 건축 공사는 지난 2021년 12월 신축 기공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올 6월이나 7월경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애스퀴스 양로원은 한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인을 포함한 동아시아 출신 어르신들께 특화된 양로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혼스비 애스퀴스 지역에 일곱 개 하우스 부지를 은행 대출로 매입했고, 수년 간의 노력을 거쳐서 2021년 호주 정부로부터 97개 싱글룸 규모의 양로원 건축 허가를 받게 됐습니다. 그리고 양로원 신축과 함께 11개 유닛의 독립 주거 유닛(Independent living unit)도 건설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진행자: 카스에서 그동안 노인 돌봄 서비스나 복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온 것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양로원 건축까지는 굉장히 큰 프로젝트 준비였을텐데 건축 계기가 무엇인가요?
사라 장: 말씀대로 양로원 건축 프로젝트는 일반 프로젝트와는 달리 상당히 복잡하고도 엄청난 규모의 예산을 필요로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카스가 양로원을 건축하게 된 계기는 사실 2015년부터 캠시에 카스 양로원이 운영되고 있지만 개원 초기에 이미 정원이 충원되었고, 8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많은 대기자들이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2017년부터 신규 양로원 건축 계획을 세우게 됐습니다.
인구 고령화가 호주에서도 중요한 문제가 되고 노인 돌봄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특히 언어 장벽으로 인해 한인 어르신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출신 어르신들도 언어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적합한 양로원을 찾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다문화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양로원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것입니다.
진행자: 말 그대로 다문화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하는 에이지드 케어이기 때문에 한인 커뮤니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라 장: 그렇죠. 사실 이 양로원 건축이 한인 커뮤니티에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한인 어르신들을 한국식 음식과 한국어로 모실 수 있는 양로원이 시드니에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시드니 북부 지역에 많은 한인들이 밀집해 살고 있는데, 시드니 북부 지역에는 한인 전문 양로원이 전무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애스퀴스 양로원은 지상 3층, 지하 1층까지 4층의 규모로 총 4개 동으로 구성됩니다. 그 중에서 한 개 동 전체가 한인 어르신들을 위한 시설로 배정됐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머무르시게 되면 한국 음식과 한국어로 소통하시면서 하루 하루를 조금 더 편안하고 여유롭게 보내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미에서 한인 커뮤니티에 의미가 남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진행자: 언어 소통뿐만 아니라 한식을 먹을 수도 있는 건가요?
사라 장: 왜냐면 한 동 전체가 한인 어르신을 대상으로 운영될 예정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음식이나 근무하시는 직원들도 한인들이 상당히 많이 배치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인 어르신들께는 그보다 더 좋은 서비스는 없을 것 같네요.
사라 장: 주거 환경이라든지 위치도 상당히 편리하고 좋은 곳이라 생각되고 건축 디자인적인 특징을 몇 가지 설명하자면, 건물을 최대한 개방적인 공간 배치를 통해 밝고 아늑한 주거 환경을 제공하고자 노력했고, 문화적 특성도 건축물에 잘 녹여냈습니다. 예를 들면, 양로원 가든이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즉 매난국죽의 사군자를 테마로 조성됩니다. 또 실내는 여유 있는 공동 공간, 조용한 주거 공간으로 구분이 되고, 풍부한 자연 채광으로 최대한 인공적인 조명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사라 장: 2021년에 공사를 시작해서 사실 코비드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분들의 노력과 헌신에 힘입어 현재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픈 예정일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6월이나 7월로 잡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청취하고 계신 한인 어르신들 중에서도 한식을 먹고 한국어로 소통할 수 있는 에이지드 케어에 입주를 원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관심 있다면 어떻게 신청하면 되나요?
사라 장: 네, 많은 한인 어르신들이 벌써 문의해오고 계신데요, 저희가 앞으로 2-3주 내에 양로원 입주 신청 관련 상세 정보를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카스 소셜미디어나 교민 매체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고, 여기에는 입주 신청 양식, 첨부해야 할 관련 서류도 상세히 알려드릴 것입니다. 혹시 문의 사항이 있으시면 웨스트라이드에 있는 카스 커뮤니티 센터(02 90638808)로 전화주시면 됩니다. 전화는 한국인이 받으니 언제든지 편하게 궁금하신 점 문의하시면 됩니다.
진행자: 혹시 입주하기 전에 미리 만들어진 디스플레이 룸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요?
사라 장: 그렇습니다. 조만간 양로원 샘플 룸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입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샘플 룸을 구경하시면 양로원 방의 인테리어나 크기, 내부 시설 등을 직접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조만간 샘플 룸 참관 시기와 신청 방법 등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양로원 건축을 위해서 프로젝트를 위해 계속해서 모금 활동도 하고 있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사라 장: 양로원 건설 관련해서 부지 매입 비용을 제외하고도 약 3천 5백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카스는 은행 대출금 이외에도 자체적으로 약 6백만 달러를 조성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저희는 다문화 출신 어르신들을 위한 이 양로원이 성공적으로 완공돼 운영될 수 있도록 각 커뮤니티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실 것을 당부드리고 있습니다. 애스퀴스 양로원 프로젝트 기금 모금은 현재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많은 후원 부탁드립니다.
진행자: 카스의 양로원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