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슈퍼마켓 기업 울워스가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상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하자 피터 더튼 야당 당수는 울워스를 보이콧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여당은 즉각 더튼 당수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울워스는 최근 몇 년 동안의 수요 감소와 지역 사회에서 더 폭넓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근거로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상품 재고를 확보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더튼 당수는 이를 '무례하다'고 비난하며, 호주인들에게 울워스 보이콧을 촉구했다.
그는 "울워스가 오스트레일리아 데이에 반대하기 위해서 정치적 입장을 취한다면 이는 국가 이익과 국가 정신에 반하는 것"이라며 "호주인들이 울워스를 보이콧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동당 정부의 머레이 와트 농림부 장관은 더튼 당수가 호주인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정치적 점수를 얻는 데 더 관심이 있다고 비판했다.
와트 장관은 "더튼의 우선 순위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키지 않으면서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는 것과 같은 호주인의 우선순위에 대해 생각하기보다는 슈퍼마켓에서 어떤 제품을 판매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또 다른 문화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어 "현재 대부분의 호주인이 우선순위로 삼고 있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들은 슈퍼마켓에서 어떤 종류의 물건을 살 수 있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지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녹색당의 스티븐 베이츠 의원 역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유 시장주의를 사랑하고 워키즘(wokeism)을 혐오한다고 주장하던 정당이 갑자기 직접 시장에 개입하고 엄청난 보이콧 팬이 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