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호주-필리핀 외교관계, 전략적 동맹 격상
- 호주, 남중국해 상의 필리핀 입장 적극 옹호 공표
- 양국 정상, 2016 PCA 남중국해 판결 중요성에 방점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총리가 호주행정수반으로는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필리핀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의 관계를 ‘전략적 동맹’으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했다.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총리는 G20 정상회담 참석 차 인도로 향하는 길에 필리핀에 들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호주와 필리핀이 이번에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함에 따라 두 나라의 군사적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남중국해에서의 중국 영향력 확대를 적극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또 국방장관 회담을 연례화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협력 강화를 통해 해당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를 내비쳤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호주가 필리핀의 입장을 적극 옹호했다고 말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양국의 긴밀한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며 "타당하지 않은 해양 영유권 주장을 막으려는 필리핀에 대한 호주의 강력한 지지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총리는 필리핀과의 쌍무적 관계 증진은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20년 만에 필리핀을 찾은 호주 총리인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총리는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호주는 필리핀을 포함한 동맹국들과 함께 주권이 지켜지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호주는 2016년 남중국해 판결을 지지한다"며 "이는 최종적이고 구속력이 있으며,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하지만 필리핀의 제소에 국제상설재판소(PCA)는 2016년 중국의 주장이 유엔 해양법 협약에 위배된다고 판결한 바 있고, 호주정부는 해당 판결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 한 것.
이에 대해 마르코스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연방총리께 필리핀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해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특히 ASEAN 회의에서도 늘 호주가 필리핀의 해양주권을 적극 옹호하면서, 중국의 주장이 국제법에도 위반하다는 점을 역설해줬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에는 중국 해안 경비대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서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를 발사해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됐다.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 공동 해상 순찰을 재개하기로 하는 등 서방국들과 협력해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편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총리는 호주 내의 필리핀 유학생들에 대한 지원 확대 방안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언급했다.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총리는 “교육분야 및 교육기관 간의 협력증진도 양국간의 쌍무적 협력관계에 크게 기여한다”면서 “호주는 향후 필리핀 출신 해외유학생들에 대한 장학금을 두배로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