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예술가: 호주 동포 첼리스트 배형석...퀸즐랜드 심포니 동양인 최초 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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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 최초 퀸즐랜드 심포니 오케스트라 첼로 수석으로 선임된 호주 동포 첼리스트 배형석

시드니 콘서바토리움 하이 스쿨을 졸업하고 미국 줄리아드에서 학사 및 석사 과정을 마친 호주 한인 동포 첼리스트 배형석이 동양인 최초 퀸즐랜드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 첼리스트로 선임됐습니다.


Key Points
  • 서른 명의 해외 경쟁자들과 겨뤄 동양인 최초로 퀸즈랜드 심포니 첼로 수석에 선임
  • 오케스트라, 독주회, 협연, 실내악 등 다양한 연주 활동과 함께 퀸즈랜드 대학 및 퀸즈랜드 콘서바토리움 교수로 활동 중
  • 유년 시절,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전설 아버지 배기태 선수의 영향으로 스케이트 선수를 꿈꾸기도
  • 독창적이고 결합력 있는 표현을 위해 자신의 색깔을 찾는 것이 중요하며 관객과 소통하는 음악가로 성장하고자 노력
'이달의 예술가 (Artist of the month)' 다문화 사회 호주에서 예술을 통해 한국 문화의 가치를 드높이는 호주 한인 예술가를 조명합니다.

유화정 프로듀서(이하 유화정 PD): 다문화사회 호주에서 예술을 통해 한국 문화의 가치를 드높이는 호주 한인 예술가를 조명하는 시간입니다. 이달의 예술가 오늘은 호주 클래식의 주류 무대에서 독보적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형석 첼리스트 연결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배형석 첼리스트 (이하 배형석 Cellist): 네 안녕하세요.

유화정 PD: 먼저 저희 한국어 프로그램 청취자들께도 인사와 간단한 자기소개 주시겠어요?

배형석 Cellist: 네 안녕하세요. 첼리스트 배형석입니다. 저는 현재 퀸즐랜드 심포니 오케스트라 QSO에서 수석 첼리스트로 있고요. 퀸즐랜드 대학교랑 퀸즈랜드 콘서바토리움에서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유화정 PD: 말씀 나누기에 앞서 큰 축하드립니다. 지난 7월이죠. 퀸즐랜드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 첼리스트로 선임되셨는데요. 소감이 어떠신지요?

배형석 Cellist: 네 너무 기뻐요. 오케스트라에는 2018년에 원래 부수석으로 들어갔었거든요. 근데 그때 들어왔을 때 계시던 수석 첼리스트께서 2020년에 은퇴를 하시면서 제가 이제 액팅 수석으로 계속 있었어요. 그러다가 이번에 오디션이 아니라 그 Pre-Trial 단계를 거치면서 수석으로 이번에 임명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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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nsland Symphony Orchestra
유화정 PD: 오케스트라에도 회사처럼 승진 단계가 있습니까?

배형석 Cellist: 아니요. 안타깝게도 오케스트라는 승진 단계는 없어요. 있으면 좋겠지만 승진 단계는 없어요. 이제 수석이 되려면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게 몇 개가 있거든요. 오케스트라마다 다르겠지만 저희 퀸즈랜드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는 오디션은 안 해요 수석을 뽑으려고. 그래서 이제 이제 광고를 내면은 흥미가 있는 첼리스트들이 이제resumé 그 경력이 있는 거를 보내면 이제 오케스트라가 선발을 해요. 그래서 선발해서 2주 동안 시험 trial period를 거치고 독주회를 또 해서 최종적으로 1명을 선발해요. 이번에는 6명이 뽑힌 걸로 알고 있어요. 한 서른 명이 지원했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요.

유화정 PD: 최종에 여섯 명?

배형석 Cellist: 네 그래서 저 말고는 이제 몇 명은 독일에서 2명은 독일에서 오고, 한 명은 오슬로에서 오고, 다른 분은 밴쿠버에서 오고 다들 이제 다른 오케스트라의 수석으로 계시는 분들이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정말 쟁쟁한 경쟁자들과 이렇게 경쟁을 했었는데 운 좋게도 선발이 돼서 너무 기뻐요.

유화정 PD: 해외 지원자들과의 경쟁에서 선발됐다는 건 행운보다 실력이 앞섰겠죠. 더욱 축하드립니니다! 수석의 자리, 오케스트라에서 수석 첼리스트는 어떤 책임감이 필요한가요?

배형석 Cellist: 수석이 표면적으로 보여주는 역할은 이제 유럽에서는 솔로 첼리스트라고 불리거든요. 그래서 이제 보통 오케스트라 연주를 하면은 첼로 솔로 파트들이 많이 나와요. 보통 한 프로그램에 몇 개씩은 나오는데 이제 거기에 나오는 솔로들 제가 모두 연주를 하고요. 그리고 리허설하면서 보잉(bowing), 다이내믹스 아니면 색채 컬러 같은 요소를 이제 첼로 섹션에다가 지시를 하고요. 그리고 음악적인 방향도 제시를 하고 이제 음악적인 전체적인 거를 지휘자와 악단과 다른 수석들과 대화를 통해서 아이디어를 조율하고요.

그런데 이제 음악 외적으로도 하는 일이 많아요. 보통 수석들이 로스터를 짜거든요. 1년 치 프로그램이 나오면 이제 그 프로그램에 맞춰서 명단을 짜서 로스터를 짜고 캐주얼 첼리스트도 이제 저희가 선발을 하고요. 그리고 오케스트라 전체에 대한 미팅에도 참여해서 이제 오케스트라라는 회사를 어떻게 이끌어갈지도 같이 상의를 해요.

유화정 PD: 네 미처 몰랐던 부분이에요. 첼로 연주와 별도로 행정적인 면에서도 여러 업무가 주어지네요.

배형석 Cellist: 맞아요. 저도 행정적인 면은 몰랐는데 이번에 이제 2020년부터 일을 하면서 정말 많이 배우고 깨닫게 된 부분들이에요.

유화정 PD: 우리 배형석 첼리스트 미국 줄리아드에서 공부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퀸즐랜드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는지 궁금해요.

배형석 Cellist: 제가 이제 줄리어드에서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가족분들이 호주에 계시거든요 그래서 이제 가족분들과 같이 있으려고 이제 미국 활동을 정리하고 호주로 돌아오게 됐어요. 그런데 돌아오자마자 퀸즈랜드 심포니에서 부수석 광고가 나왔더라고요. 오디션을 본다고 그래서 지원해서 오디션을 보고 합격을 하면서 브리즈번으로 이사 오게 됐어요. 그전에는 브리즈번을 온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유화정 PD: 그래요. 그러면 가족들은 어디에 거주하고 계신 거예요?

배형석 Cellist: 가족들은 시드니 계세요.

유화정 PD: 오케스트라 활동뿐만 아니라 앙상블, 솔로 연주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계신데요. 여러 활약 중 대표적인 연주들을 꼽아본다면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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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SO_Don Quixote 협연
배형석 Cellist: 제가 이제 주로 하는 거는 오케스트라 활동을 많이 하지만 저는 실내악도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실내악 활동도 많이 하고, 독주회도 하고, 솔로 콘체르트 연주도 많이 해요. 이제 협연이라고 하죠. 그래서 최근에 이제 독주회로 이렇게 tour 다닌 프로그램은 이제 유명한 '바하 첼로 모음집' 하고 이제 호주에서 작곡된 곡들을 이제 17세기 음악과 21세기 음악들을 이렇게 번갈아가면서 하는 시간 여행하는 프로그램들을 하고 있고요. 협연 같은 것도 많이 하고 작년에는 퀸즈랜드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정말 유명한 '돈키호테'라는 콘체르트를 협연을 했었고요.

그리고 현재 피아노 트리오 그룹이 있어요. 그래서 저희 바이올리니스트는 태즈매니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악장으로 계시는 Emms Mcgrath라는 분과 이제 Omega Ensemble 시드니에 있는 피아니스트로 있는 Vatche Jambazian 하고 이제 세 명이 그룹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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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트리오. 왼쪽부터 Emms Mcgrath (violin), Vatche Jambazian (piano), Hyung Suk Bae (cello) Credit: Steven Foster
유화정 PD: 네 각각 소속된 연주단체의 리더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앙상블 연주로 함께 또 모이시는군요. 말씀하신 태즈매니아 심포니 오케스트라에는 지난해 동양인 최초 부악장으로 선임된 김지원 바이올리니스트가 계신데요. 언제 두 분이 함께하는 무대도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배형석 Cellist: 네 하면 정말 좋겠죠. 저도 기대하고 있어요.

유화정 PD: 무대의 크고 작음을 떠나 연주자로서 관객과 교감하는 소통의 가장 큰 의미, 즐거움이라면 어떤 것일까요?

배형석 Cellist: 제가 이제 추구하는 연주 철학은 관객 수와는 상관없이 정말 최선을 다해서 음악으로 대화하는 거예요. 제가 항상 생각하는 거는 연주는 마치 파티를 주최하는 것 같다고 생각해요. 연주자로서 파티의 주최자처럼 관객과 소통하면서 이해하기 쉽게 해설을 하거나 음악적 해설을 통해서 관객의 감정과 경험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하죠. 그래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연주 후에 관객들이 저한테 와서 이제 연주가 자신의 경험과 쉽게 연결되었다고 할 때가 제일 보람이 돼요.

유화정 PD: 아 그래요? 연주자들은 아주 특출한 재능을 가진 분들로 여겨져서 보통의 사람들은 먼발치에서 선망의 눈길로 바라보게 되는데요. 관객들이 어떻게 느꼈는지 그 경험을 직접 나눌 때 가장 보람 있다고 하시니까 훨씬 거리감이 좁혀지는 느낌입니다. 다행이네요. 피아노나 바이올린에 비해 첼로는 일반적으로 악기의 크기만큼 몸이 어느 정도 성장한 다음에 보통 시작하게 되지 않습니까? 여러 악기 중에 첼로를 하게 된 동기가 궁금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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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를 처음 접했던 여섯 살 무렵
배형석 Cellist: 저는 처음에는 부모님의 권유로 시작을 했어요. 한 일곱 살 여섯 살 때 잠깐 배웠었는데 그때는 별로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었어요. 피아노도 배웠었는데 피아노도 관뒀었고요. 그래서 오히려, 저희 아버지가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셨거든요. 그래서 저희 아버지 커리어를 따라서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가 되려고 훈련을 많이 했었어요. 대회도 나가고 국가대표까지 바라보고 훈련을 했었는데 그러다가 중학생이 올라간 다음에 이제 첼로를 다시 취미로 시작을 하게 됐어요.

유화정 PD: 잠깐, 제가 잠깐 배형석 첼리스트의 아버님에 대해서 언급을 드리자면 대한민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살아있는 전설이시죠. 세계선수권대회 1위, 다수의 올림픽 우승, 국가대표팀 감독도 역임하셨던 '배기태' 선수이신데요. 아버님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스케이트에도 소질을 보이셨었군요?

배형석 Cellist: 네 그래서 제가 스케이트 한 면도 이제 첼로 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 게 있었어요. 보통 이제 체육인으로서 제가 지금 체육인은 아니지만 체육인으로서 이제 훈련을 하면서 많이 배우는 점들도 있고, 대회를 나가면서 이제 마음가짐 같은 것도 있고, 그런 게 첼로를 이제 전공하게 되면서 많이 도움이 됐었어요. 그러던 도중에 이제 같이 첼로를 배우던 친구들을 따라서 콩쿨을 재미로 나갔었거든요. 그런데 그때 예상치도 못하게 1위를 하게 됐어요. 그래서 거기서 용기를 얻어서 첼로를 전공하겠다고 부모님을 한 1년 넘게 설득을 했었거든요. 그리고 설득한 끝에 허락을 받아서 전공을 시작하게 됐죠.

유화정 PD: 그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1년여 설득하셨다니 당차셨네요. 스케이트도 첼로도 시작만 하면 1등을 하시고요. 한국에서 일찌감치 유명 콩쿠르 입상 등 두각을 나타내면서 그럼 자연스럽게 줄리아드로의 유학을 꿈꾸신 건가요?

배형석 Cellist: 네 그렇죠. 이제 한국에서 유명한 콩쿨도 입상한 다음에 처음에는 이제 고등학교 때 가족들과 함께 호주로 이민을 왔어요. 그래서 이제 호주에 있으면서 영어도 배우고 하면서 이제 미국으로 유학 간다는 용기도 많이 얻었었죠. 그래서 줄리어드에서 학사 과정을 시작하기 위해서 뉴욕으로 유학을 떠났어요. 그리고 뉴욕 같은 대도시에 산다는 것에 대한 기대와 흥분이 있었지만 몇 년이 지나고 이제 도시 생활을 몇 년 하고 나서 저와 맞지 않는다는 걸 또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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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th Bangalow Chamber Music Festival
그런데 이제 진로에 대해서 공부하면서 정말 많은 걸 배웠고 뉴욕에서 살면서 그 뮤직 인더스트리에서 이제 일을 하면서 정말 많은 경험을 하고 그 경험들이 저를 성장하게 했었어요. 줄리어드에서 저를 지도해 주신 Joel Krosnick 선생님은 유명한 줄리어드 스트링 쿼텟 현악 사중주에 계신 분인데 정말 첼리스트로서 음악가로서 저를 성장시켜 주신 은인이죠. 힘든 일이 있을 때 첼로 외적으로도 힘든 일이 있을 때 상담도 해주시고 아버지 같이 할아버지 같이 어떨 때는 친구 같은 역할도 해주셨고요.

유화정 PD: 세계 각지의 내로라하는 음악도들이 모이는 곳 아닙니까. 줄리아드에서의 학사 석사 과정이 어쩌면 지금의 첼리스트 배형석을 만든 탄탄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배형석 Cellist: 네 정말 제 친구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도 정말 유명하고 너무 훌륭한 음악가들이었어요. 그래서 이제 같이 연습도 하고 연주도 하고 리허설도 하고 이제 악기 외적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그러면서 지금 정말 지금의 배형석이라는 음악가와 첼리스트가 있도록 많은 영향을 받았던 것 같아요.

SBS 한국어 프로그램 이달의 예술가 배형석 첼리스트 함께 하고 있습니다.
유화정 PD: 음악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어려서는 음악적 해석에 있어 사사하는 스승님의 가르침이나 또는 유명 연주자의 연주나 음반을 통해 습득한 것을 표현한다면 글쎄요 어느 순간부터는 본인의 음악 언어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배형석 첼리스트에게 그 시점은 언제부터였고 또 그런 부분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배형석 Cellist: 정말 말씀하신 대로 어릴 때는 유명 연주자 음반들도 많이 듣고 선생님의 말씀도 듣고 이제 따라 하려고 노력하고 고치려고도 많이 노력을 했었어요. 정말 화가 지망생들도 처음에는 유명한 그림들을 이렇게 갖다 놓고 카피하고 그림을 배우듯이 저도 그렇게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 연주가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정말 다른 음악가들을 따라 하는 럭셔리한 연습 시간도 없어지고(웃음) 저 자신 그러면서 저 자신만의 음악적 언어가 발달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리고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관객들하고 소통을 하려고 노력하면서 저 자신만의 스토리를 표현하면서 모방을 통한 창작 대신 이제 '교류'를 위한 '창작'을 시작하게 됐던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분들과 같이 연주를 하면서도 영향을 많이 받았죠. 다른 정말 많은 다양한 음악가들과 연주를 하면서 제 자신만의 색깔 없이는 독창적인 그리고 결합력 있는 표현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제 자신의 언어가 생겼다고는 말씀드리기 힘들지만 점차 연주 활동이 늘어나면서 저 자신만의 음악적 언어가 생겨났다고 생각해요.

유화정 PD: 모방을 통한 창작 대신 '교류를 위한 창작'을 시작했다는 말씀이 참 인상적으로 들립니다. 첼로를 연주하지 않는 사람들도 악기가 주는 중후함 또 그 중저음의 소리에 편안함과 깊이를 느끼게 되는데요. 첼로의 매력에 대해서 어필해 주신다면 어떤 점일까요?

배형석 Cellist: 네 말씀하신 대로 제 기억으로는 작년인가 호주 전체에서 이제 국민들을 대상으로 어떤 악기를 제일 좋아하는지 설문조사를 했었어요. 근데 거기서도 첼로가 1등을 했더라고요. 정말 기쁘게도 (웃음) 어떤 어느 첼리스트가 한 말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기억은 안 나요. 그런데 첼로를 연주할 때는 첼로를 정말 심장과 가까운 왼쪽 가슴에 악기를 대고 연주하거든요. 그래서 심장과 가까운 만큼 마음에서 우러나는 솔직한 음악을 악기를 통해서 표현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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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현재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제일 많이 하는 말이 첼로는 모든 음악들을 낼 수 있는 악기 있는 만큼 다양한 음색과 다양한 표현들 또는 남성성과 여성성을 모두 표현할 수 있고, 슬픈 음악도 가장 잘 어울리면서 기쁜 음악도 잘 표현하는 악기인 것 같아요. 이제 앙상블이나 오케스트라와 같이 이제 다른 분들이랑 같이 연주를 할 때는 정말 구성에 따라서 멜로디도 연주할 수 있고, 멜로디를 뒷받침하는 inner voice 역할도 하면서, 이제 모든 악기들을 뒷받침하는 제일 저음의 bass line도 할 수 있는 정말 팔방미인 같은 악기라고 할 수 있죠.

유화정 PD: 팔방미인까지 나왔습니다. (웃음) 요요마의 바흐 무반주 프렐루드 덕분에 이 첼로 음악이 상당히 대중화됐다고 보는데요. 클래식의 대중화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요?

배형석 Cellist: 저도 요요마 바흐 무반주 첼로 프렐루드를 제일 좋아하거든요. 지금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는 정말 어려운 주제 같아요. 지금 그 주제에 대해서는 제가 속해 있는 여러 단체에서 정말 자주 이야기되는 주제거든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클래식 음악은 여러 장르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클래식이라는 단어 자체가 암시하듯이 과거의 음악에 뿌리를 두고 있고 현재 존재하는 모든 음악의 기초가 된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클래식 음악을 모든 사람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려는 시도는 최선의 접근이 아닌 것 같아요. 모든 관객을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요즘에 유행하는 힙합이나 록 음악처럼 정말 특정 관객층을 겨냥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게 더 효과적인 것 같아요. 그렇다고 클래식 음악에 친숙하지 않은 분들을 배제하려는 건 아니죠. 저는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는 정말 다양한 관객층을 위한 다양한 연주회를 제공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해요. 클래식 음악을 처음 접하거나 더 친숙해지고 싶은 분들을 위해서 접근하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인지도 많이 필요하고요.

유화정 PD: 다양한 관객층을 위한 맞춤형 연주회가 필요하다는 말씀이군요?

배형석 Cellist: 네 맞아요. 그래서 결국 하나의 아이디어로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관객들의 특성과 관심사에 따라서 연주의 목적과 프로그램을 다양화한다면 진정한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유화정 PD: 네 우연히 제가 유튜브 영상을 보게 됐는데요. 동료 연주자들과 스트링 쿼텟 sight reading 초견으로 악보를 보는 거죠. 또 professional vs biginner 첼리스트의 연주 비교, 악기 바꿔 연주해 보기 등등 아주 흥미로운 영상을 만드셨더라고요. 재밌게 봤습니다.

배형석 Cellist: (웃음) 네 맞아요. 제 친한 친구 중에서 두 명이 이제 Brett Yang and Eddy Chen이라고 지금 TwoSetViolin 으로 유명한 클래식 유튜버로 활동 중인 애들이 있어요. 그래서 방금 정말 방금 얘기한 클래식의 대중화 면에서 클래식을 처음 접하거나 친근하지 않은 분들을 위한 활동으로 대표적인 예죠. 그 두 친구들과 그냥 저녁 먹으면서 놀다가 나온 아이디어예요.

유화정 PD: 그래요? (웃음)

배형석 Cellist: 어떻게 하면 더 친근하게 일반 분들께 다가갈 수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 음악 하는 음악가들이 하는 재미있는 게임 중에 몇 개를 추려서 동영상을 만들어본 거예요.

유화정 PD: 네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죠?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주세요.

배형석 Cellist: 그런 것 같아요. 노력해 볼게요.

유화정 PD: 하루 평균 첼로와 함께하는 시간은 얼마나 되실까요? 이미 어느 경지에 오른 전문 첼리스트라 해도 매일매일의 연습이 중요합니까?

배형석 Cellist: 노력을 하고 있죠. 매일매일 연습하려고. 어느 경지에 오른 음악가든 연주가 많은 음악가분들은 정말 매일 연습을 하지 않으면 실력이 녹스는 게 곧바로 느껴져요. 정말 유명한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번스타인이 한 말이 "연습을 하루 안 하면 자신이 알고, 이틀을 안 하면 아내가 알고, 삼일을 안 하면 청중이 안다"고 했었어요. 그래서 정말 연주를 하면서 느끼지만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유화정 PD: 레너드 번스타인이 정말 공감되는 말씀을 하셨네요.

배형석 Cellist: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하루라도 연습을 안 하면 정말 연주 스케줄이 뒤처지고 저 자신이 알기도 전에 몸이 알더라고요. 하지만 이제 다음 연주를 위해서 하루 종일 이동해야 할 때가 많기 때문에 이제 연습 못할 때도 있죠. 그래서 최근에도 투어를 많이 다니면서 연습 못하는 날도 있었어요. 그럴 때는 이제 연습은 못하더라도 이제 연습해야 할 총보들을 보면서 이제 연주할 때 어떻게 음악적인 표현을 할지 공부를 많이 하죠.

유화정 PD: 네 끊임없이 노력하시는군요. 10년 후 아니면 5년 후 어떤 첼리스트로 발전해 있을까요? 앞으로의 포부를 끝으로 전해주신다면요.

배형석 Cellist: 솔직히 말해서는 정말 내일도 다음 주도 어떤 음악가가 될지는 모르겠어요. 음악은 정말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지고 사회적인 요소들이 배경이 되는 만큼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불투명한 미래와 같이 어떤 음악가가 될지는 모르겠어요. 제 바람으로는 5년 후 10년 후엔 더 다양한 관객분들과 음악을 통해서 소통할 수 있는 음악가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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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정 PD: 심장과 가장 가까운 왼쪽 가슴에서 울려 나오는 첼로의 선율은 10년 후 아니면 5년 후 아니면 더욱 가까이 더욱 깊이 있는 울림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적셔줄 것으로 믿습니다. 음악 안에서 늘 행복하시길 바라고요. 오늘 좋은 시간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언제 시드니에서 뵙게 되길 바라겠습니다.

배형석 Cellist: 네 감사합니다. 시드니에서 연주하면 연락드릴게요.

유화정 PD: 네 꼭 그래주세요. 지금까지 SBS 한국어 프로그램의 이달의 예술가, 퀸즐랜드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 첼리스트 배형석 님과 함께 했습니다.

연주 후에 관객들이 저한테 와서 이제 연주가 자신의 경험과 쉽게 연결되었다고 할 때가 제일 보람이 돼요.
QSO 수석 첼리스트 배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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