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침공 개시... '늘어선 수도 키예프 피란 행렬'

러시아 침공이 개시된 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빠져 나오는 피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키예프 주민 300만 명 중 상당수가 멀리서 울려 퍼지는 무시무시한 굉음을 들으며 잠에서 깨어났다.

Vehículos blindados rusos en la estación de tren de la región de Rostov, Rusia, 23 de febrero de 2022.

Vehículos blindados rusos en la estación de tren de la región de Rostov, Rusia, 23 de febrero de 2022. Source: AAP Image/EPA/STRINGER

Highlights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군사 작전 돌입 발표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계엄령 선포’
  • 미국, 영국, 호주, 한국 등 대러 제재 발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첫날 최소 57명이 목숨을 읽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망자 수는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작전'이 시작됐음을 알렸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리 군사 시설과 국경 수비대에 공격을 가했다"라며 계엄령을 선포했다.

러시아의 공격이 발표되고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들마다 공습 사이렌이 울려 퍼지자 공포에 질린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급하게 지하철역으로 대피했다.

크세나 미첸카 씨는 10대 아들과 키예프의 역사적인 마이단 광장에 있는 지하철역으로 대피하며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마이단 광장은 2004년 2014년 친서방 혁명의 중심지로 알려진 곳이다.

미첸카 씨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시작했기 때문에 몸을 피하기 위해 기차역으로 달려갔다”라며 “우리의 목숨을 구해야 한다. 지하에 있기 때문에 지하철역이 우리를 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300만 명에 달하는 시민들은 밤새 어딘가에서 울려 퍼지는 무시무시한 굉음을 들으며 잠에서 깨어나야 했다.

지하철 바닥에 앉아 있던 마리아 카슈코스카(29) 씨는 “폭탄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다”라고 말했다.

나중에 우크라이나 국방 당국은 키예프의 주요 공항이 러시아의 폭탄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카슈코스카 씨는 충전기와 필수품 등 몇 가지를 챙겨 탈출을 시도했다며 “지금은 여기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찰차가 키예프 크레샤티크 대로를 따라 내려오며 시민들에게 침착하게 대피할 것을 촉구하고 있으며 주유소와 환전소 앞에는 길게 늘어선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AFP 통신 기자들은 키예프를 벗어나 서쪽으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역과 기차역으로 이동하는 수많은 시민들을 지켜봤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리비우로 향하는 주요 4차선 도로에는 차량들이 몰리며 수십㎞까지 차량이 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키예프를 떠난 미국과 유럽 관리들의 새로운 외교 본거지로 자리 잡은 리비우 서부 도시에도 공습경보가 울려 퍼졌다. 폭탄이 터지는 소리는 북부 도시 하르키우 전역에도 울려 퍼졌다.

하르키우는 러시아 국경에서 남쪽으로 35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우크라이나가 소비에트 연방의 일부였을 때 우크라이나의 수도였던 도시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저항 세력들이 2014년 치명적인 폭동을 일으킨 곳으로 140만 인구의 도시를 점령하려 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이고르 테레호트 하르키우 시장은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 것과 최대한 침착할 것을 다시 한번 당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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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5 February 2022 9:00am
Updated 25 February 2022 9:03am
By SBS News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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