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한 BBC 기자가 모로코 팀의 주장에게 팀의 어떤 선수가 게이인지 묻는 질문을 해 비난이 빗발쳤다
- 온라인 상에 해당 기자의 부적절한 질문에 대한 반발이 거세자 BBC는 이 질문이 부적절했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 모로코에서 동성 간의 친밀감은 불법이며 벌금이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영국 BBC방송의 한 기자가 모로코 팀의 주장인 기즐레인 체박 선수에게 팀 동료들의 성적 성향에 대해 질문한 것으로 비난이 거세자 입장문을 발표했으나 완전히 사과한 것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월요일 독일을 상대로 모로코의 여자 월드컵 데뷔전을 앞두고 BBC의 한 기자는 "모로코에서 동성애자 관계는 불법"이라며 "선수단에 동성애자 선수가 있는가, 모로코에서의 생활은 어떤가"라고 물었다.
체박 선수는 눈에 띄게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레이날드 페드로스 코치를 바라보며 들고 있던 이어폰을 뺐다.
이에 FIFA 관계자가 끼어들어 "죄송하지만 매우 정치적인 질문이다. 우리는 축구와 관련된 질문만 받겠다"라고 중재했다.
그러자 기자는 "이 질문은 사람들에 관한 것이고 정치와는 관계 없다. 선수가 질문에 답변하게 해달라"고 재차 질문했다.
이후 BBC는 성명을 내고 "질문이 부적절했다는 것을 인정한다. 어떠한 해를 끼치거나 고통을 줄 의도는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 기자회견 동영상은 소셜 미디어에 널리 공유되면서 많은 사용자들은 체박 선수가 분명히 매우 불편함을 느꼈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애슬레틱(The Athletic)지의 스테프 양 기자는 "일부 모로코 언론 참석자들이 이 질문에 경악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있던 CBC 스포츠의 시린 아머드 기자는 BBS 기자의 질문이 "완전히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Moroccan captain Ghizlane Chebbak in action during the FIFA Women's World Cup 2023 match between Germany and Morocco in Melbourne. Source: AAP / SOPA Images/Sipa USA
워비 기자는 트위터에 "이것이 우리가 스포츠 미디어의 다양성을 위해 싸우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모로코에서는 '성적 일탈'이라고 불리는 동성 간의 관계를 범죄로 규정하고 벌금형이나 징역형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모로코는 여자 월드컵 데뷔전이었던 이 경기에서 6-0으로 패하며 2회 우승 전적의 독일에 완패했다.
모로코는 이번 호주와 뉴질랜드 FIFA 여자월드컵에 참가하는 유일한 아랍 국가이며, 중동 국가로는 처음으로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모로코 수비수 누하일라 벤지나는 FIFA가 2007부터 2014년까지 부여한 머리 가리개 금지 규정을 해제한 후 월드컵에서 히잡을 쓴 첫 번째 선수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