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새 약 800달러 증가”… 호주 가정, ‘모기지 절벽’에 직면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기간이 만료되는 일부 대출자들의 월 상환금이 크게 증가하면서 가계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다.

A couple smiling next to each other.

Thirty-seven per cent of Australian homeowners are scrambling to find hundreds of dollars more every month to meet repayments. Source: Supplied

팀과 리베카 스미스 부부는 2016년 퍼스 남부 교외에 지은 집으로 이사한 이후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약 2.5%를 상환해 왔다.

지난 3월 고정금리 기간이 끝나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5퍼센트로 급상승했을 때, 이들 부부는 상환금을 충당하기 위해 매달 800달러를 더 마련해야 했다.

팀 스미스 씨는 "두 명의 자녀가 생기면서 추가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에 대출 상환금이 늘면서 가계 예산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라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 절벽(mortgage cliff)이란?

스미스 부부만이 소위 '모기지 절벽(mortgage cliff)'이라고 불리는 현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은 아다. 이는 대출 고정금리 이자 기간이 종료되면 변동금리로 전환되면서 월 주택 대출 상환액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뜻한다.

최근에 고정금리 기간이 끝나거나 곧 만료되는 사람들은 추가 상환금을 마련하기 위해 매달 천 달러를 더 구해야 할 수도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An aerial view of properties in a Western Sydney suburb.
An increasing amount of household incomes are going towards paying mortgages. Source: Getty
호주연방은행이 2022년 5월부터 2023년 6월까지 기준금리를 0.1%에서 4.1%까지 인상한 이래로 가계소득에서 주택대출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졌다.

호주에서는 현재까지 약 100만 건의 고정금리 대출이 변동금리로 전환됐으며 앞으로 12개월 동안 수십만 건의 변동금리 전환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주택담보대출 스트레스 증가

금융 비교 사이트인 Mozo의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호주인 6명 중 1명은 주택 담보 대출 상환을 위해 월 가계 소득의 40%에서 60%를 충당해야 한다.

Mozo의 레이첼 워스텔 이사는 모기지 상환액이 가구 소득의 30%를 초과하면 ‘주택 담보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간주된다고 설명했다.
A chart comparing mortgage repayments with different rates
Source: SBS
워스텔 이사는 약 39%의 주택 소유주들이 매달 가계 예산의 30%가 넘는 금액을 모기지 상환에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역대 가장 많은 수의 호주인들이 대출업체를 변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전망

호주연방은행은 지난 몇 달간 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말이 되기 전 또다시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워스텔 이사는 또한 2024년에는 금리 하락 가능성을 전망했다.

"웨스트팩, ANZ, NAB는 모두 9월 이후의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으며 시장 전반에 걸쳐 1년 및 2년 만기 고정금리 주택대출상품의 최근 변화는 이러한 견해를 뒷받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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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3 October 2023 5:41pm
Updated 13 October 2023 5:43pm
By Aleisha Orr
Presented by Sophia Hong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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