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lights
- 호주 곳곳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반대 시위’ 열려… 금요일 시드니 집회 300여 명 집결
- 러시아 53개 도시에서도 반전 시위, 1700여 명 체포
- 북미와 유럽, 남미 전역으로 시위 빠르게 확산
카테리나 아르기루 씨는 우크라이나 키예프와 하루키우에 대한 미사일 발사 뉴스를 처음 접하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가족 걱정에 너무나 두려웠다”라고 호소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간신히 부모님과 연락이 다았지만 그녀를 안심시키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녀는 “모든 도로가 봉쇄됐고 거리는 공황 상태에 빠졌다. 사람들이 현금 인출기에서 돈을 빼내려고 긴 줄을 서있고 가게들은 텅 비어있다”라며 “그곳은 지금 너무나도 어려운 상황에 빠져있다”라고 설명했다.
아르기루 씨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기 위해 금요일 시드니에 모인 수백 명의 우크라이나계 호주인 중 한 명이다.
주변을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물들인 우크라이나계 호주인들은 고국을 사로잡고 있는 폭력의 현실 앞에 믿을 수 없이 참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위에 참석한 호주인 상당수는 전날 전면적인 지상 침범과 공중 폭격을 지시한 브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분노를 표했다.
시위에 참석한 한 시민은 “혐오스럽고 작은 남자 한 명이 이 모든 일을 저질렀다. 우리가 이 일을 멈춰야 한다”라며 “자기 국민들도 죽게 될텐 데 도대체 생명에 대한 존중심이 있느냐?”라고 직격했다.
시위에 참석한 러시아인들 역시 러시아 정부의 행동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참석자는 “나는 러시아인이다. 나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을 강력히 비난한다”라며 “나는 우크라이나를 사랑한다. 우크라이나에는 친구도 있다. 나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죽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고 호소했다.
“너무나도 큰 충격”
금요일 시드니 서부에 위치한 세인트 앤드류스 우크라이나인 교회에 모인 교인들은 촛불을 켜고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크라이나계 호주인인 올렉사 마티우크 씨는 “러시아의 침공 소식을 듣고 너무나도 큰 충격에 빠졌다”라며 “직장에서 그 소식을 들었는데 솔직히 말해 그날 2시간 동안 나는 그저 불길에 휩싸인 듯했다”라고 말했다.
올렉사 씨는 “어젯밤 전쟁이 발발했을 때 우리 엄마는 우크라이나 중부에서 경비원을 하고 있는 오빠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몇 시간 동안 연락이 안 됐지만 결국 신호가 뜨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올렉사 씨는 무엇보다도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는 것이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호소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전쟁을 원치 않는다. 전쟁을 원하는 사람은 푸틴이다”라며 “우크라이나는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평화로운 유럽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평화로운 국다이다. 하지만 우리 국가와 국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견디지 못하는 폭군이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렉사 씨는 “멀리 떨어진 호주에도 우크라이나 정신이 존재하며 우리 모두가 고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의 진실을 지키기 위해 함께 싸우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우크라이나 친구들이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라며 “이곳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인도주의적 지원과 진실을 전파하는 일뿐이다. 이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드니 도심에 모여 시위를 벌인 시민들은 “우크라이나가 공개적인 폭격을 당하고 있다”라며 세계열강들이 보다 확실한 방식으로 반응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 연사는 “우리는 두렵지 않다. 우크라이나인들은 맞서 싸우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조국을 위해 싸울 뿐만 아니라 여러분을 위해서도 싸우고 있다”라며 “그들은 자유, 민주주의, 더 큰 나라라는 이유로 작은 나라를 침략할 권리가 없다는 세계 질서를 위해 싸우고 있다”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