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호주통계청 자료: 경찰에 신고된 성폭행 건수 31년 만에 최고치 기록
- 2023년 경찰이 기록한 성폭행 피해자, 생존자 36,318명
- 풀스톱 오스트레일리아 최고경영자 “많은 사건이 보고되지 않고 있으며 실제 숫자는 더 많을 것”
[이 기사에는 성폭행과 가정 폭력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경찰이 기록한 성폭행 신고 건수가 2023년에 11% 증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드러나지 않은 성폭행 사건 수가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호주통계청이 발표한 새로운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경찰이 기록한 성폭행 피해자, 생존자 수는 3만 6318명으로 거의 모든 주와 테러토리에서 그 수가 증가했다.
통계청에서 범죄 및 사법 통계 책임을 맡고 있는 사만다 맥널리는 “성폭행 피해자, 생존자 기록 비율은 10만 명 당 126명에서 지난해에는 10만 명당 136명으로 증가했다”며 “이는 지난 31년 기록 중 가장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가장 많은 피해자가 나온 연령대는 사건 발생일 당시 10세에서 17세 사이로 피해자, 생존자의 41%가 이 연령대에 속해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피해자, 생존자의 84%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행 피해자 지원 단체인 풀스톱 오스트레일리아(Full Stop Australia)의 카렌 베반 최고경영자는 데이터 자체만 봐도 우려가 되지만, 이러한 수치가 전체 이야기를 말해주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베반은 “많은 사건이 보고되지 않고 있으며 실제 숫자는 더 많을 것”이라며 폭행 건수가 계속 증가할 수 있고 앞으로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녀는 “사건이 늘어난 건지, 신고 건수가 늘어난 건지는 알 수 없다”며 “정말 복잡하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하고 분명한 사실은 강간과 폭행은 우리 지역 사회의 중대한 문제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폭력 예방 단체인 아워워치(Our Watch)의 패티 키너슬리 최고경영자는 실제 사건 중 많은 부분이 보고되지 않았을 수 있으며, 이 데이터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했다.
키너슬리는 “여성들이 친구, 가족, 경찰을 믿지 못하거나 이들로부터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 오히려 가해자로 오인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신고를 꺼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국민과 경찰의 태도가 바뀌고 제도적 장벽이 없어지면서 여성들이 파트너 폭력을 경찰에 신고하고 도움을 구하는 일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베반은 많은 피해자와 생존자들이 법정에 출석해 반대 심문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신고를 꺼리를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베반은 “피해자들이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정말 성폭행이 아니라고 느낄 수도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말로 믿을만한 사람이 있을지에 대해서 두려워할 수도 있다”며 “법원 절차와 반대 심문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신고를 주저하고 있고 전문가의 대응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보이지 않는 전염병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성폭행 사건 중 가족 폭행과 가정 폭행과 관련된 사건이 전체 성폭행 사건의 39%를 차지했다.
대부분의 성폭행 사건은 흉기가 사용되지 않았고 주거지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베반은 “눈에 보이지 않는 폭력과 폭행의 전염병이 호주에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지역 사회의 응답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만약 여러분이나 여러분이 아는 누군가가 성폭행, 가정 폭력, 가족 폭력의 영향을 받고 있다면 1800 737 732 (1800RESPECT)로 전화하거나, 0458 737 732로 문자를 보내거나, 를 방문해 주세요. 긴급한 경우에는 000으로 전화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