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성 착취 범죄(sextortion): 성적인 영상을 찍도록 유인하고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금품을 갈취하는 범죄
- 새로운 연구: 성인 7명 중 1명 성 착취 범죄 희생자
- 가해자가 모르는 사람일 수 있지만 아는 사람 특히 과거 혹은 현재 파트너인 경우도 다수
본 기사에는 자살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노엘 마틴이 이미지를 이용한 학대를 처음으로 경험한 건 18살 때였다. 가해자들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그녀의 사진을 편집해 음란 사이트에 게시했다.
한번은 가해자들이 그녀에게 연락을 취하고 진짜 나체 사진을 24시간 내에 보내야 사진을 내리겠다고 협박하기까지 했다.
이후 그녀는 11년에 걸쳐 이미지 기반의 학대와 성 착취 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마틴은 “시간이 지날수록 학대가 더 커졌고 결코 멈추지 않았다. 이미지가 더 그래픽적이 됐고 이미지 수도 늘었다”고 말했다.
마틴은 누구의 소행인지를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며 자신의 딥페이크 이미지가 지난 수년간 온라인에 계속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시간이 지나면 더 쉬워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넘어지려고 할 때의 생리적인 반응과 같다”며 “내장이 뒤틀리는 기분이 한 번도 사라진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Noelle Martin has worked to change laws around image-based abuse and sextortion. Source: Supplied / Noelle Martin
앤드류 닐 교장은 바쿠스 마시 그래머(Bacchus Marsh Grammar )에 다니는 9학년에서 12학년 학생 50여 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런 경우 온라인에 올라오는 사진 상당수가 조작된 것이지만 종종 피해자의 실제 사진이 포함되는 경우도 있다.
호주 eSafety 위원회는 누군가가 동의 없이 개인의 은밀한 사진 혹은 이미지를 공유 (또는 공유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을 이미지 기반의 학대로 정의하고 있다.
폭력 예방 단체인 아워워치에 따르면 이미지 기반의 학대는 가정 폭력 혹은 성별 기반 폭력의 한 형태가 될 수 있다.
이는 종종 ‘복수 포르노(revenge porn)’라고도 불리며 이전의 친밀한 파트너 혹은 낯선 사람에 의해 지속될 수 있다.
은밀한 이미지 혹은 비디오로 협박을 받는 경우도 있으며 가해자는 일반적으로 돈이나 더 많은 성적 내용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성 착취와 이미지 기반의 학대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성인 7명 중 1명(약 14%)은 자신의 은밀한 이미지를 공유하겠다고 위협한 누군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의 중복 여부를 확인한 결과 가해자의 82%가 자신도 피해자였다고 답했다.
RMIT 대학교와 구글이 협력해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에는 호주, 북중미, 유럽, 아시아 전역의 성인 1만 6000명 이상이 참여했다.
연구를 이끈 니콜라 헨리 교수는 “연구 결과 성 착취의 가장 흔한 가해자는 이전의 친밀한 파트너였고 그다음이 현재의 친밀한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헨리 교수는 이어서 연구 결과 남성들이 피해자와 가해자가 될 가능성이 약간 더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헨리 교수는 청소년과 LGBTIQ+ 역시 성 갈취를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헨리 교수는 "35세 미만의 젊은 사람들이 35세 이상 보다 피해 신고를 할 가능성이 더 높으며, LGBTIQ+ 그룹도 피해 신고를 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성 착취의 파괴적인 결과
웨인 홀스워스는 성 착취 문제가 젊은 남성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의 아들 맥은 16살 때 10대 소녀로 추정되는 사람과 신체 사진을 주고받은 적이 있다.
사기꾼은 맥에게 500달러를 보내라고 협박했고 그다음에 또다시 500달러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맥의 소셜 미디어 친구들에게 사진을 보내겠다고 협박했다.
맥은 결국 아버지에게 이 일을 이야기했고, 경찰에 신고한 후 가해자를 찾아내 기소까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맥의 사진은 이미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됐다.
홀스워스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모든 것들에 큰 충격을 받았고 정말 당황했다”며 “아이가 고립되는 걸 느꼈고 예전만큼 사람을 신뢰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활기찬 10대로 학교와 축구 클럽의 주장이었던 맥은 트라우마에서 회복되지 못했고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Mac Holdsworth (left) took his life after being extorted via social media. Source: Supplied / Wayne Holdsworth
홀스워스는 호주가 소셜 미디어 연령 제한과 소셜 미디어 회사에 대한 더 많은 규제를 실시하고, 부모들에 대한 더 많은 교육도 실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홀스워스는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을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며 “지금 내가 알고 있던 내용을 그 당시에도 알고 있고 제대로 교육을 받았다면 그런 대화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토요일에 맥이 축구하는 것을 볼 수 있었을 텐데”라고 말했다.
노엘의 접근 방식
많은 사람들이 이미지 기반의 학대를 받은 사실을 보고하거나 밝히지 않고 있지만 노엘은 반대의 접근 방식을 취했다.
노엘은 전 세계를 돌며 이 문제를 언급하고 있으며, 청원 운동을 펼치고 다양한 정치인들을 만나고 있다. 그리고 뉴사우스웨일스주와 서호주주가 동의하지 않은 개인 이미지를 배포하는 행위를 형사범죄로 만드는 새로운 법안을 내놓는데도 일조했다.
Noelle Martin has repeatedly been targeted with image-based abuse. Source: AAP / Andres Kudacki/AP
노엘은 “이런 이유 때문에 아주 적은 수의 사람들만이 이 문제와 맞서 싸우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엘은 호주의 법적 변화와 교육 정책을 이끄는 것 외에도 성 착취와 이미지 기반의 학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인 대응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엘은 “이 문제에 의미 있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전 세계적인 대응”이라며 “이론적으로 가능한 거의 모든 해결책에 큰 한계와 단점이 있지만 우리는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엘은 성 착취와 이미지 기반 학대의 피해자들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며 피해자들이 조직을 만들고 있으며 당신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도움을 바라는 사람은 라이프라인 위기 지원 전화 13 11 14, 혹은 자살 상담 서비스 1300 659 467, 혹은 키즈 헬프라인 1800 55 1800(5세에서 25세까지 이용 가능)에 연락하세요. 보다 자세한 내용은 혹은 에서 확인하세요.
정신 건강에 대한 도움을 받기 원한다면 ‘비욘드 블루’ 1300 22 4636으로 전화하세요. 보다 자세한 내용은 에서 확인하세요. EMMH(Embrace Multicultural Mental Health)는 문화적, 언어적으로 다양한 배경을 지닌 사람들을 돕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