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호주의 임대 위기로 인해 일부 중국 유학생들은 아예 주택 매입에 나서고 있다
- 호주에서 외국인이 주택을 구매할 경우 부동산 구입 가격 이상의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 전문가들은 임대 대신 매입하는 것만이 호주 주택난에 대응하는 지속 가능한 해결책이 아니라고 말한다
점차 심화되고 있는 호주의 임대난으로 인해 일부 유학생들이 임대보다는 매입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출신 유학생 23살의 티나 텡 씨도 얼마 전 집을 구매했다.
지난 9월, 티나 양의 부모님은 유학생 딸을 위해 90만 달러 이상의 침실 두 개와 화장실 두 개가 딸린 사우스 멜버른 아파트를 구매했다.
그 전까지 티나 양은 멜버른 교외 사우스뱅크에 있는 침실 하나, 화장실 하나짜리 아파트를 월 2,760달러에 임대하고 있었다.
텡 씨는 SBS중국어와의 인터뷰에서 집주인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임대료 인상을 요구한 이후로 집을 구매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집주인이 일주일에 렌트비 200달러를 올려달라고 했는데, 이 금액은 받아들이기에 너무 비싼 금액이었어요.Tina Teng
Tina Teng, an international student, says rising rents have prompted her to turn to the buyer's market. Source: SBS / Shan Kou
코어로직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6월까지 12개월 동안 매물로 나온 임대료의 중간값은 호주의 각 주도 지역에서 11.5% 증가했으며 시드니, 멜버른, 퍼스는 각 13%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편 호주의 전국 주택 공실률은 8월 기준 1.1%인 최저치로 떨어져 숙소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지 것을 알 수 있다.
모나시 대학 2학년인 베트남 유학생 린 부 양도 지난 2월 부모님이 사 주신 아파트로 이사했다.
20살인 그녀는 지난 2월 처음 호주에 도착했을 때 렌트 집을 구하기까지 "힘든" 경험을 했다고 말한다. 집을 찾아야 하는 시간이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결국 CBD에서 멀리 떨어진 집에 살게 되었다고 말한다.
내가 실제로 집을 소유하고 있으니 훨씬 안심이 됩니다.Linh Vu
부씨는 SBS 중국어와의 인터뷰에서 집을 찾는 과정이 "매우 빠르게" 한 달 밖에 걸리지 않았고, 부모님은 원격으로 인스펙션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Linh Vu, an international student in Melbourne, says she feels much more secure now that she has her own place. Source: SBS / Shan Kou
처음에는 부모님께서 베트남에 비해 가격이 매우 높다고 회의적이셨어요.Linh Vu
해외바이어 추가비용
부 씨와 같이 외국인 주택 구매자로서 호주의 주택을 구매할 경우 추가 인지세와 별도로 외국인 투자 심사 위원회(FIRB) 수수료를 내야 하므로 부동산 구입 가격 이외에 추가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Overseas homebuyers in Australia may incur additional costs beyond the purchase price of the property. Source: AAP / AAP Image/LUIS ASCUI
예를 들어, 1백만 달러 이하의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신청 수수료는 2023년 7월 1일부터 1만4100달러로 증가했다.
게다가, 외국인 구매자들은 빅토리아주의 국내 구매자들이 내는 5.5%의 인지세(stamp duty) 외에 8%의 인지세를 추가로 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 관계자들은 호주 부동산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산업 분석가들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호주는 중국의 주택 구매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목적지이며 캐나다, 영국, 미국이 그 뒤를 이었다.
멜버른에 본사를 둔 부동산 투자회사의 빅터 우 상무이사는 해외 바이어를 통한 매출이 팬데믹 이전 수준의 60퍼센트로 회복됐고, 그 중 50퍼센트 이상이 중국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Industry insider, Victor Wu, says foreign investor interest in the Australian real estate market is picking up. Credit: SBS: Nicole Gong
호주 주택시장에 대한 중국 바이어들의 투자 열기는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Victor Wu
최근 공식 수치에 따르면 2023년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외국인 부동산 투자 금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으로 7억 달러가 승인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다음으로 큰 주거 부동산 투자자 출신 국가는 홍콩(1억 달러)과 베트남이 뒤를 이었다.
In the first quarter of 2023, China was the largest source of investment for approved residential real estate investment proposals in Australia. Credit: Treasury.gov.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