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영어도 못한 채 호주에 온 조르지오… ‘의사 꿈 이루기 위한 첫걸음 내디뎌’

대학 입시를 2년 앞두고 호주에 온 조르지오는 영어도 서툴고 아버지가 암 투병을 하는 등 개인적인 어려움이 많았지만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A young man in a white Puma T-shirt is walking on the street.

Witnessing his father’s prolonged battle with cancer for many years, Georgio found inspiration to pursue a career in medicine. Credit: Supplied.

Key Points
  • 뉴사우스웨일스주 전역 12학년 67,234명 HSC 마쳐
  • 55,519명 ATAR 성적을 받아... 약 2만여 명 직업 교육 선택
  • ATAR 99.9기록한 49명 중 남학생 37명, 여학생 12명
올해 시험을 본 뉴사우스웨일스주의 12학년 학생 수만 명이 목요일 2023년 대학입학시험 성적을 확인했다.

수험생이었던 벨모어 보이스 하이스쿨의 조르지오 야즈벡(Georgio Yazbek)은 최근 정말 많은 일을 겪었다며, 시험 성적은 자신에게 중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르지오는 “얼마 전 남동생이 수술을 받았고 어제는 아버지가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라며”내게는 가족과 같은 다른 우선 순위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조르지오와 반 친구들의 성적을 염려하며 전날 밤 잠을 설친 건 오히려 선생님이었다.

조르지오의 선생님인 오마르 차흐루크는 “목요일 새벽 1시경 잠이 들었고 새벽 5시에 일어났다”라며 “성적을 확인하자마자 너무 흥분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오마르는 “아내도 학교 선생님이다. 아내는 학생들 중에 결과를 받은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나보다 더 일찍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다”라며 “조르지오의 성적을 받은 것은 좋은 하루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Two men, one in a white shirt and the second one in graduation regalia are smiling.
Georgio Yazbek (right) with his teacher Omar Chahrouk at the school's graduation ceremony. Credit: Supplied.
오마르는 모든 학생들의 학업 성취를 축하하지만, 어려움을 겪고도 도전해 나가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 조르지오를 보면 믿을 수 없을 만큼 자랑스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레바논 출신인 조르지오는 약 2년 전 호주에 도착했다. 모국어인 아랍어와 프랑스어를 사용하던 조르지오는 당시만 해도 영어를 거의 하지 못했다.

수년간 암과 싸워 온 아버지를 지켜봤던 조르지오는 의사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정진해 왔다.

대학 입시를 몇 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나라로 이주한 조르지오는 새로운 언어를 배워나가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

조르지오는 “너무 많은 사람들로부터 제 목표를 이루기는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사촌과 친척들은 제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새로 언어를 배우는 것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조르지오는 “하지만 HSC를 마치고 좋은 ATAR(호주대학입학등급지수) 성적도 얻었다”라며 “나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다.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노력할 것이다. 나는 언젠가 그곳에 갈 것이고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르지오는 아버지가 병원에 계셨기 때문에 어머니와 형을 도와 집안일을 도와야 했다.

레바논에서 일을 해본 적은 없었지만 호주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조르지오는 가족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어머니를 도와야 했다.
A family of four people are hugging each other, smiling, at a cafe.
Georgio (right) and his family at their small bakery. Credit: Supplied
조르지오는 “10시간 교대 근무로 일을 했다. 익숙지 않았고 매우 다른 환경이었다”라며 “하지만 내 밝은 미래를 위한 기초를 쌓아야 했기에 적응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조르지오의 성적은 의학(medicine)을 공부하기에 충분히 높은 점수로 몇몇 대학들로부터 이미 입학 제안을 받은 상태다. 조르지오는 여러 대학들 중에 시드니 기술대학(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조르지오는 “아직 전문 분야를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분명 암 치료와 관련된 것”이라며 “우리 지역 사회에서 암 환자들을 돕는 소년, 소녀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르지오는 영어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의사들이 여러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면 환자와 가족들이 자신의 경험을 탐색하는 데 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고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HSC를 마친 학생은 6만 7234명으로 이중 5만 5519명이 ATAR 성적을 받았다. 나머지 2만여 명은 직업 교육을 선택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최고 성적인 ATAR 99.95를 기록한 49명 중 남학생은 37명, 여학생은 12명이었다.

Share
Published 15 December 2023 1:56pm
By Svetlana Printcev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Share this with family and frie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