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11월 SEEK 구인 광고 중 34.5%에만 급여 정보 포함
- 설문조사 응답자 4명 중 3명, ‘급여 범위가 공개된 직장에 지원할 가능성 더 높다’
구직자들은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 광고에 급여 정보가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많은 업체들이 급여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SEEK에 올라온 구인 광고를 분석해 보니 전체 광고 중 3분의 2에 급여 범위가 포함되지 않았다. 급여 정보가 포함된 광고 비율은 지난해에 비해 6.5% 포인트 상승한 34.5%였다
공공부문 일자리 광고의 약 50%에 급여 정보가 포함됐지만 일반 기업체 구인 광고의 경우 13%에만 급여 정보가 포함됐다.
고용주들이 급여 정보를 포함하지 않는 이유는?
멜버른 대학교의 미셸 브라운 인사 관리학 교수는 고용주들이 구인 광고에 급여 정보를 포함시키지 않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경우는 후보자들에게 유연성을 주기 위한 것으로, 브라운 교수는 “뛰어난 지원자를 찾는다면 그들에게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는 급여 정보를 공개할 경우 기존 직원들이 받던 급여와의 불일치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으로, 브라운 교수는 “조직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고용주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많은 구직자들은 입사 지원서를 내기 전에 급여 정보를 알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SEEK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7%는 급여 정보가 중요하거나,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구직자 400명 중 절반가량이 급여 투명성이 실망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답했고, 42%는 급여 투명성이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또한 응답자 4명 중 3명은 급여 범위가 공개된 직장에 지원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답했다.
브라운 교수는 “직장을 옮길 생각이라면 급여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라며 “만약 기업들이 그러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지원자가 많을 수는 있지만 그중 많은 지원자들이 많은 급여를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그 일에 관심조차 가지지 않을 수 있다. 이는 많은 절차를 관리해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채용 절차 자체에 많은 시간과 자원이 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브라운 교수는 채용 광고에서 급여 정보를 제외할 경우 채용 회사에 대한 지원자의 인식이 바뀔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채용 관행에 대한 규제
현재 미국의 몇몇 주에서는 구인 광고에 급여 범위를 포함시키도록 요구하는 법을 도입 중이다.
브라운 교수는 호주가 최근 급여 비밀주의를 금지키로 함에 따라 호주의 많은 고용주들이 특별한 규제 없이도 급여 정보를 채용 광고에 포함시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브라운 교수는 “사람들이 대화를 하다 보면 새로 온 사람이 기존에 있던 사람보다 더 많은 돈을 받는다는 것을 깨닫게 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사람들이 고용된 후 커뮤니케이션이 더 효과적이어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급여 불일치를 숨기는 것이 더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호주 미래근로연구소(Australia Institute's Centre for Future Work)의 산업 및 사회 정책 책임자인 피오나 맥도널드(Fiona MacDonald)도 급여 비밀주의를 금지하는 법으로 인해서 급여에 대한 대화가 자연스러워지고 구인 광고의 투명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데 동의했다.
하지만 피오나는 동시에 규제를 가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라며 “평등을 증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연구 결과 이런 활동들로 인해서 특히 여성과 이민자와 같은 취약한 상태의 노동자들이 더 공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피오나는 “새로운 직장에 지원을 한 후 현재 받고 있는 급여가 어느 정도인지를 물어볼 것이고 잠재적인 고용주는 이전 급여액을 기준으로 새로운 급여액을 책정할 수 있다”라며 “이로 인해 일종의 장기적인 급여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피오나는 노동자들이 협상을 위한 더 나은 기반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성들의 경우 더 높은 임금을 받기 위해 협상하는 것에 대해 자신감이 없을 수도 있다. 만약 구직자들이 고용주가 얼마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사전 정보가 있다면 훨씬 더 나은 협상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