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배포한 업데이트 패치,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운영체제(OS)와 충돌
- 지난주 금요일 전 세계 항공사, 은행, 방송사, 금융 기관들 동시다발적으로 마비
- ‘글로벌 IT 대란’ 이후 각종 음모론 극성
지난주 전 세계를 강타한 ‘IT 대란’으로 온라인상에서 각종 음모론이 급증하고 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배포한 업데이트 패치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운영체제(OS)와 충돌을 일으키면서 지난주 금요일 전 세계 항공사, 은행, 방송사, 금융 기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마비되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제3차 세계대전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거나 글로벌 엘리트 집단이 사이버 공격과 관련이 있다는 등의 음모론이 퍼지고 있다.
실제로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는 사악한 세력이 전 세계를 공격하고 있다는 근거 없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사용자는 X에 "언젠가 제3차 세계 대전이 주로 사이버 전쟁이 될 것이라고 읽은 적이 있다"고 썼다.
최근에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사이버 공격을 계획했다는 루머까지 퍼지고 있다.
과거 다보스포럼이 사이버 공격의 가능성을 경고하며 웹사이트에 올렸던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다시 공유되고 있으며, 영상에서 다보스포럼은 기하급수적인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수백만 대의 취약한 기기의 연결을 끊고 인터넷 연결을 해제하는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음모론자의 표적이 되어 온 다보스 포럼은 글로벌 문제를 해결한다는 가면을 쓰고 있지만 사적 이익을 위해 일하는 엘리트 그림자 집단이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들어서는 ‘사이버 폴리곤’(cyber polygon)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음모론적 게시물들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사이브라의 부사장 라피 멘델손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주요 글로벌 사건 이후 음모론이 확산하는 것은 안타깝게도 정보 생태계의 불안정한 본성을 보여준다”라며 "이러한 사건의 독특한 점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 포럼, 메시징 앱이 콘텐츠의 빠른 확산을 촉진해 이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글로벌 청중에게 도달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트렌드는 허위 정보가 기술 플랫폼에서 바이럴 내러티브로 변모하는 능력을 보여주며, 이러한 플랫폼들은 콘텐츠 관리를 축소하고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것으로 알려진 계정을 복원하고 있다.
'사악한 동기'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캠퍼스의 글로벌 허위 정보 연구소 전무이사인 마이클 W. 모서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허위 정보와 오정보에 맞서 싸우는 더 큰 문제를 제기한다”며 "신뢰할 수 있는 출처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받아들이기 위해 필요한 신뢰 수준이 크게 떨어져 사람들이 '사실일 수밖에 없는' 야생의 음모론을 믿는 경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IT 대란이 발생한 후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의 조지 커츠 최고 경영자가 문제 해결을 위해 “활발히 노력 중”이라고 말했지만 온라인 음모론의 확산을 막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모서 전무이사는 "허위 정보에 대해 사실적인 반박을 하는 것은 어렵다. 왜냐하면 이 문제는 너무 기술적이기 때문"이라며 "시스템 파일이 잘못 구성됐고 수정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정확할 수 있지만, 실패 뒤에 사악한 동기를 보려는 사람들에게는 믿기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