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법원이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안 어산지가 비밀 정보를 얻기 위해 해커들과 공모했다’는 미국 정부의 주장에 대응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범죄인 인도 심리를 내년으로 연기해 달라는 요청을 기각했다.
미국 검찰은 10년 전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미국의 비밀 외교 문서를 공개한 것과 관련해 간첩 혐의와 컴퓨터 오용 혐의 등 총 18개 혐의로 줄리안 어산지를 기소했다. 어산지에게 제기된 18가지 혐의에 근거할 경우 어산지는 최대 17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전쟁 기밀문서를 폭로해 미국의 1급 수배자가 됐던 어산지는 주영 에콰도르 대사관에 7년 동안 피신해 있었지만 지난해 4월 런던에서 체포됐다. 당시 그의 체포는 에콰도르 대사관이 어산지에 대한 보호 조치를 철회하고 영국 경찰의 대사관 진입을 허용하며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한편 어산지 변호인은 어산지와 위키리크스 직원이 해커를 고용했다는 혐의와 관련된 미국 당국의 새로운 증거 사용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바네사 바레이처 지방법원 판사는 이를 기각했다.어산지 변호인은 검찰이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며, 전 세계 언론인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정치적 동기의 권력 남용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Protestors denounce the trial of Julian Assange, which is expected to last three weeks. Source: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