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출신 호주 이민자 사회 “고국 위기 상황에 커지는 가족 걱정”

우크라이나에서의 위기 상황이 전해지며 우크라이나에 가족을 둔 호주 이민자 사회에도 불안감과 염려가 커지고 있다.

Sonia Mycak (centre) is pictured with her daughter (left) and Ukrainian cousin (right) in their ancestral village of Masheve.

Source: Supplied

Highlights
  • 러시아,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반군 공화국의 독립 승인
  • 독립 승인 후 평화 유지 활동이란 명목하 병력 진입 명령
  • 국제사회, 국제법 위반 성토… 서방 세계 제재 이어져
시드니에 사는 소니아 마이칵 씨는 고국 우크라이나에 위기가 고조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불안감이 괴로움으로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소니아 씨 조카는 현재 벨로루시 국경과 인접한 우크라이나의 체르니히우에서 전쟁 준비를 하고 있다.

소니아 씨는 조카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합병한 2014년 자원해 군에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소니아 씨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을 때만 최전방에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체르니히브에 돌아온 군인들을 위한 재활 센터를 설립했다”라며 “지난 몇 주 동안 그는 부인과 어린 자녀들의 대피를 도왔지만 본인은 다시 싸움터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소니아 씨는 이어서 “그는 도시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그는 남아서 도시와 국가를 지키겠다고 말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소니아 씨의 부모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많은 우크라이나 이민자들이 그랬듯이 1949년 호주로 이민을 왔다. 하지만 소니아 씨의 친척들은 여전히 우크라이나 동부와 서부 지역에 살고 있다.

호주국립대학교 유럽연구센터의 연구원이기도 한 그녀는 지난 8년 동안 우크라니아나에서 발생한 사건들을 면밀히 관찰해 왔다.

그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침공의 시작”이라고 이름 붙인 최근의 사태는 개인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려는 장기 목표를 가지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 인근에 15만 명 이상의 군 병력을 집결시켰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내의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의 독립을 승인하며 러시아 군대 파병을 지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군대 파견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러시아 조치는 우크라이나 침공의 시작이라고 지적했고, 영국과 유럽 연합 역시 러시아의 군대 파견은 국제법과 국제적 합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한 행위라고 규탄하고 있다.

이에 호주를 비롯한 서방 세계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표하며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소니아 씨는 우크라이나가 소비에트 연방 사회주의 공화국으로부터 분리 독립한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수년간의 분쟁이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오늘날 우크라이나는 주권 국가이자 독립 국가”라고 강조했다.

소니아 씨는 “크고 공격적인 이웃이 언제라도 잔혹한 무력을 사용해 당신의 영토를 침해할 수 있는 세상에 살아서는 안된다”라며 “그런 점에서 푸틴은 현대 세계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녀는 이어서 “지난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에서는 70대 노인이나 어린아이, 여성들까지 자신과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입대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을 본다”라고 지적했다.

간나 우르술렌코 씨 역시 초조하게 뉴스를 시청하며 수도 키예프에 있는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

그녀는 6년 전 남편과 딸과 함께 호주로 이민을 왔고 현재 시드니에 살고 있다.

그녀는 지난 며칠 동안 정말 많은 충격을 받았지만 어느 정도 예상이 됐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왜냐하면 지난 8년 동안 우크라이나에서는 전쟁이 치러졌기 때문이다. 특히나 도네츠크 지역에서는 8년간 러시아의 침략이 있었다”라며 “당연히 매우 걱정스럽다. 키예프에 계신 부모님께 연락을 드리고 긴장된 마음으로 늘 뉴스를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간나 씨는 “우크라이나에 계신 부모님과 친척들이 정말 걱정되기 때문에 딸로서 현 상황은 엄청난 스트레스”라며 조국을 위해 자신도 기꺼이 싸울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간나 씨는 이어서 “그들은 러시아의 침략에 저항하기로 결정했다. 필요하다면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울 것이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 군대를 지원할 작정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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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4 February 2022 11:59am
By SBS News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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