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인디드(Indeed) 18살에서 64살 사이 호주 취업자 대상 설문 조사 실시
- 응답자 46% “최근 취업 준비를 하면서 생성형 인공지능 AI 사용”
- 남녀 차이 발견… 남성 응답자 52%, 여성 응답자 40% “최근 취업 준비를 하면서 생성형 인공지능 AI 사용”
조은아 PD: 한국의 청년 취업 시장이 매년 악화하고 있다는 소식, 청취자 여러분들도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물론 한국 만의 현상은 아니고요, 호주에서도 청년들의 취업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아직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호주 직장에 문을 두드리는 경우도 많은데요. 오늘은 새로운 기술에 정통한 MZ 세대를 중심으로 생성형 인공지능 AI를 활용해 입사 지원서를 준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박성일 프로듀서와 자세한 내용 살펴볼 텐데요. 박성일 프로듀서,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성일 PD: 안녕하세요
조은아 PD: ChatGPT를 포함한 AI 도구들이 우리 일상생활에 깊숙이 파고들었다는 소식은 이제 새로운 뉴스도 아닐 텐데요. 최근에는 호주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서 생성형 AI 도구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요?
박성일 PD: 그렇습니다. 글로벌 취업 사이트 인디드(Indeed)가 18살에서 64살 사이 호주 취업자를 대상으로 최근에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이번 설문 조사에서는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 도구를 사용하며 입사 지원서를 준비하는 구직자의 추세를 연구했습니다. 이번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46%가 최근 취업 준비를 하면서 생성형 인공지능 AI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조은아 PD: 46%라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수네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호주에서 취업 준비를 하면서 생성형 AI 도구를 사용하고 있군요?
박성일 PD: 네 맞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취업을 위해서 생성형 AI 도구를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세대별로 조금 세분화해서 살펴보면, 역시나 젊은 세대가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 도구를 사용하며 입사 지원서를 쓰는 것을 선호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세대를 구분할 때 사용하는 단어가 있죠? 베이비 부모 세대, X세대, Y세대, Z세대가 바로 그것인데요.
먼저 2차 대전이 끝난 1946년에서 1965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로 전쟁 이후 출산율이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해서 베이비 부머 세대라고 부릅니다. 1965년에서 1976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을 X세대라고 칭하고요, 1977년에서 1994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은 Y세대, 1995년 이후 출생한 사람을 Z세대라고 부릅니다. 한국에서는 MZ세대라는 말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요. 바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합친 말입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밀레니얼 세대라는 말도 많이 사용하고 있고요. 밀레니얼 세대는 80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날 사람들을 지칭하는데요 Y세대, Z세대와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번 설문 조사에 참여한 호주 구직자 중 가장 젊은 층인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응답자의 55%와 54%가 입사 지원서를 준비하며 생성형 AI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반면에 X세대 구직자의 경우 응답자의 36%, 베이비 부머 세대의 경우 응답자의 26%가 입사 지원서를 준비하며 생성형 AI 도구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디드의 경력 전문가인 샐리 맥키빈은 "누가 AI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지를 살펴본 설문 조사에 따르면 구직 시장에서 가장 열렬하게 AI를 사용하는 세대는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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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플레이너 “임금 인상, 두려움 없이 요청하고 있나요?”
SBS Korean
22/10/202403:38
조은아 PD: 네, 역시 젊은 사람들이 취업 준비를 하면서 생성형 AI 도구를 많이 이용하고 있군요. 그런데 남녀별로 사용 빈도 차이를 살펴보니까 여성보다는 남성이 취업 준비를 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생성형 AI 도구를 이용하고 있다고요?
박성일 PD: 그렇습니다. 남녀 별로도 사용 비율이 달랐는데요. 남성 응답자의 52%가 입사 지원서를 준비하며 생성형 AI 도구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여성 응답자는 40%만 입사 지원서를 준비하며 생성형 AI 도구를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이번 설문 조사에 참여한 구직자의 절반 이상인 52%가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해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답했고요, 응답자의 74%는 생성형 AI 도구 덕택에 더 빨리 취직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인디드의 경력 전문가인 샐리 맥키빈은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설문 조사에 따르면 구직자의 취업 성공률을 높이는데 생성형 AI 도구가 도움이 된 걸 알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대다수인 82%는 향후 취업을 준비할 때도 생성형 AI 도구 활용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은아 PD: 그런데 숙련된 채용 담당자라면 구직자들이 생성형 AI 도구를 어디에서 사용했는지를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박성일 PD: 그렇습니다. 인디드의 경력 전문가인 샐리 맥키빈은 구직자들이 생성형 AI 도구를 잘 사용하면 이를 감지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하면서도, 숙련된 채용 담당자라면 구직자들이 생성형 AI 도구를 어디에서 사용했는지를 잡아낼 수 있다고 귀띔하는데요. 맥키빈이 말해 준 몇 가지 팁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미국식 영어 단어와 맞춤법을 사용한 이력서를 보면 생성형 AI 도구를 이용했다는 것을 채용 담당자가 감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조은아 PD: 영어 단어 중에 예를 들어 organisation을 보면 호주와 영국식 영어에서는 중간에 S를 사용하지만, 미국식 영어에서는 organization처럼 중간에 Z를 사용하는데요. 이런 걸 말하는 거겠죠?
박성일 PD: 맞습니다.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 도구를 사용하면 미국식 영어와 맞춤법이 적용된다고 해요. 그래서 미국식 영어 단어를 보면 호주 회사의 채용 담당자들이 지원자가 생성형 AI 도구를 이용했는지를 가장 쉽게 간파할 수 있다고 합니다.
조은아 PD: 취업 준비를 하는 한인 청년들도 알고 있으면 좋아할 내용이네요. 또 다른 팁도 알아볼까요?
박성일 PD: 네, 커버 레터에 개인적인 이야기가 부족하면 생성형 AI 도구를 사용했다고 치부될 수 있습니다. 생성형 AI 도구들은 일반적으로 이력서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를 활용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개인적인 접촉면이 부족한 경우라면 채용 담당자들이 생성형 AI 도구를 사용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커버레터에 개인적인 이야기나 실적, 구체적인 경험을 서술하지 않는다면 지원자가 AI에만 과도하게 의존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력서의 글머리 기호나 글꼴, 스타일이 일관성이 없는 경우도 주의해야 합니다. 생성형 AI 도구를 이용할 때 종종 글머리 기호, 띄어쓰기, 글꼴 스타일과 같은 형식이 불규칙할 수 있는데요. 이력서에서 이런 부분이 보인다면 수정하는 것이 좋겠네요.
또한 자기 능력을 강조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인기 단어들을 과도하게 자주 사용할 때 생성형 AI 도구를 이용한 것을 쉽게 알아챌 수 있습니다. 이력서와 커버레터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죠? 혁신적인(innovative), 역동적인(dynamic), 성과 중심적인 (results-oriented)과 같은 단어들이 맥락 없이 사용될 때 생성형 AI 도구를 이용한 게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고 하네요.
여기에 더해서 목표가 뚜렷하지 않은 경우도 생성형 AI 도구의 이용을 의심케 하는 경우입니다. 생성형 AI 도구를 이용할 때 경력 목표가 지나치게 광범위하거나 모호한 때도 있는데요. 구직자에게 요구하는 직무 특성에 일치하도록 명확하고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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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요즘 첫 주택 구매자들은 '스테이 베스팅' 한다고?
SBS Korean
19/10/202410:47
조은아 PD: 네, 호주 회사 취업 준비를 하면서 꼭 필요한 정보가 아닐지 생각이 드네요. 계속해서 호주 구직자들이 취업 준비를 하면서 생성형 AI 도구를 어떤 식으로 활용하고 있는지도 살펴볼까요?
박성일 PD: 네, 설문조사 응답자 1,004명 중 44%는 “지원서를 특정 역할에 맞게 맞춤형으로 작성하는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다음으로 높은 비율인 응답자의 39%는 지원서 초안을 작성하거나 포맷을 잡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답했고요, 35%는 인터뷰에서 나올 수 있는 잠재적인 면접 질문과 관련해 답변 준비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고, 34%는 개인의 목표와 가치에 부합하는 기업을 조사하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은아 PD: 그렇군요, 구직자들이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하는 이런 추세, 인사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박성일 PD: 네 인사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를 긍정적인 시각과 부정적인 시각, 모두를 지니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모나쉬 대학교에서 비즈니스 관리학을 가르치는 허먼 체 교수는 AI가 유용한 구직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허먼 교수는 “취업을 정말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멘토나 친구에게 시간과 조언을 구해야 하고 지원서나 면접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며 “요즘 같은 시대에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을 수도 있는데 ChatGPT와 같은 도구가 등장했다”고 말합니다. 허먼 교수는 구직자들만 AI 도구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며 요즘에는 채용 대행사들도 AI 도구를 사용해 입사 지원서를 선별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은아 PD: 뛰는 사람 위에 나는 사람이 있다고… 지원자들이 AI 도구를 사용해 입사 지원서를 쓸 뿐 아니라 이제 채용 전문가들도 입사 지원서를 추리기 위해서 AI 도구를 사용하고 있군요?
박성일 PD: 그렇습니다. 허먼 교수는 이런 추세가 주목을 받고는 있지만 잠재적인 단점도 존재한다고 말했는데요.
허먼 교수는 "AI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이 구직자에게 해로울 수도 있다”며 “직업 선택 기준에 따라 고민을 하고 자기 평가를 하는 단계를 건너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지원자는 채용 담당자에게 깊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 자신의 능력을 과장하거나 조작할 수도 있다. 이같은 윤리적 우려도 함께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허먼 교수는 이어서 구직자가 오픈 소스 AI 플랫폼에 개인 정보를 남길 때 데이터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조은아 PD: 네 알겠습니다. 오늘은 호주에서도 MZ 세대를 중심으로 생성형 인공지능 AI를 활용해 입사 지원서를 준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소식 전해 드렸고요. 숙련된 채용 담당자들은 구직자들이 생성형 AI 도구를 어디에서 사용했는지를 어떻게 잡아내고 있는지도 살펴봤습니다. 박성일 프로듀서, 오늘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박성일 PD: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