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 APSA 애니메이션 최우수 후보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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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APSA 애니메이션 부문 최고 작품상 노미네이트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의 허범욱 감독(왼쪽)과 한우진 배우

구제역으로 생매장된 돼지와 괴롭힘 속에 살아온 군인을 주인공으로 한 허범욱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가 2024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즈(APSA) 애니메이션 부문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 (Pig That Survived Foot-and-Mouth Disease)
  • 제17회 2024 Asia Pacific Screen Awards(APSA) 11월 30일 브리즈번 골드코스트 개최
  • 허범욱 감독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 애니메이션 부문 최우수 작품 노미네이트
  • 2014년 첫 장편 '창백한 얼굴들'로 APSA 최우수 후보 오른 이후 10년 만의 두 번째 도전
  • 한국 최초 모션캡처 애니메이션 1인 30역의 한우진 배우, "역할 주어진다는 것 자체가 행복"
제17회 2024 Asia Pacific Screen Awards(APSA)가 오는 11월 30일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립니다. APSA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뛰어난 영화와 영화인들을 기리는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그동안 기생충, 버닝, 광해, 밀양 등 여러 한국 영화와 배우들이 수상하며 한국 영화의 세계적 위상을 입증해 왔습니다.

올해는 허범욱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Pig That Survived Foot-and-Mouth Disease)'가 애니메이션 부문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구제역으로 생매장된 돼지와 괴롭힘 속에서 살아온 군인을 주인공으로 한 이 작품은, 돼지가 생존을 위해 인간이 되려 하고 군인은 인간으로서의 삶을 거부하며 차라리 짐승이 되고 싶어 한다는 독특한 설정을 담고 있습니다. 작품은 인간과 동물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이를 통해 사회적 문제를 깊이 탐구하고, 관객들에게 나와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게 하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유화정 PD: 2024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즈가 오는 11월 30일 호주 브리즈번 골드코스트에서 개최됩니다. 한국의 허범욱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구제역에서 살아돌아온 돼지'가 이번 애니메이션 부문 최우수 작품 후보에 올랐습니다. 허범욱 감독님과 영화에서 1인 30역을 소화하신 한우진 배우님 두 분 모시고 이 특별한 작품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두 분 서울에 계신데요. 연결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허범욱 감독: 네 안녕하세요.

한우진 배우: 예 안녕하세요. 한우진입니다.

유화정 PD: 네 한우진 배우님 말씀 주셨는데요.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한우진 배우: 예 저는 한국에서 열심히 연기를 하고 있는 배우 한우진이고요. 이번에 좋은 기회로 애니메이션의 1인 30여을 할 수 있는 기회를 허 감독님 덕분에 갖게 되어서 아주 재미있게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허범욱 감독: 안녕하세요. 저는 감독 허범욱이고요. 이렇게 호주에 살고 계신 교민 여러분들께 인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을 조금도 못 했는데 이렇게 기회가 됐고요.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서 너무 반갑습니다.

유화정 PD: 네 두 분 반갑습니다. 이번 '구제역에서 살아돌아온 돼지'의 애니메이션 부문 최우수 작품 후보 선정 먼저 큰 축하드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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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 포스터
허범욱 감독: 감사합니다.

유화정 PD: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즈 일명 '태평양의 아카데미'로 불리고 있습니다. 역대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의 좋은 수상 소식들이 있어왔기에 이번에도 호주 한인 동포들의 기대가 아주 큰데요. 감독님 먼저 후보 선정 소감을 좀 전해주신다면요?

허범욱 감독: 올해는 특이하게도 아시아하고 호주에 너무도 뛰어난 장편 애니메이션이 굉장히 많이 나온 해예요. 그래서 이렇게 훌륭한 작품들하고 같이 선정되었다는 것으로도 저에게는 큰 의미가 있고요. 그리고 제가 정확히 10년 전에 2014년에 저희 첫 장편이었던 '창백한 얼굴들'로 같은 부문에 이제 처음 선정이 됐었었는데요.

유화정 PD: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즈 애니메이션 부문에요.

허범욱 감독: 네 10년 만에 다시 또 두 번째 장편으로 선정됐다는 기쁨도 있고요. 또 너무 오래 걸렸는데 다시 또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서 굉장히 기쁩니다.

유화정 PD: 저희 호주 동포사회도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한우진 배우님은 이번 작품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로 애니메이션 영화로는 최초 레드카펫을 밟은 배우가 됐다고 들었는데요.

한우진 배우: 이번 영화가 이제 모션 캡처로 만들어진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 애니메이션에는 이제 성우분들은 또 배우분들 중에서도 성우 역할을 해주시는 분들은 많이 보셨을 텐데 사실은 실제 연기 얼굴부터 몸짓까지 연기를 하는 배우를 보는 기회는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배우로는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배우로는 레드카펫을 밟게 되었고요. 그다음에 프랑스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는 '반지의 제왕'이라는 영화 거기에 이제 골룸 역할로 유명하신 앤디 서키스 배우가 있으신데 그분에 이어 두 번째라고 그때 들었습니다.

유화정 PD: 네 어쨌거나 세계적 반열에 오르신 거죠. 이번 구제역에서 살아온 돼지로 이 제목 사실 강한 이미지를 주는 상당히 의미 있는 제목이긴 한데요. '구제역에서 살아돌아온 돼지' 발음하기는 조금 쉽지는 않습니다. 어떤가요? 이 영화의 긴 제목을 영화인들 사이에서는 좀 짧게 줄여서도 말씀하시나요? 왜 그 있지 않습니까?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우생순'으로 부르듯이요.

한우진 배우: 감독님과 작업을 하면서는 저희끼리는 '구제역'이라고 줄여서 부르곤 했었는데 말씀 들어보니까 '구살돼'도 재밌는 것 같아요.

유화정 PD: 네 '구·살·돼' 지금 방금 만들어 주셨어요. (웃음) 우리 허범욱 감독님은 2009년 첫 애니메이션 단편 '평범한 식사'를 시작으로 2011년 '선량한 인간들의 도시', 2014년 '창백한 얼굴들', 2019년 '갈라파고스' 그리고 이번 선정작인 '구제역에서 살아온 돼지' 구살돼까지 15년간 꾸준히 애니메이션 작업만을 이어오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애니메이션만 특별히 고집하시는 이유가 있으십니까?

허범욱 감독: 그렇게 막 고집은 아닌데 애니메이션이 영상 예술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매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림하고 영상 소리, 음악 이런 게 다 어우러져서 관객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 애니메이션 이 모든 것을 하나하나 한 프레임씩 모두 만들어야 됩니다. 소리도 역시 하나씩 다 만들어내는 거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영상 예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고요. 이게 큰 매력이고 특히 그림으로 특별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매체라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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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욱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의 한 장면
또 저만의 좀 이상하고 특이한 이런 이야기 스타일을 잘 전달하기 위해서 애니메이션이 최적이라고 저는 지금까지 생각을 해왔고 그래서 저는 이제 저의 모든 작품은 애니메이션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해야만이 그 매력이 더 깊게 느껴지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나의 이렇게 매체를 고수하고 있지는 않고요. 실사 작업도 기회가 된다면 당연히 열려 있는 지금 상태입니다.

유화정 PD: 이 영화를 시청하기에 앞서 '구제역에서 살아온 돼지'라는 이 제목에서부터 생존과 회복 동시에 고통과 희망이라는 대조적인 감정을 함께 전해주는 것 같은데요. 감독님은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특별히 어떤 이야기를 하시고 싶으셨나요?

허범욱 감독: 네 그 제가 관객분들한테 그렇게 강요를 하고 싶지는 않고요. 모든 영화는 제작이 완료돼서 상영을 하게 되면 순전히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몫으로 넘어간다고 저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떤 부분을 이렇게 강조해서 얘기하면 또 그렇게 보실 것 같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좀 감상을 많이 해친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이제 굉장히 간단하게만 말씀드리면 이 작품이 이제 "인간답다" 이 인간답다라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요. 그 속에서 그 질문 속에서 우리 사회의 지금을 조금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이런 간단한 말로 이 질문에 답을 대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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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
유화정 PD: 이번 작품에서는 앞서도 한우진 배우님이 언급해 주셨는데요.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모션 캡처 기술이 적용됐다고요?

허범욱 감독: 제가 현재로서 파악하기로는 저희 이번 작품이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최초로 모션 캡처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인데요. 이게 만약 들으시는 분들 중에서 그거 아닌데라고 하시면 좀 제보를 주시면 제가 바로 고칠 테니까 알려주시면 좋겠고 제가 알기로는 현재 그렇습니다.

유화정 PD: 한국에서 최초라는 말씀이신가요?

허범욱 감독: 네 그렇습니다. 한국에서 최초.

유화정 PD: 이것이 팩트인지 아닌지 청취자 여러분 잘 좀 봐주시고 틀리다면 제보해 주세요. 감독님께서 바로 수정하시겠답니다. (웃음) 모션 캡처 하면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가 대명사로 거론되는데요. 모션 캡처 어떤 작업인지 좀 설명을 좀 주시겠어요?

허범욱 감독: 간단히 설명드리면 모션 캡처 기술은 방금 말씀해 주신 영화 아바타로 대표되는데 이미 오래전부터 영화와 게임에서 두루두루 사용했습니다. 지금까지도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고요. 그러니까 이게 굉장히 새롭고 특별한 기술은 아닌 겁니다. 다만 이 기술을 장편 애니메이션의 제작에 접목을 했다는 것이 조금 특별한 지점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모션 캡처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움직임을 아주 작은 부분까지 다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그러니까 이제 몸으로 표현되는 섬세한 감정 연기까지 다 가져올 수 있는 거죠.

제가 이 부분 때문에 모션 캡처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겁니다. 그리고 이제 섬세한 연기를 가져올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작품은 실사 영화가 아니고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그 모션 캡처 받은 데이터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았고요. 애니메이션은 애니메이션처럼 보일 수 있게 하는 과정이 추가로 필요한데 그 과정들이 좀 들어갔고요. 왜냐하면 애니메이션에서는 너무 심하게 자연스러우면 이게 오히려 어색한 느낌을 주거든요. 그래서 이런 과정들이 추가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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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 모션 캡처 제작 현장. 허범욱 감독(왼쪽), 한우진 배우(오른쪽)
유화정 PD: 의외로 신경 쓸 부분이 많았네요.

허범욱 감독: 네 굉장히 신경 쓸 게 연기도 그렇고 이제 추가적인 작업도 그렇고 굉장히 많습니다. 편할 거라고 생각을 많이 하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유화정 PD: 직접 연기를 맡으신 한우진 배우님 이번 영화에서 사람과 동물을 합쳐 무려 1인 30여 개의 캐릭터를 소화하셨는데요. 배우 한 사람이 영화의 모든 캐릭터를 연기한 사례로는 아마도 이 또한 세계 최초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처음에 이 역할을 제안받으셨을 때 어떤 기분이셨어요?

한우진 배우: 배우가 어떤 역할을 제안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행복입니다. 인간과 동물 또 거기에다가 이 반인 반수까지 한 영화에서 이렇게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거는 뭐 그야말로 더 큰 축복인 거죠. 허 감독님이 이 영화의 모든 등장인물들이 이 하나같이 이 좌절이라는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다 같은 하나의 존재다라는 말씀을 해주셨었고 아마 그래서 제가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혼자에게 오롯이 모든 역할을 해야만 하는 이유를 또 명분을 만들어주셨기 때문인데요. 제가 이제 안시에서 사실 프랑스 안시에서 첫 완성 작품을 봤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로는 첫 촬영 들어가면서 감독님께서 다 만들어지고 나면 이 영화를 프랑스 안시에서 우리 함께 완성된 작품을 봤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하고 시작을 했었는데.

유화정 PD: 그것이 이루어졌군요!

한우진 배우: 네 그게 실제로

유화정 PD: 아 저도 지금 전율이 오는데요.

한우진 배우: 그 첫 완성작을 보면서 뭐 이거는 뭐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말고는 달리 드릴 게 없었습니다.

유화정 PD: 맡으신 역할을 보면 돼지, 개, 사람, 사람도 여자 아이에서 성인 남자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연령대를 넘나드는데요. 각각의 캐릭터를 차별화된 감정으로 표현하기 위해 우리 한우진 배우님이 특별히 연구하거나 중점을 두고 노력하신 구체적인 방법이 있었을까요?

한우진 배우: 사회자님 말씀하신 것처럼 이게 어떻게 보면 거의 처음 시도되는 1인 다역 또 애니메이션의 모션 캡처 전체 역할을 다 하게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뭔가 이렇게 참고할 만한 사항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사전 준비할 때 일단 제 역할이 많다 보니까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면 이 역할 하나에 몰입해서 한 가지 역할을 하는 것도 이렇게 쉽지 않거든요. 그런데 이게 많은 역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오히려 저는 이렇게 막 채우려고 하는 것보다는 많이 비우는 게 중요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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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션 캡처 촬영 1인 30역 캐릭터의 한우진 배우
또 촬영 환경이 이렇게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었었기 때문에 하루에도 여러 역할을 했었어야 되거든요. 그래서 제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무언가 계산을 한 연기나 아니면 제가 만들어낸 어떤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그날 그날 현장에서 허 감독님이 연출을 해주시는 걸 무조건 믿고 따르겠다 그리고 얘기해 주시는 내용을 잘 비운 상태에서 머리고 마음이고 잘 비운 상태에서 잘 받아서 채워서 표현을 해야겠다 이런 정도가 아마 이렇게 많은 역할을 소화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던 것 같습니다.

유화정 PD: 어떤 역할이 가장 인상에 남으시나요?

한우진 배우: 모든 역할 하나하나가 다 정이 가는데요. 유지은이라는 역할이 가장 좀 인상에 남습니다.

유화정 PD: 여잔데요.

한우진 배우: 네 맞습니다. 유지은은 젊은 여성이고 또 극중에서 주인공에게 그 좌절 속에서도 유일하게 희망을 전달하는 메신저였었거든요. 제가 지금 현재 중년이고 또 남성이고 유지은은 젊은 여성이었기 때문에 그녀를 좀 이해하기 위해서 조금 더 조금 더 많은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좀 더 정이 가는 캐릭터입니다.

유화정 PD: 네 잘 알겠습니다. 호주 공영 SBS 한국어 프로그램 피플 인터뷰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 구살돼의 허욱 감독님 그리고 한우진 배우님 함께하고 있습니다. 채우기보다는 비우려 했고 내 생각보다는 감독님의 연출을 믿고 따르고자 했다고 앞서 한우진 배우님이 말씀하셨는데요. 특히 모션 캡처 기술이 접목된 이번 작품은 캐릭터의 움직임에 감정을 담아내는 배우의 역량에 따라 영화의 완성도가 크게 다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감독님께서 보시는 우리 한우진 배우님 어떤 배우였나요?

허범욱 감독: 음 굉장히 자유로운 배우시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연기에 있어서 틀에 박힌 생각이나 행동이 있으면 이번 작업에서 이제 30개 넘는 역할을 하실 수는 없었을 거예요. 각각 캐릭터마다 특징과 움직임이 굉장히 많이 다르거든요. 그래서 물론 제가 디렉팅을 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자유로움이 없다면 이제 할 수 없는 작업이었고요. 바로바로 저의 디렉팅을 한 번에 이해하셨고요. 그에 맞는 매우 훌륭한 연기를 또 해주셨죠 항상 감사하다 말씀드렸는데 이번 기회에 또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배우님 감사합니다.

한우진 배우: 제가 감사합니다.

유화정 PD: 네 분위기가 아주 좋습니다. (웃음) 캐릭터의 표정과 행동 연기가 가능했던 건 바로 천혜의 얼굴을 가진 자유로운 배우 한우진 배우라는 월척으로 가능했고요. 여기에 여러 성우분들의 개성 있는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각각의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그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영화 제작 내내 한몸처럼 호흡을 맞추셨을 성우분들의 성함도 한 분씩 호명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한우진 배우: 네 제가 이제 알고 있는 성함만 나열드린다면 남도형 성우님, 민승우 성우님, 김도희 성우님, 방시우 성우님, 박주광 성우님, 나은혁 성우님, 김용석 성우님, 임혁 성우님 정말 감사드리고요. 여러분들의 목소리가 없었으면 제가 연기를 하는데 많은 영감을 받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은 영감 주셔서 감사드리고 저희가 부천에서 상영을 했었을 때 성우분을 처음 뵐 기회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때 나와주셔서 저에게 "너무 감사하다. 자신의 목소리를 이렇게 몸으로 얼굴로 표현해 주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딱 듣고 제가 열심히 했구나 보람을 느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성우님들께 정말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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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의 한우진 배우
유화정 PD: 감독님께서도 이어서 말씀을 주신다면요?

허범욱 감독: 네네 말씀해 주셨던 유명한 성우님들이신데 모두 제가 요구드렸던 역할들이 너무 힘든 역할들이었는데 너무 뛰어나게 잘 해주셨어요. 그래서 너무 감사드리고 추가로 저희 작품에 이제 아나운서 뉴스 아나운서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실제 YTN 아나운서이신 나경철 아나운서님께 감사드리고요. 그리고 이 작품의 이제 모든 움직임을 다듬고 만들어주신 공동 제작사 '크리에이티브 섬'의 조혜승 대표님을 비롯하여 저희 스태프 여러분 정말 깊이 깊이 감사드립니다.

유화정 PD: 감독님께서 앞서도 말씀 주셨었는데요. 애니메이션은 캐릭터, 배경, 움직임 등 모든 장면을 하나하나 창조해 내야 하는 작업이라고요. 좋은 스토리 못지않게 스토리보드를 만드는 작업부터 여러 제작 과정이 까다롭고 중요하리라 생각됩니다. 애니메이션 감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필요한 소양이나 기본적인 훈련에 대해 조언을 주신다면 어떤 점을 강조해 주실까요?

허범욱 감독: 네 제가 주제 넘지만 그래도 이제 경험상 말씀을 좀 드리면 이건 이제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제가 말씀을 드릴 수 있는데 물론 전부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그 점을 좀 이해해 주시고요. 기본적으로 애니메이션도 이야기를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가장 기본은 이야기를 만드는 것에 재미를 느껴야 합니다. 그래서 많은 이야기들을 읽고 또 보고 쓰는 그런 반복 학습이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그래서 이제 모든 토대는 이 안에서 시작이 된다고 저는 봅니다. 그래서 첫 번째 이야기고요.

두 번째는 이제 그림을 못 그려도 그려보는 연습이 좀 필요한데요. 애니메이션은 결국 그림으로 표현되기 때문입니다.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지 이제 스태프들의 힘겨움도 알 수 있고 여러 이해들을 할 수 있는 것도 좀 중요한데 가장 중요한 건 또 그림 보는 능력이 없으면 애니메이션 연출에 대한 많은 부분을 놓치게 되거든요. 애니메이션이 이제 영화 연출과 조금 다른 차이가 여기에서 이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두 번째는 이제 그림 연습이 좀 필요하고요.

세 번째는 이제 영화 연출인데 애니메이션도 결국엔 영화 연출의 기본적인 흐름은 따라가야 한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영화 언어를 사용해서 기본적인 이야기를 진행시키고요. 그 안에서 애니메이션만 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줄 수 있는 특별한 양념들이 있어요. 그런 것들을 추가한다면 더 좋은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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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즈 애니메이션 최우수 후보작 장편 애니메이션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의 허범욱 감독
유화정 PD: 그러니까 이야기꾼이어야 하고 그림 보는 능력도 있어야 하고 연출은 기본이고요. 다재다능해야겠습니다.

허범욱 감독: (웃음) 그렇습니다.

유화정 PD: 저예산 장편 애니메이션이 구살 대화 같은 이렇게 사회 문제화된 소재의 선택과 연출에 있어 좀 더 자유로운 건 메이저 실사 영화들이 가져갈 수 없는 큰 장점이 아닐까 싶은데요. 감독님의 첫 장편 '창백한 얼굴들'은 2015년 홀랜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크게 인정을 받으셨는데요. K 애니메이션의 국제 경쟁력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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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 모션 캡처 촬영 현장 허범욱 감독과 한우진 배우
허범욱 감독: 네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데 제가 물론 제가 국내에서 해외 영화제에서 더 많은 상영하고 성과들이 있는데요. 정식으로 해외에서 개봉을 해본 적은 제가 또 없습니다.
그래서 이제 제가 국제 경쟁력까지 말씀드릴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렇지만 제가 이제 이 부분에 있어서 마음속 다짐을 오래전부터 하고 있는 게 있는데요. 그 내용을 좀 말씀드리면 흔히 애니메이션이니까 이 정도면 괜찮다라는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저는 그 생각을 좀 버려야 된다고 보고 실사 영화와 경쟁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작품성으로 승부를 해야지 이게 어쨌든 우리가 이 험난한 영화판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이것이 이제 관객분들한테 외면받지 않을 유일한 길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또 믿고 있습니다. 결국 아무리 의미 있는 소재를 엮어서 작품을 만들었어도 관객분들을 만나지 못하면 그 의미는 굉장히 퇴색될 수 있어요. 그래서 이 국제 경쟁력도 이런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유화정 PD: 잘 알겠습니다. 올해로 17회를 맞는 2024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즈가 11월 30일 브리즈번 골드코스트에서 열립니다. 한우진 배우님 호주에서도 레드카펫을 밟으시나요?

한우진 배우: 정말 아쉽게도 이번엔 일정이 겹쳐서 참석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이 자리를 빌어서 2024년도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에 초청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달드리고 싶고요. 정말 성공적인 개최 그다음에 즐거운 행사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유화정 PD: 감독님께서도 끝으로 말씀 부탁드립니다.

허범욱 감독: 네 제가 이제 10년 전에도 참가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먼저 시상식 측에서 연락을 주셔서 너무 기뻤고요. 또 좋은 기회가 생겨서 호주 교민분들한테 인사할 수 있게 되어서 되게 반가웠고 또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게 저희 장편 애니메이션이 그것도 일반적이지 않은 스토리랑 영상으로 중무장한 작품인데 이렇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또 호주 공영 SBS 라디오 여러분께도 감사드리고요. 골드코스트에서 열리는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뿐만이 아니고 호주의 다양한 지역의 여러 영화제들도 있습니다. 상영할 수 있었으면 참 좋겠는데 또 그런 기회들이 있다면 다시 인사드릴 수 있기를 또 바라고 있습니다.

유화정 PD: 오늘 인터뷰를 통해 감독님과 배우님이 이번 작품에 담아내고자 하신 그 깊은 의미와 뜨거운 열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구제역에서 살아돌아온 돼지'가 이번 영화제를 통해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또 큰 울림을 주길 응원하겠습니다. 두 분 오늘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허범욱 감독 & 한우진 배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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