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일동 명창
- 스물여섯 늦은 나이에 소리의 세계에 입문,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보유자 성우향, 강도근 사사
- 7년간 산에서 홀로 소리 연마, 폭포도 뚫는 크고 힘찬 소리라고 해서 ‘폭포 목청’으로 불림
- 20여 년간 호주의 재즈 드러머 사이먼 바커와 트럼펫 주자 스콧 팅글러와 공연 중
진행자: 최근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한 영상이 공개됐는데요. 블루마운틴을 보고 선 한 사람이 판소리를 하는 것을 드론으로 찍은 영상입니다. 소리를 지르는 울림이 얼마나 웅장한지 블루마운틴 산자락 전체가 다 떨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요. 이 판소리의 주인공은 몇 년 전 몇 차례 호주를 방문한 바 있는 한국의 판소리 명창 배일동 명창입니다. 배일동 명창은 스물여섯의 늦은 나이에 소리의 세계에 입문해 7년 동안 산에서 독공을 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풍성한 성량으로 폭포 목청으로 불리는 분입니다. 호주와 여러모로 인연이 있는 명창이기도 한데요. 나혜인 프로듀서가 배일동 명창을 연결해 이야기 나눠봅니다.
나혜인 PD: 배일동 선생님 정말 오래간만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배일동 명창: 반갑습니다. 롱 타임 노 씨!
나혜인 PD: 몇 년 전 호주에서 뵀었는데요. 간간이 호주의 재즈 드러머이자 시드니 음대 드럼 강사인 사이먼 바커 씨와 호주에서 공연을 하시는 소식도 전해 들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우리 배일동 선생님 소식을 자주 듣지는 못했던 것 같은데요. 언제 마지막으로 호주에 오셨었죠?
배일동 명창: 호주는 2023년도에 갔습니다. 태즈매니아하고 멜번 그다음에 시드니 이렇게 해서 공연과 강의를 한 한 달간 걸쳐서 했습니다.
나혜인 PD: 그러셨군요. 그 사이에 사이먼 바커 씨가 한국에 가셔서 한국에서도 공연을 하셨다고요?
배일동 명창: 네. 작년 4월달에, 4월달에 한국에서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라는 국제 행사에서 정말 크게 행사를 했습니다.
나혜인 PD: 네. 거기에서 같이 공연을 하신 건가요?
배일동 명창: 우리 지리 팀이라고 지리 팀이라고 해서 트럼펫 하시는 스콧 팅글러라는 멜버 사람하고 또 사이먼 바커 드럼하고 저하고 또 한국의 보스턴에서 온 피아니스트 정은혜 씨랑 이렇게 넷이서 국제정원박람회 야외에서 정원에서 가든에서 즉흥 연주회를 세 번에 걸쳐서 아주 크게 아주 성황리에 잘 했습니다.
나혜인 PD: 네. 너무 멋있었을 것 같네요.
배일동 명창: 아주 대단했습니다.
호주의 재즈 드러머 사이먼 바커 씨와 배일동 명창 Source: Supplied / Bae Il Dong
배일동 명창: 사이먼 바커 씨가 한국 음악의 한국 음악의 리듬에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가졌었는데 한국을 7여 년 동안 왔다 갔다 하면서 한국을 알고 싶어 했는데 그러한 가운데 이제 저와 만났죠. 만나가지고 산에서 공부하는 그런 과정이라든가 음악이 음악가의 삶이 이렇게도 갈 수 있구나 해가지고 서로 음악에 대한 공감대가 많이 형성돼서 저희와 이제 그때 아주 형제같이 의형제를 맺고 전 세계를 다니면서 이렇게 공연을 했죠.
나혜인 PD: 그때 당시에 사실 이 이야기가 영화로도 나왔었죠
배일동 명창: 맞습니다. 한국에서는 땡큐 마스타 킴이고 영어 원제는 Intangible Asset No. 82(무형 문화제 82호)그렇게 해가지고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도 최우수상을 타고 또 지금까지 세계 여러 음악가들한테 굉장한 애호를 받고 있는 영화입니다.
나혜인 PD: 네 당시에 그 영화에서는 선생님께서 7년간 산에서 독공을 하신 그 이야기가 나왔었는데요. 어떤 훈련을 산에서 하셨었나요?
배일동 명창: 이제 한국 사람들은 어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예술 세계를 더 확장시키고 좀 더 몰입시키고 좀 더 발전된 단계로 올리기 위해서 대부분 산에 가서 공부를 많이 합니다. 그래서 저는 산에서 한 7년간 공부했던 것을 그때 얻은 그런 부분에 있어서의 에너지 기라는 것이 도대체 뭐냐 기라는 것이 뭐냐는 것을 기가 또 예술성이 어떻게 펼쳐지냐 이런 그런 이 챕터를 제가 담당을 해가지고 영화에서는 에너지 파티로 제가 나옵니다.
나혜인 PD: 네. 실제로 우리 배일동 선생님께서 산에서 수련하셨을 때도 기에 대해서 수련을 하신 거죠?
배일동 명창: 그럼요. 수련하고 의학적인 공부도 하고 이제 물리적 과학적인 걸 바탕으로 해서 보통 동양에서도 기 그러면 굉장히 형이상학적이고 이상향적인 그 어떤 에너지 같은 느낌으로 받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실현해내려고 제가 의학 공부라든가 이런 과학적인 그걸 바탕으로 공부를 착실히 수행을 하고…
나혜인 PD: 그렇기 때문에 사실 우리 배일동 선생님의 소리를 듣고 있으면 정말 귀가 잘 전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최근에 공개된 이 영상에 대한 느낌을 여쭤봐야겠습니다. 정말 재생을 하자마자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느낌이었는데요. 블루마우틴을 배경으로 창을 하고 계셨습니다. 이 호주의 자연과 우리 소리가 이렇게 어울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영상은 어떻게 촬영이 된 건가요?
배일동 명창: 호주 시드니에 있는 한성주 크리에이터, 디자이너 그분을 만나가지고… 영상 제작가입니다. 이제 그분이 이제 저하고 의기투합이 돼서 호주를 몇 년 오시니까 호주 자연에다가 한번 선생님의 목소리를 한번 얹혀보자 해가지고 그분의 제안으로 우리 한성주 선생님 제안과 또 그분이 직접 예산을 투자를 해가지고 그렇게 호주의 명소 크래들 마운틴 태즈매니아도 갔고 시드니 부분 또 또 이렇게 여기저기를 많이 다니면서 좋은 영상을 한 10여 년에 걸쳐서 작업을 했던 것 같아요.
나혜인 PD: 10여 년에 걸쳐서…
배일동 명창: 그런 것 같아요.
나혜인 PD: 그렇군요. 저희가 봤던 영상은 아마 블루마운틴이었던 것 같은데 촬영 당시에 이 주변에서 보시는 분들은 안 계셨나요? 아마 누구든 옆에서 보셨다면 많이 놀라셨을 것 같은데요.
배일동 명창: 맞습니다. 이제 워낙 사람이 없는 데로 가서 했기도 했지만은 간혹가다가 사람이 이렇게 또 보이고 그러면 굉장히 놀래고 또 놀라더라도 자연하고 잘 합일이 되니까 좋았던 것 같아요.
나혜인 PD: 네 아웃백의 붉은 땅에서 판소리를 하시는 영상도 있었습니다. 뭔가 호주식 뭔가 호주식 서편제를 본 것 같은 그런 느낌이기도 했는데요. 한국이 아닌 이 호주의 땅에서 이 호주의 자연 앞에서 소리를 하시는 기분은 어떠셨나요?
배일동 명창: 예. 호주는 되게 낯설지가 않아요. 저한테 20대 제가 약간 좀 배를 탄 적이 있거든요. 해양대학을 나와서 배를 탔을 때 제가 제일 처음에 갔던 데가 멜버른입니다. 멜버른 그다음에 셨군요. 브리즈번 그다음에 시드니는 이렇게 다녀가지고 시드니는 여기가 고향 같아요. 그랬다가 또 우리 사이먼 바크와 인연이 돼가지고 근 20년이 가깝도록 그렇게 호주를 다니면서 공연을 했잖아요. 그러니까 공항에 내리면 그 냄새가 그 바람의 냄새라든가 공기의 냄새가 그대로 저한테는 익숙해요. 마치 엄마 자궁 자리에 들어온 것처럼 그렇게 익숙합니다. 그래서 아웃백에서 정말 근사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우리가 남겼습니다.
나혜인 PD: 그때 하셨던 곡은 어떤 곡인지 기억나세요?
배일동 명창: 예. 사랑가도 했고 이별가도 했고 또 구음이라 해가지고 자연 즉흥 소리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인상이 남은 게 왈라비가 소리를 하고 언뜻 뒤로 고개를 돌렸더니 왈라비가 두 마리가 와서 구경을 하고 있더라고요.
나혜인 PD: 그래요. 놀래서 도망갈 것 같은데요…
배일동 명창: 아니 딱 듣고 있더라고 한참…
나혜인 PD: 그렇군요. 선생님 요즘은 사실 많은 외국인들도 한국 전통 음악이나 판소리에 매료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되는데요. 해외에서 많은 공연을 하셨지 않습니까? 판소리에 어떤 부분이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보시는지요?
배일동 명창: 판소리는 일단 자연 서사적인 자연적인 발성을 바탕으로 합니다. 그러니까 외국 사람들이 주목받고 좋아하는 것은 세상에는 다양한 노래 형식이 있습니다마는 판소리의 그 형식은 있는 그대로 말을 조금 길게 했을 뿐이에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엄마 지금 뭐예요? 엄마 지금 뭐해요? 이렇게 된단 말이에요. 이리 오너라 저기 이리 오너라 그러니까 업고 놀자 이런 식으로 말을 좀 길게 했을 뿐이지 인공적인 그런 음악적 형 식미가 많이 가미가 안 됐어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좋아하는 부분이 그런 것 같아요. 언어가 달라도 그 슬픈 음색 즐거운 음색 어떤 상황에 따라서 가사가 가지고 있는 상황에 따라서 충분히 감지해낼 수 있는 어떤 그런 음악적 흐름 구조를 갖추고 있거든요. 그래서 매우 좋아한 것 같아요.
나혜인 PD: 어떻게 보면 판소리가 한국식 오페라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배일동 명창: 맞습니다. 근데 오페라하고는 완전히 달라요. 오페라는 인공미가 매우 투철하게 투영된 음악적 형식이고 팔소리는 방금 말씀드린 대로 자연스러워요. 이제 발생에 있어서 이제 발생에 있어서 가공할 만한 어떤 발성이 나온다든가 사람들이 놀랄 만한 자연 예를 들어서 대중가요 같은 대중 팝 같은 그런 발성이 아니잖아요. 그런 발성도 굉장히 크고 웅장하고 이런 건 맞습니다마는 그 음악을 끌어가는 방식은 매우 다르죠. 이제 오페라는 굉장히 추상적인 발성을 하고 그런 음악적 형식을 가져가는데 판소리는 굉장히 실제 실제적 상황을 그려나가는 그런 형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판소리 중인 배일동 명창 Source: Supplied / Bae Il Dong
배일동 명창: 네. 지금 지금은 우리 이제 신유배라고 신유배 기행이라고 있습니다. 그래가지고 신은미 씨의 신자를 따고 그다음에 또 유진규 선생님이 유자를 따고 배일동의 배를 따서 신유배 옛날 조선시대 때 우리 관료들이 어떤 일을 잘못했을 때 귀양을 하고 유배 생활을 한다고 그러잖아요. 그것에 따라서 1월부터 3월까지는 전국에 있는 어떤 연기 극장이라든가 극단 그다음에 또 예술가들이 굉장히 보리 고개를 넘는 그런 시즌입니다. 공연이 잘 없어요. 그러니까 이때 우리가 스스로 자청해서 신유배를 가자 해가지고 그런 기획 프로젝트로 지금 정말 재미있게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가혹한 유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지금도 그러면은 유배를 하고 계신 중이신가요? 지금 어디에 계시나요?
배일동 명창: 진주 한국의 제로 남단에 있는 진주 옛날에 귀양살이를 많이 했던 곳이기도 하죠. 거기서 하고 통영 사고 진주 사고 또 춘천 사고 지금 진주 사고 지금 지리산 거창이라는 데서 와가지고 잠시 쉬고 오늘은 또 구미로 건너가서 또 오늘 저녁에 공연하고 또 제주도 정말 옛날 추사 김정희 선생님이 건너갔던 제주도로 가서 서귀포 거기 가서 이제 공연을 하고 올 계획입니다.
나혜인 PD: 네 정말 전국을 누비고 계십니다.
배일동 명창: 우리 꿈이 지금 여기서 이제 모으기를 우리 내년에 우리 호주로…
나혜인 PD: 호주로 한번 유배를 오셔야겠습니다.
배일동 명창: 그래서 지금 우리 구조가 신유미 씨는 우리 전통 한국화를 하신 분이에요. 그다음에 또 유진규 선생님은 세계적인 마임리스트입니다. 굉장히 노련한 경지에 드셨고 칠순을 넘으셨어요. 그래서 이제 그 마임하고 그다음에 그다음에 저 소리하고 이렇게 서로 즉흥입니다. 짜지 않고 그렇게 해가지고 좀 더 한국적인 그런 특색미가 강하게 풍기고 그래서 이제 그걸 우리가 호주 그 너른 장엄한 자연에다가 한번 펼쳐 보이자 하면서 그렇게 했습니다. 지금 짜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정말 이런 공연을 보게 된다면 너무나 좋을 것 같습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오페라 하우스에서 있었던 배일동 선생님의 공연을 잊지 못하실 겁니다. 마치 지축을 흔들 것 같은 강렬한 기운 그 말씀 하셨던 그 기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선생님을 기다리시는 호주 한인 동포 여러분들께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배일동 명창: 다른 세계를 정말 20대부터 많이 다녔습니다마는 호주는 아까 말씀드렸던 저 엄마의 자궁 자리와 같고 또 우리 교포님들과 또 많은 교류가 있었고 갈 때마다 그냥 모습만 봐도 가슴이 울컥합니다. 올해 설 명절 지났습니다. 금년에 우리 교포들 많이 보고 싶고 또 먼 곳에서 굉장히 힘들게 사시고 또 나름대로 이 정착을 아주 탄탄하게 하셔가지고 한국이라는 어떤 사회가 호주 사회에서 굉장히 퀄리티 있고 우수한 민족으로 그렇게 거듭나고 있다는 걸 여러분이 솔선수범해 오신 것을 제가 수십 년 동안 다니면서 봤습니다. 여러분 노고에 정말 감사드리고 건강하시고 또 정말 앞으로의 행운도 많이 오시고 또 건강한 삶을 호주에서 펼쳐내시기를 바랍니다. 다음에 가면 멋진 목소리로 여러분의 폐부에 불어넣겠습니다. 뵐 때까지 잘 계십시오.
나혜인 PD: 배일동 선생님 곧 다시 한 번 호주에서 만나뵐 수 있게 되길 바래보겠습니다. 오늘 멀리 진주에서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배일동 명창: 얼씨고!
나혜인 PD: 좋다!
배일동 명창: 감사합니다.
나혜인 PD: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