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눈으로 보는 한국 시즌 2: 호주 남자에겐 힘든 한국식 반복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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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을 방문한 마이클 씨 부부 Source: Supplied / Michael Kocken

경남 밀양 출신의 아내와 결혼하며 자칭 밀양의 홍보 대사가 된 마이클 코켄 씨.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지만 표현을 반복하는 한국식 표현은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아 식사 시간마다 장모님이 걱정하시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Key Points
  • 경상남도 밀양에 사는 한국 장모님과 장인어른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마이클 씨
  • 더우면 1분에 10번 '덥다'는 소리를 하는 한국식 표현은 아직도 익숙하지 않아…
  • 장모님 밥상 앞에서 ‘맛있어요’라고 한 번만 얘기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진행자: 지난 15년여간 한국과 인연을 맺어 온 호주인 마이클 코켄 씨. 한국인 아내와 결혼하며 공식적으로 한국의 사위가 됐는데요. 특히 처갓집이 위치한 경상남도 밀양에 대한 애정을 크게 표현했죠. 지난 시간에는 마이클 씨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숨겨 놓고 몰래 꺼내주신 장모님의 이야기에서 사위 사랑을 느낄 수 있었고요. 언니 편을 드는 처제는 꼭 시누이를 연상시키기도 했습니다. 밀양에 있는 마이클 씨의 한국 가족들, 이야기만 들어도 얼마나 화목한지 느낄 수 있었는데요. 한국 가족들과의 이야기 다시 이어갑니다.

나혜인 PD: 자칭 밀양의 홍보 대사, 밀양의 큰 사위 마이클 코켄 씨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마이클 씨: 네. 안녕하세요? 밀양에 슬로건 있는데 “추억으로, 힐링으로, 밀양으로…”

나혜인 PD: 추억으로, 힐링으로, 밀양으로 마이클 씨가 저희를 데려가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 저희는 한국 밀양에 있는 처갓집을 방문한 마이클 씨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봤는데요. 밀양은 경상남도에 있습니다. 경상도 사람들이야말로 한국에서 가장 무뚝뚝한 사람들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그런데 마이클 씨의 이야기를 들으면 한국 가족분들이 의외로 너무 표현을 잘 하시는 것 같고 되려 마이클 씨가 좀 표현 하는데 어려움을 겪으시는 것 같아요? 어떠셨어요?

마이클 씨: 무뚝뚝한 것 전혀 없는 것 같고요. 저희 가족들… 너무 잘 표현하고 근데 제 입장에서는 호주 사람으로서 처음에 한국에 갔을 때는 생각하는 거 하나 있는데 그거는 한국 사람들은 원래 표현 말로 잘 표현하더라고요. 특히 당시에 느끼는 것들에 대한 예를 들면 여름에는 더우면 덥다고 한 1분 안으로는 한 10번 정도는 말하고요.

나혜인 PD: 그냥 덥다가 아니죠. 더워 죽을 것 같다까지 가죠?

마이클 씨: 너무 더운데, 더워 죽겠어요. 그다음에 춥다고도 얘기 그렇게 하고 음식 맛있으면 맛있다고 몇 번이나 말하고요. 그냥 원래 엄청나게 다 잘 표현하는 거잖아. 어떻게 보면 그렇게 맛있지 않아도 완전 맛있어요. 이렇게 얘기도 하잖아요.

나혜인 PD: 어쩔 때는 예의를 위해서 얘기하는 경우도 있죠. 상대방을 고려해서…

마이클 씨: 아니면 그런 표현하는 것 너무 익숙해져서 사실 그렇게 맛있지 않아도 그냥 마음이랑 습관 때문에 그런 표현하는 것도 있는 것 같고요.

나혜인 PD: 그럼 마이클 씨는 맛있는 게 있으면 어떻게 표현하세요? 그냥 맛있어요 끝이에요?

마이클 씨: 그러니까요. 호주 제 경험으로서는 호주 특히 호주 남자들은 원래 표현 잘 안 하는 것 같아요. 우리는 어떻게 보면 모든 게 ‘나쁘지 않아요.’, ‘Not bad’ 이렇게 많이 말을 많이 하잖아요. 아니면 ‘좋지 않아요.,’ ‘나쁘지 않아요’ 이런 표현들은 대부분인데 우리에게는 나쁘지 않다는 거는 좋다는 뜻이죠. 그래서 저한테는 그냥 만약에 음식 맛있으면 저도 ‘엄청 맛있어요.’,’많이 진짜 맛있어요.’ 근데 그거 끝이죠.

나혜인 PD: 뭔가 부족한 느낌이긴 하네요.

마이클 씨: 그 정도는 표현하면 끝이잖아요. 그거 제 입장에서는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근데 그걸 어떻게 보면 우리 한국 가족 입장에서는 조금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나혜인 PD: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혹시 '마이클은 이거 안 좋아하나?' 이런 말씀 하셨어요?

마이클 씨: 그러니까 제가 만약에 어머님이 만약에 맛있냐고 물어보면 “맛있어요. 완전 맛있어요.” 이렇게 얘기하고 그다음에는 제가 계속 표현을 안 하거든요. 어차피 밥 먹으니까 저 중간중간에는 생각 없이 그냥 밥 먹고 막 그렇게 하고 있었는데 중간중간에 또 맛있다고 얘기 안 했었으면 그 순간에는 저한테 물어보는 거예요. “입맛에 맞아요?”, “괜찮아요?” “마이클, 이런 것도 잘 먹어요?”, “이거 먹을 수 있어요?” 아니면 다른 것 주고, 아니면 제가 표현 많이 없으니까 “맛 없나 봐요.”, 그럼 다른 것 주고, “맛없으면 먹지 마요. 이거 대신에 이거 먹으세요.”이런 식으로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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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눈으로 보는 한국 시즌 2: 한국의 사위가 돼 돌아온 호주인 마이클 코켄 씨

SBS Korean

12/11/202309:39
나혜인 PD: 그런데 호주 남자라서 표현을 잘 못한다고 하시기에는 한국에 또 너무 유명한 호주 남자가 있으시잖아요. 샘 해밍턴 씨, 음식 드실 때도 온몸으로 그 느낌을 보여주시고, 표현 너무 잘 하시던데요…

마이클 씨: 그거는 tv에 나오면 그렇게 해야 되죠. 분명히 그렇게 배웠었을 거예요. 근데 너무 오랫동안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표현 잘 안 하다가 그거 안 되겠다고 해서 이제는 잠시 억지로 표현하고…

나혜인 PD: 일부러 더 표현하시는 거예요?

마이클 씨: 그다음에는 자연스럽게 표현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아직 조금 부족한 것 같아요. 이런 거 알면서도 뭔가 먹으면서는 또 표현 잘 안되더라고요.

나혜인 PD: 그렇죠 익숙하지 않으면 생각이 안 날 수도 있죠.

마이클 씨: 사실 별생각 안 하는 거죠. 저도 근데 최근에 제가 약간 날씨가 더워졌는데 저도 이제 덥다고 몇 번 얘기하는 것 같고요. 근데 그걸 계속 연습해야 하는 것 같아요. 제가 봤을 때는 그냥 맛있어요. 완전 맛있어요. 아니면 그런 말뿐만 아니라 조금 더 창의적으로 맛있다고 표현해야 하는 방식을 찾아야 돼요. 제가 봤을 때는…

나혜인 PD: 물론 세대마다 좀 다르지만 한국에서는 서양 사람들이 표현을 잘 한다고 말을 하거든요. 근데 그 기준이 좀 다른 것 같아요. 대신 사랑해 이런 표현은 잘 하시지 않으세요?

마이클 씨: 그러니까… 저희는…. 이런 거는 호주 사람들 아닐 수도 있고 그냥 저희 가족 그런데 저희는 그나마 사랑한다고 잘 얘기해 줘요. 많지 않지만 그래도 통화할 때마다 제가 표현하고 근데 대신에 제가 집에 가서 엄마 밥 먹으면 엄마에게 맛있다고 10번이나 말 안 하고요.

나혜인 PD: 똑같이?

마이클 씨: 밥 먹고 나서 그냥 완전 맛있어서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끝이에요. 그래서 뭔가…

나혜인 PD: 표현 방식이…

마이클 씨: 표현 방식이 또 다르고 저희도 제 와이프랑 얘기 자주 하는데 그냥 한국에서는 이 표현을 자주 해야 이렇게 관심 주고 막 사랑 주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고요.

나혜인 PD: 저희가 그런 말도 많이 하거든요. ‘리액션이 좋다’ 이런 얘기 많이 하거든요. 리액션이 좋아야 말하는 사람도 흥이 나서 계속 얘기하고 또 음식도 계속 주고 그런 말을 하잖아요. 그게 좀 중요한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마이클 씨: 저도 계속 배워야 되죠. 지금 생각해 보니까 제가 너무 부족해서 미안합니다. 어머님 엄청 맛있었어요. 다 맛있었어요. 앞으로도 반복 반복해서 그렇게 말하겠습니다. 맛있어요!

나혜인 PD: 네. 우리 마이클 씨 밀양 가족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계신 건 분명한 것 같은데요. 스스로 밀양의 홍보 대사라고 하셨는데, 이제 정말 자리를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밀양의 볼거리, 자랑거리 과연 무엇이 있나요? 좀 시원하게 한번 말씀해 보시죠.

마이클 씨: 일단 유명한 음식은 돼지국밥이고…

나혜인 PD: 밀양 돼지국밥, 그렇죠?

마이클 씨: 그거 유명하고 제가 처음에 갔을 때는 그거 코로나 코비드 기간이었기 때문에 많이 다른 데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밀양 주변에 많이 돌아다녔기 때문에 제가 진짜 그냥 유명한 곳에 다 가봤었어요. 그래서 그중에는 추천할 만한 것들이 밀양의 표충사. 근처에 있는 얼음골이라는 데도 있고요. 사실 거기에 가서 자 차 타고 드라이브해도 그냥 되게 예쁜 편이에요. 요즘 한국에 알프스라고 하는데

나혜인 PD: 얼음골이요?

마이클 씨: 얼음골이랑 밀양 주변에 다 산이 너무 많아서 그거는 경남 알프스라고 하는데

나혜인 PD: 그렇군요.

마이클 씨: 좀 웃기죠?

나혜인 PD: 그러면 스키도 타고 하는 거예요. 거기서?

마이클 씨: 주변에 리조트 조금 있고요. 근데 최근에는 골프장 많이 골프 리조트도 많이 생기고 있고 그냥 자연적으로는 되게 좋은 것이에요. 그래서 대부분이 안 가겠지만 그래도 갈 만합니다. 홍보대사로서 제가 조금 더 잘 얘기해 줘야 되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고 진짜 갈만한 것 맞습니다.

나혜인 PD: 그래도 밀양이 서울과 같은 대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불편한 것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어떠셨어요?

마이클 씨: 완전 시골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좋아하죠. 저는 퍼스 사람으로서 원래 퍼스는 그렇게 도시도 아닌 것 같고 근데 버스는 밀양보다는 더 크죠. 저 원래 그런 시골 같은 거는 되게 좋아서 저는 원래 그런 조금 더 모든 게 조금 더 천천히 모든 게 조금 더 편안하게 할 수 있어서 좋은데 반면에 한국 유명한 편의 시설들이 없는 거죠. 그래서 만약에 제가 서울에 있으면 쉽게 배달의민족 시킬 수 있고 코너마다 편의점 있고, 모든 게 편하고 주변에 있어서 좋은데 밀양에는 그런 거는 제가 살았던 곳에서는 그런 건 없어서 모든 곳은 차 타고 가야 되는 거죠. 근데 그거 호주랑 비슷하니까 저는 그렇게 불편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었어요.

나혜인 PD: 그렇네요. 호주에서도 사실 그렇잖아요. 한국처럼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뭔가가 있는 건 잘 없잖아요.

마이클 씨: 그러니까 CBD 쪽에서 안 살면 모든 곳은 차 타고 가야 되는데 그거는 되게 비슷했어요. 제 입장에서 완전 비슷했었어요. 호주랑 결국은 저는 개인적으로는 너무 좋았어요. 저는 원래 완전 서울만 좋아하고 막 사실 대부분처럼 시골 생각했으면 조금 무시도 하고 막 그런 걸 썼는데 이제 역시 지방 출신 와이프랑 결혼했으니까 저도..

나혜인 PD: 밀양의 사위가 됐으니까…

마이클 씨: 그래서 저는 이제 서울이 제 고향이이라고 하지 않고 완전 밀양 보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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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눈으로 보는 한국 시즌 2: “한국 부모님은 관심으로, 호주 부모님은 존중으로 사랑 표현…”

SBS Korean

03/02/202413:06
나혜인 PD: 밀양 보이 아마 한국의 가족분들 이 방송을 챙겨 들으시지 않을까 싶은데요. 혹시 한국의 장인어른 장모님께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시면 마이클 씨 한 말씀해 주시죠.

마이클 씨: 너무 감사합니다. 이런 기회 해 주셔서 일단 직접 부모님에게 직접 말해야 되는데 그래도 오늘은 라디오 통해서 말해드리겠습니다. 일단 아름다운 딸을 키워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아들처럼 또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저는 외국인이어도 낯설어하거나 다른 대우 받은 적이 없어서 조건 없는 사랑을 주셔서 너무나 자랑스러운 부모님이에요. 제가 표현하는 데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특히 맛있는 밥에 대한, 아버님과 어머님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나혜인 PD: 너무 감동적이실 것 같아요. 이 메시지를…

마이클 씨: 글쎄요. 일 할지도 모르겠지만…

나혜인 PD: 진심이 잘 전해지실 것 같아요.

마이클 씨: 네. 너무 기회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나혜인 PD: 우리 한국의 마이클 씨 장인어른 그리고 장모님 우리 마이클 씨 계속해서 좋은 사위로 많은 사랑 베풀어 주시길 당부해 드립니다. 한국의 친구에서 이제는 한국의 사위가 된 마이클 코켄 씨와 호주의 눈으로 보는 한국 시즌2 함께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마이클 씨 고맙습니다.

마이클 씨: 다음에도 만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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