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호주 한인 사회에서는 아주 의미있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최초의 한국계 주 의원이 탄생한건데요. 캔버라에서 진행된 ACT 주 총선에서 한국계 1.5세인 엘리자베스 리, 한국명 이슬기 변호사가 자유당 후보로 쿠라종 지역구에서 당선 됐기 때문입니다. 엘리자베스 리 의원 7살때 가족과 함께 이민와 호주에서 변호사로 활동해오다 호주국립대학과 캔버라 대학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는데요. 이제는 호주 한인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엘리자베스 리 의원에 대한 아주 흥미로운 기사가 캔버라 타임즈에 소개됐습니다. 한 남성이 엘리지베스 리 의원의 소셜 미디어 페이지에 들어가 뚱뚱하다는 핀잔을 준 것에 대해 엘리자베스 리 의원이 아주 의연하고 엄중하게 대처했기 때문인데요. 온라인을 통해 성차별, 인종 차별에 대한 경험이 있던 누리꾼들이 리 의원에 대한 지지를 보냈습니다.
캔버라 타임즈는 지난 16일 캔버라 쿠라종을 지역구로 하는 자유당의 엘리자베스 리 의원이 자신의 글로벌 인맥 사이트인 링크드인 프로파일에 뚱뚱하다고 핀잔을 준 한 남성에 대해 빠르고 단호하게 일침을 가했다는 기사를 내놨습니다.
캔버라 벨코넨 지역의 기업인이라는 제프 매니는 피트니스 인스트럭터 즉, 헬스 트레이너이기도 한 리 의원의 링크드인 프로파일에 "지난 번에 봤을때 보다 살이 쪘다"라는 코멘트를 달며 "좀 흔들고, 너무 많은 얌차를 먹지 말라"고 충고했습니다. 얌차는 만두를 위주로 하는 중국식 아침 만찬입니다. 그리고 매니는 "보기 흉한 사진이라며 지우라"는 코멘트를 달기도 했습니다.
이에 리 의원은 즉각 “나는 호주인으로, 얌차 말고도 많은 것들을 먹으며, 성차별과 인종차별을 부르는 사람을 위해 예쁘고, 깡마르게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강력한 답변을 달았습니다.
"나는 호주인으로, 얌차 말고도 많은 것들을 먹으며, 성차별과 인종차별을 부르는 사람을 위해 예쁘고, 깡마르게 존재하지 않는다."
리 의원은 22일 저희 SBS 라디오 한국어 프로그램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리 의원은 공인으로써 부정적인 코멘트를 받게 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하고 있고 몇 차레 이와 같은 메세지를 참아왔지만 이번에는 성차별과 인종차별이 밑에 깔려 있는 공공연하고 끔찍한 코멘트라 행동을 해야 했다며 온라인 상에서 비난을 경험했지만 용기를 낼 수 없었던 사람들은 제가 자신들을 대변 했다며 많은 격려를 보내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본인은 캔버라 주민들에 의해 일을 하기 위해 당선됐고, 이 일을 수행하는데에 본인의 성별과 인종, 체형은 그 어떤 관계도 없다며 다른 시민들도 그렇게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리 의원은 또한 호주 한인 동포들께 한국계 정치인으로써의 자신의 각오와 감사의 인사를 한국어로 전하기도 했습니다.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상단의 재생 버튼을 누르시면 들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