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피는 여성을 왜곡없이 보여주는 것이 목표”

Jeon Go-woon, the director of Microhabitat

Jeon Go-woon, the director of Microhabitat Source: Supplied

제 9회 호주 한국영화제 폐막작인 영화 소공녀의 전고은 감독이 호주 관객들과 만나 영화와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8일 제 9회 호주 한국 영화제가 시드니에서 폐막했습니다. 아직까지 9월 멜번과 캔버라 상영이 남았지만 시드니에서는 올해 영화제가 종결된 건데요. 폐막작 소공녀의 전고운 감독이 이날 극장에서 직접 호주 관객들을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고은 감독의 데뷔작 소공녀는 20대 주인공 미소의 삶을 담고 있는데요.  3년 차 프로 가사도우미 인 주인공 미소는 월세를 못 내 집을 포기하더라도 힘든 일상의 위안이 돼주는 위스키와 담배만은 포기할 수 없는데요. 그래서 미소는 줏대 있는 삶의 방식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홈리스가 돼  친구들의 집을 떠 도는 블랙 코메디입니다.

저희 SBS 한국어 프로그램도 전고운 감독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전 감독은 담배, 위스키, 남자친구를 미소의 취향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서 “사랑은 인간에게 가장 강력한 마취제라고 생각하고, 술과 담배 또한 그렇다”며 “열심히 살아도 보람을 얻을 수 없는 구조, 사람과의 관계는 멀어지고 구조 속에서  술과 담배에 의존하기 쉬워지는데, 그래서 술과 담배를 설정했고 위스키는 미소의 취향을 보여주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전 감독은 특히 영화 소공녀를 통해 담배 피는 여성에 대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담배피는 여성을 왜곡없이 보여주는 것 자체가 목표였던 것 같아요. 보통 한국에서 특히 담배피는 여성이 소비되는 방식이 세거나,  장르적이거나 왜곡돼 있다고 생각이 들었는데요. 현실은 그렇지 않은데요. 그래서 그런 인물을 내 세우는 것 자체가 본인에게는 즐거움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전 감독은 미소를 통해서 여성들이 남자나 어딘가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 취향을 알고 능동적으로 선택하는 것 자체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습니다.

끝으로 전 감독은 숨쉬는 것만으로도 힘든 우리 젊은 세대에게 이런 메세지를 남겼습니다.

“엄청 노력한다고 행복해 지는 것 같지 않고 어떤 타이밍에 갑자기 행복해 지는 것 같아서, 자기가 좋아하는걸 뭔지 알고 거기에 집중하는게 가장 중요한게 아닐까… 요즘 그렇게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모두 오타쿠가 되기를 추천드립니다.”

2018 호주 한국 영화제 남은 일정

  • Melbourne: September 6 – 13 | Australian Centre for the Moving Image
  • Canberra: September 21 – 23 | Palace Electric Cinema
영화 소공녀 전고은 감독과의 인터뷰는 상단의 팟캐스트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Korean film Microhabitat
Korean film Microhabitat Source: Sup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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