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원 ‘필드 오브 비전’…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하는 ‘미래를 위한 타임캡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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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 오브 비전: 배원아, 찰리 로우러 Credit: KCCA

주시드니한국문화원이 2024년 첫 전시로 멜버른과 태즈마니아를 기반으로 활동한 작가 듀오 배원아와 찰리 로우러의 전시를 개최한다.


필드 오브 비전: 배원아, 찰리 로우러
  • 전시 기간: 2월 8일 – 3월 6일
  • 전시 장소: 주시드니한국문화원
  • 무료
박성일 프로듀서 (이하 진행자): 음력설을 맞아 다양한 행사들이 호주 전역에서 열렸는데요, 올해 설날에는 특히 한국 문화를 알리는 풍성한 행사들이 많이 열려 더 반가웠습니다.

주시드니한국문화원은 2024년 첫 번째 전시로 멜버른과 타즈마니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배원아 작가와 찰리 로우러 작가의 전시를 개최하고 있는데요, 2월 10일 토요일에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조은아 프로듀서와 살펴봅니다. 조은아 프로듀서 안녕하세요?

조은아 프로듀서 (이하 조은아): 안녕하세요

진행자: 한국 출신 배원아와 호주 출신 찰리 로우러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하는 설치 미술과 조각 작품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데요, 두 작가의 전시회가 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 열린다고요?

조은아: 그렇습니다. 이들 작가의 작업은 마치 미래를 위한 타임캡슐처럼 자연과 문화의 주변부를 탐사하고 있는데요, 현재의 환경 조건을 사진, 비디오, 사운드, 데이터로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들 작업의 주된 특징은 자연 요소를 해체하고 재구성함으로써 풍경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드러낸다는 점인데요, 관람객들에게 사색하고 탐험할 여지를 제공한다는 점이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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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 오브 비전: 배원아, 찰리 로우러 Credit: KCCA
2월 10일 진행된 ‘작가와의 대화’를 마친 후 배원아 작가를 만나봤는데요, 먼저 배원아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배원아: 저희 작품은 기본적으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서 탐구하고 있어요. 이 주제에 대해서 연구하면서 작품을 만들어 가는데요. 산행을 하든지 아니면 여행을 다니면서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는 부분이 있다면 사진으로 기록을 남깁니다. 또한 그것들을 더 집중적으로 공부하면서 찰리와 함께 의논하고, 함께 공통적인 관심사들을 더 깊이 연구하면서 작품에 표현하고 있죠.

이렇게 큰 조형 작품들로 시작을 해서 페인팅도 하고요,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것들을 작품에 표현하는 여러 가지 다양한 작업들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조은아: 먼저 배원아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 봤고요, 함께 작업을 한 찰리 로우러 작가의 이야기도 계속해서 들어보겠습니다.

찰리 작가 역시 모든 작품들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을 했는데요, 찰리는 자신의 작품들은 자연 세계를 관찰하고 우리가 사는 이 세계의 패턴과 시스템을 살펴보는 과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두 작가 모두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조은아: 찰리 작가는 자연과의 관계가 중요한 이유를 설명하며 자연은 본능적으로 모든 사람들과 연결돼 있다고 말했는데요, 모든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든 자연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고, 자연이 사람들을 진정시키거나 활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찰리는 인간과 자연 사이에 차이점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전시회의 다양한 작품들도 살펴봤으면 좋겠는데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호주인 작가와 한인 작가의 콜라보, 이번 전시회에서 어떤 작품들을 만날 수 있나요?

조은아: 주요 작품으로 지의류의 질감과 패턴을 포착한 대형 사진 24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두 작가는 이끼의 아주 작은, 종종 간과될 수 있는 형태를 확대하고 왜곡해서 미생물의 모든 세부 사항을 볼 수 있도록 했는데요, 지의류는 조류와 균류 사이의 독특한 공생 관계로 살며, 적절한 조건 속에서 환경의 효과적인 생물지표로 쓰입니다. 두 작가는 가장 혹독한 고산 환경부터 도심의 공원까지 다양한 장소에 사는 강인한 이끼의 매혹적인 삶에 매료됐다고 말했는데요, 이 사진 연작은 여러 해 동안 호주와 한국 전역의 다양한 장소에서 촬영된 사진들이라고 합니다. 배원아 작가의 이야기 계속해서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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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배원아 작가, 찰리 로우러 작가 Credit: SBS Korean
배원아: 이번 전시회 ‘필드 오브 비전’에서는 저희가 지난 3년 정도 작업을 했던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환경과 관련된 주제로, 저희가 고른 작업들을 전시회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시 작품 중에는 숯으로 작업을 한 작품들이 있는데요. 숯은 우리나라에서 정말 많이 쓰이고 있죠. 음식에도 쓰이고, 집, 거실에 두고 공기를 정화하는 데 사용하기도 하고요, 해로운 물질들을 없애주는 역할로도 사용되는 숯을 보고 저희가 영감을 얻어서 작업을 시작하게 된 게 벌써 5년 전인 것 같습니다.

앞에 보시면 두 작품이 있고요. 라이큰이라고 불리는 지의류, 우리나라 말로 하면 지의류인데요, 땅의 옷이라는 뜻으로 번역이 되거든요. 지의류는 전 세계에서 6~ 8% 정도 지구의 면적 표면을 덮고 있는 그래서 땅의 옷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저희가 영감을 얻어서 만든 사진 작품들을 전시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지의류에서 영감을 받아서 페인팅 작업을 한 작품도 있는데요. 페인팅에 쓰인 재료는 저희가 작업을 하고 남은 숯 가루입니다. 이 숯 가루들을 사용해서 자연의 텍스처와 자연의 질감을 살리는 작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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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 오브 비전: 배원아, 찰리 로우러 Credit: KCCA
조은아: 찰리 로우러 작가는 호주에서 발생했던 거대한 산불에 대한 이야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은 산불로 인한 79일간의 기후 데이터를 활용해 작품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또한 찰리 역시 숯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요. 한국에서 숯은 매우 활용도가 높고 사람들에게 익숙한 소재지만 호주에서는 산불이 난 후의 삶의 상징으로 표현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두 작가 모두 숯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요. 우리가 미처 생각해 보지 못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라 흥미롭네요.

조은아: 배원아 작가는 숯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새로운 생명이 자라나는 순환 과정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는데요, 배원아 작가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시죠

배원아: 숯은 호주에서는 산불과 연상해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나오는 오일 때문에 산불이 자연적으로 발생을 하잖아요. 원래는 이렇게 씨앗들이 단단한 껍질로 쌓여져 있는데 산불을 통해서, 그것들이 열리고 씨앗들이 땅에 떨어지고 다시 이렇게 생명이 자라날 수 있죠. 이처럼 생명이 자라는 순환 과정을 보면서 이것들을 작품에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진행자: 정말 흥미로운 부분이 많네요.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과도 이야기를 나눠봤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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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 오브 비전: 배원아, 찰리 로우러 Credit: KCCA
조은아: 네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의 반응도 살펴봤는데요, 먼저 시드니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인 파멜라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파멜라는 워나와 찰리의 전시가 너무 아름답다며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서도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파멜라는 자연에 대한 작품들, 그중에서도 숯을 이용한 작품들이 너무 사랑스럽다면서 매우 고무적인 작품들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꼭 와서 관람하라고 격려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람객인 아나는 작품을 통해서 자연과의 대화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아나는 때때로 우리가 자연 속을 걸어 다니면서도 아름다운 자연의 본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할 때가 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이전에 보지 못했던 자연의 본모습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금까지 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 열리고 있는 필드오브 비전 전시회에 대한 소식 살펴봤습니다. 조은아 프로듀서 수고하셨습니다

조은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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