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2021 · 2022년 달항아리 개인전 및 호주 현지 도예가 대상 마스터 클래스
- 달항아리는 두 개의 반구 형태를 붙여 물레에서 '춤을 추는 비정형의 미'
- 도예고부터 물레 경력 21년…기술의 끝에서 나오는 예술을 찾는 게 목표
- 작업과 생산은 혼자 할 수 있지만 작품은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 위한 것"
'이달의 예술가(Artist of the month)' 예술을 통해 주류사회와 소수민족의 간극을 좁히는 호주 내 한인 예술가를 조명합니다.
유화정 프로듀서(이하 진행자): 이달의 예술가 오늘 초대석에는 달항아리 작가로 호주에 이름을 알고 계신 김우창 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김우창 도예가(이하 김우창): 네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시드니에서 제 도자기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우창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묵직하게 간단하게 한 말씀 주셨는데요. (웃음)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좀 더 소개를 보태주시면 좋겠는데요.
김우창: 지금은 보타니(Botany) 소재 블록제이(Block J) 스튜디오에서 미스티 아일랜드(Misty Island)라는 스튜디오를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거기서 기본적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고요. 작품 활동하고 남는 시간에 교육 활동과 이제 레스토랑이라든가 카페나 이런 개인 주문 주문 제작된 상품들을 제작하고 있어요.
진행자: 교육 활동이라면 어떤 걸 말하나요?
김우창: 일반 이제 도자기 호기심을 가지고 계신 일반분들을 상대로 원데이 클래스랑 레귤러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요. 호주 현지 도예가들을 상대로 마스터 클래스 또는 생산에 관련된 기술 교육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호주에서 매년 개인전을 열어오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김우창: 제가 2021년도와 2022년도에 개인전을 했었습니다. 패딩턴(Paddington)에서 했었는데 2023년도 작년에는 제가 이제 혼자 개인 스튜디오를 오픈을 하기 위해서 좀 많은 노력을 하는 바람에 전시회를 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지금 몇 군데 갤러리에서 이야기가 나와서 지금 전시를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고요. 그 외에 카타카(KATACA, Korean Australian Traditional Art and Culture)라고 한인 예술가들 다른 장르지만 그런 작가들과 함께 이제 그룹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마 7월이나 8월쯤 전시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도예가 김우창 달항아리 작업
김우창: 저는 이제 모든 작가들이 영감을 받아서 작품 활동을 하시잖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한국에서 과거에 오래된 장인들이 만들어 놓은 작품들에서 아니면 장인들이 만들어 놓은 물건들에서 영감을 많이 받습니다. 이제 건물에 있는 배흘림기둥, 기와 끝 처마의 곡선, 이런 곡선들을 모티브로 해서 작품 활동을 하거든요. 그것을 하는 이유가 이제 저는 제 목표가 기술의 끝에서 나오는 예술을 찾는 게 목표입니다. 충분히 이제 많은 기술을 습득하고 그 기술이 숙달이 됐을 때 볼 수 있는 그런 예술 아름다움을 찾고 있는 작업을 하고 있거든요.
진행자: 네 그런데 방금 전 배흘림기둥이라고 하셨어요. 한옥의 처마와 함께 이 '배흘림'이라는 말이 좀 생소한데 어떤 걸 말하나요?
김우창: 한국에서는 유명한 게 이제 무량수전 부석사 무량수전의 기둥인데요.
진행자: 영주 부석사의.
김우창: 네 영주 부석사. 그게 중요한데 그게 사실 한국적인 형태는 아니에요. 이게 서양권에서는 엔타시스라는 이제 건축 양식 기둥이 있습니다. 그런 거랑 비슷한데 이게 윗단과 윗단이 일자로 쭉 내려오는 게 아니라요. 밑에서 살짝 배가 살짝 나오면서 위로 가면서 좁아지는 그런 형태입니다. 단면은 원형이고요.
진행자: 그럼 중간 부분이 이렇게 불룩한 건가요?
김우창: 한 밑에서 30% 부분이 제일 많이 나와 있고 점점 좁아지는 게 이제 그건데, 곡선이지만 형태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형태라고 보고 있어서 많이들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형태가 이제 항아리를 길게 늘여 뜨려 놓거나 아니면 항아리를 만들어가는 과정 중의 초기 부분의 형태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많이 이용을 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도예가 김우창 달항아리 작업
김우창: 어 배흘림기둥은 우리나라만의 형태는 아닌데요. 이제 달항아리 같은 경우에는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의 형태가 맞습니다. 16세기에 이제 만들어진 형태인데요. 그게 같은 16세기에 이제 도자기로 유명한 다른 나라들이 많았어요. 중국의 징더전 제일 유명하고요. 일본의 아리타 그리고 독일의 마이센 이런 데에서 생산된 16세기의 도자기들을 보면 되게 색감에 치중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그때 당시 상황도 상황이었지만 이제 우리는 색감보다는 전체적인 쉐입의 형태에 집중을 하자 해서 이런 달항아리라는 형태가 나왔거든요. 사실 달항아리라는 거는 이제 원래 우리나라에서 불렀던 거는 '백자대호'라고 불렀습니다.
백자대호는 백자 큰 항아리 호자 형태거든요. 이것이 1920 - 1930년도에 이제 한국의 미학자 선생님 중에 고유섭 선생님이 계십니다. 그분이 이제 달항아리를 표현할 때 "달을 품었다"라고 표현을 하셨어요. 그래서 이제 그때부터 '달항아리'라는 게 명칭이 되고 이게 영국으로 넘어갔는데 루시 리(Lucie Rie)라는 영국 유명한 작가분이 계세요. 그분이 이제 영국으로 달항아리를 가져가면서 세계적으로 좀 많이 알려지게 됐고, 지금 이제 달항아리를 많이들 만드세요. 서양권 작가들도 많이들 만드는데 저희가 말하는 달항아리랑은 조금 이제 다른 형태를 많이 만들고 있어요.
진행자: 따라올 수 없겠죠. (웃음)
김우창: 이제 그냥 구체 형태를 만들고 달항아리라고 이제 말하는 것이죠.
진행자: 그러면 'Moon Jar'라고 불러요?
김우창: Moon Jar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그냥 구체 형태를 만들고 달항아리라고 그러는데 한국의 달항아리는 이게 16세기에 만들어지다 보니까 전기가 없었던 시절이었어요. 그래서 충분한 회전력이 없어서 한 번에 만들 수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이제 반구 형태 우리가 말하는 사발 형태 두 개를 위아래로 포개서 만들었던 게 시작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흙 한 덩어리로 통째로 항아리를 빚는 게 아니에요?
김우창: 그렇습니다. 지금은 이제 전기물레가 충분한 파워가 있어서 회전력이 있어서 가능은 한데 이제 전통적인 것을 만드는 방법은 두 개의 반구 형태를 붙여서 만드는 거거든요. 아무래도 사람 손으로 만들다 보니까 그 반구를 두 개를 붙이는 과정에서 아주 미세한 오차가 생깁니다. 그때 생긴 오차로 인해서 항아리가 변형이 생깁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것을 '비정형의 미'라고 하는데 전통적으로 제작된 달항아리를 보시게 되시면 보는 위치의 방향에 따라서 다 모양이 틀리게 나옵니다.
진행자: 말씀 들으면서 잠시 머리로 그려보는데 두 개의 사발이라고 그러셨어요, 호주식으로 말하면 soup bowl이 되겠죠. 이 사발 두 개를 만들어서 건조시킨 다음 다시 위아래로 붙여서 완성이 되는 것이죠?
김우창: 그렇습니다. 하나의 구체 형태를 만드는 거죠.
진행자: 그리고 달을 품은 모양이라 해서 달 항아리다, 아무래도 대칭이 완벽할 수는 없겠네요?
도예가 김우창 달항아리 작업
진행자: 그게 잘못된 게 아니네요?
김우창: 물론 작가가 원했던 건 아니지만 그거 자체만으로도 이제 완성도 가까운 그게 16세기 도자이긴 하지만 지금 나와도 되게 현대적이고 모던하거든요. 이제 그런 변형 때문에 이제 항아리를 완성하게 되면 이제 선배 작가들 어른들이 하는 이야기는 "항아리는 춤을 춰야 된다. 항아리는 자연스럽게 서 있는 거다. 정자세로 서 있는 게 아니라 약간은 짝다리를 짓고 서 있는 거다." 이런 식으로 이제 불편하지 않는 그러니까 반듯하게 고정돼서 불편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멋이 있는 그런.
진행자: 비정형의 아름다움이다!
김우창: 네 이게 그 완벽한 구체가 아니니까 우리 지구본 돌리면 정말 깔끔하게 잘 돌아가잖아요. 그런데 이게 완벽한 구체가 아니니까 물레 놓고 돌리게 되면 약간 울렁울렁거립니다. 전체적으로 형태가 이제 변형이 있기 때문에.
진행자: 그것을 '춤을 춘다'라고 하는 거고요.
김우창: 네 그렇게 표현을 하는데 모든 작가들이 그렇게 표현하는 건 아닌데요. 학교에서 교수님들이 그런 식으로 학교에서 설명을 해 주시고 선배들이 같이 이제 쭉 앉아서 작업을 하면서 오늘 "니 거는 조금 기분 좋게 춤을 춘다." 뭐 이런 이야기를 이제 하기도 합니다.
진행자: "달항아리가 춤을 춘다" 참 예술적인 표현입니다. 우리 김우창 작가님은 어떤 계기로 도자기를 굽게 됐는지요? 어떻게 도예가의 길을 걷게 되셨나요?
김우창: 저 같은 경우에는 원래는 이제 운동선수가 꿈이었는데요. 그 운동선수를 이제 못 하게 된 상황에서 이게 경주 수학여행 때였던 걸로 같아요. 그게 경주에 갔었는데 이제 거기서 물레 하시는 분이 시연을 한 걸 봤습니다. 그런데 그게 너무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수학여행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또 생각이 나고 돌아와서도 계속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운동을 그만둔 상태였으니까 이제 그러면 내 장래에 대해서 이거를 한번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검색을 했었어요.
처음에는 지금 조형 예술고등학교인가 그런데 예전에 '부산디자인고'라고 있었습니다. 거기 입학을 하기 위해서 준비를 하는 과정에 이제 '도예고등학교'라는 게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그때가 1회였죠. 그럼 나는 여기로 준비를 해서 진학을 해봐야겠다 해서 이제 도예고를 입학을 한 게 시작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러시군요. 그래서 올해 얼마나 되셨나요?
김우창: 올해 이제 21년 됐습니다.
SBS 한국어 프로그램 이달의 예술가 도예가 김우창
김우창: 네 물레 앞에 앉은 지.
진행자: 한국 도예고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유일한 도예 특성화 고등학교로 알려져 있는데요. 장인 교육으로 이루어지는 도예고 졸업 후 취업이나 창업 등의 여러 진로가 있지 않습니까? 우리 우창 작가님께서는 어떤 진로를 택하셨어요? 한국에서 어떤 활동들을 하셨나요?
김우창: 저 같은 경우에는 방황이 조금 길었다고 해야 될까요? 그래서 당장 학교를 졸업하고 뭘 해야 다 뭘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보다 공부를 좀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여주 전문대에 가서 1년 정도 공부를 했었고요.
진행자: 여주 전문대 도예과인가요?
김우창: 도예과가 있었습니다. 전통도자 전통 도예과가 있고요. 그런데 그걸 하는 도중에 반수죠. 재수를 해서 국민대학교 도예과를 다시 입학을 해서 거기서 대학하고 대학원까지 졸업을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이제 개인 작가로서 생산을 해보고 물건을 만들어봐야겠다 학교라는 이제 보호되는 공간이 아닌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서 작품 활동을 해야겠다 싶어서 고향이 부산인데 부산 내려와서 한 2년 정도 작업실을 했었는데 그게 사실 좀 잘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정리를 하고 다시 시작을 해야 하기 위해서 그러니까 돈을 좀 이제 다시 회사 생활하면서 돈을 모아서 다시 작업실을 하자 그 생각이었는데 그때 마침 제가 이제 서른 살이어서 '워킹홀리데이'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됐었습니다.
그래서 그러면 한번 외국 나가서 도자기를 만드는 일을 해보는 것도 어떻게 보면 되게 나에게 있어서 플러스되는 요인이겠구나 싶어서 그렇게 해서 이제 호주로 오게 됐는데 운 좋게도 워킹홀리데이 기간 때 이제 바로 도자기 일을 구할 수가 있었어요. 시골에 이제 필리가 포터리(Pilliga Pottery)라고 있는데요. 더보(Dubbo)라는 지역에서 1시간도 더 들어가야 되는 마을이 있습니다. 쿠나바라브란이라고.
진행자: 별 보는 곳이죠 밤하늘의.
김우창: 네 쿠나바라브란(Coonabarabran)이 되게 별 보는 걸로 유명한 동네입니다. 한국 천문 하시는 분들도 많이들 오시더라고요. 그런데 거기 타운에서도 40분을 더 운전해서 들어가야 되는 아주 오지 한복판에 있어요. 막 전기도 물도 인터넷도 제한적인 거기서 1년 정도 있으면서 도자기를 만들게 됐어요.
진행자: 바로 취직이 가능했었어요 그렇게? 구인 광고가 있었나요.?
김우창: 진짜 운이 좋았던 게 호주에 Gumtree라는 사이트가 있는데 거기서 이제 그냥 도자기로 세라믹 포터리를 검색을 했더니 딱 하나 뜨더라고요. Pilliga pottery라고 그런데 거기서는 이제 이제 요리사를 구하는 거였어요. 혹시나 몰라서 연락을 해 본 거죠. "혹시 나 도자기 기술이 있고 한데 혹시 일을 해 볼 수 있냐. 나 그리고 세컨워홀비자도 필요하다." 그러니까 "일단 한번 와서 2주 volunteer를 해봐라." 그래서 가서 2주 하고 했더니 이제 어느 정도 생산이 되고 이제 기술이 있으니.
진행자: 놀랐겠죠. 그쪽에서는
김우창: 거기서 1년 정도 쭉 일하다가 이제 너무 이제 외진 곳이고 약간 폐쇄적이다 보니까 다른 거 무언가를 하고 싶은 거에 있어서 제한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제 1년 있다가 시드니로 다시 돌아와서 나오게 됐죠.
진행자: 그러시군요. 담담히 말씀하시지만 호주 정착의 어려움은 호주 한인 동포들에게도 정말 공감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2023년 시드니 보타니 지역에 개인 스튜디오를 여셨지 않습니까? 호주 정착 6년 만이 되나요?
김우창: 이제 곧 7년이 되네요. 5월달 되면.
진행자: 꿈을 이루신 것 아닙니까?
김우창: 그렇죠. 좀 많은 일도 있었고 했지만 그래도 저는 이제 도와주신 분이 워낙 많으셔 가지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어떤 구체적인 목표가 있으신가요? 전시도 있겠지만.
김우창: 일단은 한국 문화가 우수하다고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그래도 우리도 좋은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호주나
진행자: 한국 문화가 우수하죠.
김우창: 그런데 이게 참 그 말이 조금 조심스러운 게 우리가 우수하다는 건 상대적으로 다른 문화는 우수하지 못하다는 그렇게 들릴까 봐 조금 저는 그런 표현을 좀 조심하고 있는 그래서 우수하다고는 표현을 하지 못하지만 우리도 그냥 좋은 문화는 있다 이렇게 이제 많은 이야기를 하고는 있는데 물론 개인적으로 자부심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친구 다른 문화권과 비교를 하고 싶지 않아서 물론 다른 좋은 문화도 많죠.
진행자: 한번 배우게 됩니다. (웃음)
김우창: (웃음) 그러니까 좀 조심하고 있는 것 같아요.
달항아리 개인전에서 토크 중인 김우창 도예가
김우창: 한국 도예는 일단은 한국이라는 게 한국 사람들이 이제 어떻게 보면 효율성에 그거에 조금 치우쳐서 만들다 보니까 이제 공예 쪽 크라프트에 가깝다고 생각이 들고요. 호주 같은 경우에는 대학 교육 자체 시작할 때 보니까 기술적인 것보다는 콘셉트, 작가의 철학 이런 거를 먼저 배우고 그걸로 디자인을 대고 그 디자인을 만들기 위한 기술이 들어가서 이제 예술에 가깝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진행자: 그러면 호주 사람들은, 호주에도 전문적인 도자기 학교가 있어요?
김우창: 네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몇 군데 TAFE에도 코스가 있고요. 그리고 UNSW에도 있고, National Art School, Sydney University에도 도자기를 가르치는 코스가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진행자: 도예 쪽은 워낙 한국의 경우 명장들이 많다 보니까 한국에서 10년 경력은 신진으로 통한다고 하던데요. 21년 차가 되셨습니다. 스스로 느끼시기에 어느 정도라고 보세요?
김우창: 보통 21년 하면 한국에서는 그래도 중견 작가 어느 정도 이름을 알린 작가라고 할 수 있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조금 늦었죠. 아쉽지만 사실 솔직히 이제 시작하는 이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고 이제 작가로서 이제 혼자 서기 시작한 그런 작가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도자기는 느림과 기다림으로 완성되는 것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김우창: 저희끼리 하는 이야기로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도자기가.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진행자: 우리 김우창 작가님은 작품을 완성하는 단계에서 이렇게 이건 내 작품이라는 표시로 낙관이나 호를 넣지 않습니까? 어떻게 알아볼 수 있나요?
김우창: 작품 같은 경우에는 이제 다른 사람이 원해서 만드는 게 아니라 오롯이 제가 원해서 만들다 보니까 제 이름을 넣습니다. 김우창의 마지막 '창(昌)' 자 한자로 된 도장을 찍고요. 그리고 이제 상품 같은 경우에는 어쨌든 사용하시는 분들이 원하시는 디자인도 있고 하다 보니까 제 스튜디오 브랜드 'Misty Island'를 도장으로 찍어서 넣고 있습니다.
도예가 김우창 작품 도장 '창(昌)'
김우창: 네 그렇습니다. 이제 작품을 뺀 나머지 모든 제품들에는 미스티 아일랜드가 들어갑니다. 레스토랑·카페·개인이 주문하신 것들 그리고 제가 그냥 개인적으로 만드는 상품들도 다 Misty Island가 들어갑니다.
진행자: 그럼 혹시라도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멋진 작품을 도자기 작품을 봤다 그러면 항상 밑을 봐야 되겠네요?
김우창: 그거 이제 도자기 하시는 분들 모두 다 직업병 같은 거예요. 레스토랑이랑 카페 가면 못 보던 그릇이면 다 들어서 밑을 봅니다. (웃음)
진행자: 그래서 '昌'이나 'Misty Island'를 보면 이건 김우창 작가님의 작품이다, 알겠습니다. 오늘 참 즐거운 내용으로 이렇게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끝으로 여쭤봐야 되겠습니다. 도예가의 꿈을 키우는 후배들에게 경험에서 얻은 조언을 한 마디 주신다면 어떤 말씀일까요?
김우창: 제가 뭐라고 조언이나 이런 게 할지 모르겠지만 저도 아직 실수 많이 하고 되게 실패도 많이 하고 실수도 많이 하고 있는데 이게 조언을 해도 될지 잘 모르겠지만 이제 도자기 만드시면서 아니면 어떤 것이든 꼭 필요한 시간이라는 게 있어요. 그래서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 그러니까 남들과 자기 작품을 만드는 거에 있어서 남들의 스텝에 맞춰가다 보면 그건 자기 작품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작품이 뭘 따라가는 게 되다 보니까 본인의 시간을 들여서 본인이 원하는 걸 만드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작품은 혼자 만드는 작업은 혼자 할 수 있어요. 생산이라든가 이런 작업은 혼자 할 수 있는데 작품은 혼자 만드는 게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어쨌든 작품은 내 거를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를 시켜줘야 되고 다른 사람과 소통을 하기 위해서 만드는 건데 그걸 다른 사람과의 소통 없이 혼자서만 만들게 된다는 거는 조금 너무 혼자 파묻히는 혼자 고립되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경험을 해본 적이 있어서 이제 작품 활동을 하시는 것도 좋지만 그 작품 활동을 위해서 다른 사람과의 충분한 소통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시는 거를 조금 저는 추천을 해드리고 싶어요.
SBS 한국어 스튜디오 이달의 예술가 달항아리 도예가 김우창, 인터뷰 진행: 유화정 프로듀서
김우창: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진행에 유화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