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중:구단에 감사하죠. 구단에서 이런 기획을 해 주신다는 것 자체로 너무 감사하고 또 많은 한국 팬분들이 여기 일라라와까지, 여기 사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여기까지 오셔가지고 응원해 주시면 정말 큰 힘이 날 것 같은데요. 이런 이벤트를 해줘서 구단이랑 관계자분들한테 너무 감사하네요.”
주양중 프로듀서(이하 진행자): 네 한국 농구의 유망주에서 이제 호주 농구의 유망주로 성장하고 있는 일라와라 호크스의 이현중 선수 목소리 먼저 들어보셨습니다.
지난해 7월 한인 사회 농구팬들에게 정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죠. 바로 미국 프로농구 진출을 준비해 오던 이현중 선수가 울릉공을 연고로 하는 일라와라 호크스에 입단하게 됐다는 소식입니다. 이현중 선수를 스카우트한 일라와라 호크스, 지난주 토요일에는 브리즈번 불렛과의 홈경기에 앞서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음력설 행사를 열었다고 하는데요. 현장 취재를 다녀온 박성일 프로듀서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성일 프로듀서 안녕하세요
박성일 프로듀서(이하 박성일): 안녕하세요
진행자: 올해 음력설을 맞아 저희 에스비에스 한국어 프로그램에서는 다양한 음력설 특집 방송을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지난 주말에는 호주 프로농구팀 일라와라 호크스 팀이 마련한 아주 특별한 음력설 행사에 다녀오셨다고요?
Hyunjung Lee signed with Illawarra Hawks Credit: SBS Korean
진행자: 토요일 경기에는 이현중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서 많은 한인 팬들이 울릉공까지 찾아왔다고 하던데요. 현장에서 한국 팬들도 만나봤겠죠?
박성일: 네 이현중을 응원하기 위해서 시드니에서부터 울릉공을 찾았다는 조계문 씨는 한국에서부터 이현중 선수의 열혈팬이었다고 자랑했습니다. 조계문 씨는 일라와라 호크스의 홈경기가 있을 때마다 울릉공을 찾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조계문 씨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한국에서부터 계속 꾸준히 봤고 또 이현중 선수가 데이비슨 대학에 있을 때에도 자주 경기 찾아봤고 그리고 이렇게 호주에서 경기 보게 되어서 너무 기분 좋습니다. 여기서 너무 잘해서 다음에 이현종 선수가 하고 싶었던 도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박성일: 네 조계문 씨는 이현중 선수 경기를 자주 찾아다녀서 이현중 선수가 자신을 기억할지도 모르겠다며, 언제나 곁에서 이현중 선수를 응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시드니에서부터 울릉공까지… 홈경기가 있을 때마다 이현중 선수를 응원하러 간다고 하는 걸 보니까 진짜 찐 팬인 것 같네요. 한인 팬들도 있지만 울릉공 현지 팬들도 이현중 선수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요
박성일: 네 경기장에서 만난 울릉공 주민들 역시 이현중 선수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는데요. 먼저 일라와라 호크스의 팬 애슐리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From right to left: Kyemoon Cho, Ashley and Pam Credit: SBS Korean
계속해서 울릉공 주민인 팸의 이야기도 들어보겠습니다.
팸 역시 이현중 선수가 일라와라 호크스로 오게 되어서 기쁘다며 이현중 선수와 팀 모두에게 승리가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팬들의 응원 메시지를 들어봤고요. 음력설을 한주 앞두고 열린 이날 경기에 앞서 경기장 안밖에서는 한국 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행사들이 개최됐다고 했는데. 어떤 행사들이 마련됐나요?
박성일: 경기가 열리기 전 스타디움 앞에서는 한인 풍물패의 길놀이가 시작됐고, 로비 곳곳에서는 한복 입기 체험 행사, 한글 멋글씨(캘리그라피) 행사, 전통 한국 놀이 문화 체험 행사가 열렸습니다. 또한 경기 중간 쉬는 시간에는 케이팝 커버댄스 공연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호크스의 스투 타가트 최고 경영자는 음력설을 앞두고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열었고 아이들과 가족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는데요 타가트 최고 경영자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일라와라 호크스의 스투 타가트 최고 경영자는 매주 이현중을 지원하는 한인 지역 사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홈경기와 호주 전역에서 펼쳐지는 경기에서 한인 사회의 참여를 진심으로 환영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From left to right: Stu Taggart, CEO of Illawarra Hawks and Jihee Kim, director of the Korean Cultural Centre Australia. Credit: SBS Korean
박성일: 그렇습니다. 경기장 안밖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한국 문화 체험 행사에 일라와라 호크스 팬들의 웃음 소리도 끊이지 않았는데요, 이번 행사를 준비한 주시드니한국문화원의 김지희 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김지희: 본격적으로 행사가 경기가 진행되기 전에 한국의 교민들로 구성된 풍물패가 길놀이를 해서 우리 한국의 전통문화를 유동인구에게도 적극적으로 알리고 또 이현중 선수에게도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이현중 선수가 작년에 호주 프로농구리그에 한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진출을 해주셨는데요. 멋지게 경계하는 모습을 보고 저희 한국에서는 물론 호주 많은 교민들께서도 자긍심을 가질 것 같습니다.
진행자: 이현중 선수, 북과 꽹과리 소리를 들으며 이날 정말 엄청난 힘과 위로를 받았을 것 같아요.
박성일: 네 그렇습니다
진행자: 자 그럼 이제 이현중 선수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보도록 하죠. 이현중 선수가 호주 프로농구리그에 오게 된 이유도 궁금한데요. 데이비슨 칼리지에서 대학 농구 시즌을 마치고 미국 프로농구 진출을 준비해 온 이현중 선수가 일라와라 호크스와 계약을 체결한 건데… 이현중 선수는 어릴 때부터 한국 농구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지 않았습니까?
박성일: 그렇습니다. 한국의 매산초등학교 4학년부터 농구를 시작한 이현중은 2015 16세 이하 아시아 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선발됐고요 이 대회에서 우승컵까지 따냈죠. 이현중 선수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이현중: 제가 사실 한국에서 농구를 하면서 저는 제가 최고의 유망주인 줄 알고 있었거든요. 중학교 때까지요 그런데 저희가 이제 언더 세븐틴 월드컵에 나가서 미국이랑 경기를 했는데 저희가 50점을 줬어요. 그때 경기 이후로 제 현 위치를 깨달았죠. 정말 세계적으로 비하면 한국이라는 나라도, 저라는 선수는 아무것도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해외에서 농구를 해보면 어떨까라고 생각을 매번 하고 있었거든요.
박성일: 17세 이하 농구 월드컵에 나가서 미국에게 50점을 내주며 현재 내 위치를 깨닫게 됐다”고 말했는데요. 2016년 17세 이하 농구 월드컵에 차출된 이현중이 16강에서 중국을 이겼지만, 8강에서 미국에 패하며 8강에서 탈락하고 만 것이죠. 이 일 이후 이현중 선수는 해외에서 농구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고 마침 캔버라에서 진행되는 NBA Global Academy입학 제의를 받았습니다.
Illawarra Hawks win 89-76 over the Brisbane Bullets in Wollongong on 3 February Credit: SBS Korean
박성일: 네 모든 이민자들이 공감하실 내용 일 텐데요. 고등학생으로 농구 유학을 온 이현중 선수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합니다.
이현중: “제가 처음에 갔을 때 영어가 유창하지 못했어요. 물론 영어학원도 다니고 영어도 많이 배우고 했지만 현실 영어랑 좀 많이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첫 3개월 동안은 정말 힘들었어요. 제가 거기서 유일한 한국인이었고 아시아인이었거든요. 거의 유령처럼 3개월을 살았던 것 같아요. 너무 힘들었지만 그런데 그때 오히려 지금의 멘탈이 생긴 것 같아요. 여기서 아무것도 못하면 진짜 얼마나 후회되고 정말 자존심이 상할까 싶어서 매일 되지도 않는 영어로 선수들 인터뷰하는 것 듣고, 친구들이랑 말도 안 통하는데 나가서 친구들이 뭐 하는지 옆에서 다 듣고, 혼자 단어 공부 집에서 하고, 넷플릭스도 알아듣지도 못하는 걸 영어로 계속 보고했던 기억이 나네요.”
진행자: 어린 나이에 혼자 호주로 농구 유학을 왔고 너무 힘들었지만 이때 오히려 농구선수로서의 강인한 멘탈이 생겨난 것 같다… 아직 어린 선수이지만 대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박성일: 그렇습니다. 이때 호주 농구 유학 시기가 이현중 선수에게도 매우 중요한 시기였던 것 같은데요, 이현중 선수는 당시 캔버라 글로벌 아카데미에서 함께 농구를 했던 친구들 중 몇 명이 지금 일라와라 호크스에서 함께 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현중 선수는 호주 프로농구 리그를 이렇게 평가했는데요. 이현중 선수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어보겠습니다.
이현중: 일단 몸싸움이 굉장히 심하고요. 정말 강해요. 정말 가끔씩은 제가 거친 상대를 만나면 럭비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몸싸움이 치열하고요. 그러다 보니까 다른 리그보다 시즌도 짧고 경기 수도 작아요. 되게 피지컬한 리그고 또 빠른 페이스의 농구여서 정말 제가 여태까지 했던 농구랑은 좀 다른 스타일의 농구인데, 제게 필요한 부분을 많이 보완할 수 있는 그런 리그인 것 같아요.
진행자: 그런데 이현중 선수의 어머니와 아버지 역시 유명한 농구인이죠?
박성일: 그렇습니다. 이현중의 어머니 성정아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한국 여자 농구 은메달 신화의 주역이고, 아버지 이윤환 씨는 농구 명가인 삼일상고의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유명한 선수들이라 이현중 선수에게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이현중 선수에게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봤습니다.
이현중: 일단은 멘탈적인 부분을 많이 얘기해 주시는 것 같아요. 저희 아버지가 매일 하시는 말씀인데 “한 경기 잘했다고 해서 너무 업 되지 말고 한 경기 못 했다고 해서 다운되지 말라” 그러니까 기분이랑 그 자세 자체를 중간에 좀 두라는 말씀을 많이 하시거든요.“경기를 잘하면 겸손하고 못해도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해라” 이렇게 많이 말씀해 주시고 정말 운동선수한테 필요한 조언을 저는 바로 옆에서 듣는 거죠. 정말 정말 큰 도움이 되고요. 또 경기를 보시면서 다른 부모님들과는 다르게 농구 선수 선배로서의 관점으로 제 경기를 평가를 해 주시니까 너무 좋은 것 같아요.
Before the match, musicians played Korean traditional instrumental music in front of the stadium. Credit: SBS Korean
이현중: 물론 제가 꿈도 있고 먼 미래도 생각은 가끔 하지만, 경기를 뛸 때만큼은 현재를 집중하면서 현재를 즐기자는 마인드로 들어가는 것 같아요.
진행자: 네 지금까지 일라와라 호크스 유니폼을 입게 된 한국 농구의 유망주 이현중 선수와의 인터뷰 내용 함께 들어보셨고요. 음력설을 맞아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연 일라와라 호크스와 주시드니한국문화원 소식도 살펴봤습니다. 호주 프로농구리그에서 이현중 선수가 맹활약하는 소식 앞으로도 많이 소개해 드렸으면 좋겠고요, 청취자 여러분도 모두 올 한 해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박성일 프로듀서 수고 많으셨습니다.
박성일: 감사합니다.
2024년 갑진년에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2024년 음력설을 SBS 한국어 프로그램과 맞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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