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매년 10월 10일은 세계정신건강의 날…정신질환에 대한 편견 해소 노력
- 미 심리학협회, 스스로 행복한지 '판단'하는 사람은 오히려 불행할 가능성 커
- 행복 추구보다 모든 감정을 그대로 수용하는 게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길
건강한 삶을 위한 지혜를 전합니다. 건강 IN은 건강 insight, 한자어 사람 '인(人)'을 써서 '건강한 사람'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건강 IN에서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건강 정보와 건강 상식을 통해 일상에서의 우리 몸 관리법과 건강해지는 습관과 건강한 먹거리 등 지혜로운 건강 생활을 위한 정보들을 전해드립니다.
나혜인 PD: 일상생활 속의 건강한 습관과 과학적으로 검증된 건강 관련 정보를 공유합니다. 건강 IN,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유화정 PD: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백세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정신 건강은 신체 건강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정신 건강입니다. 호주에서는 30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우울증 혹은 불안과 같은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매년 10월 10일, 이날은 정신건강의 중요성이 특히 강조되는 날이죠.
유화정 PD: 그렇습니다. 10월 10일은정신 건강의 중요성을 환기하고 특히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제정된 날로 전세계적으로 기념되는 세계 정신 건강의 날입니다.
1992년 세계정신건강협회(WFMH)가 처음 제정했고, 이후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지를 받아 전 세계적으로 확대됐습니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캠페인과 행사를 통해 정신 건강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정신 건강 문제를 예방하고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과거에는 정신 질환에 대한 인식이 지금과 많이 달랐지 않습니까? 정신 질환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정적이었고, 환자들이 낙인을 찍히거나 사회적 배제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죠?
유화정 PD: 그렇습니다. 특히 정신 질환을 약점이나 개인적인 문제로 여기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그러한 편견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조차 꺼려했고, 병에 대한 이해 부족이 환자들을 더욱 고립시켰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과학적 연구와 정신 건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발전하면서, 정신 질환도 신체 질환과 동일하게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정신 질환을 숨기려 하지 않고, 치료와 심리적 지원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도 많이 확산됐습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스타, 배우 등 유명인들이 자신이 앓고 있는 정신 질환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면서 사회적 인식이 크게 변화화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영국의 해리 왕자의 경우 어머니 다이애나의 죽음이후 정신적 어려움을 겪었고, 정신 건강치료를 받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특히 남성들이 정신 건강 문제를 숨기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었죠.
유화정 PD: 팝 스타 레이디 가가는 자신이 PTSD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평생 동안 불안증과 우울증을 겪어 왔다고 공개했습니다.
그래미상을 수상한 가수 빌리 아일리시도 우울증과 불안을 겪은 경험을 공개하면 특히 젊은 팬들에게 누군가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은 약점이 아니라 용기라고 강조했고요. 배우 겸 모델 켄달 제너는 우울증과 공황 발작을 겪은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이러한 유명인들의 솔직한 고백은 정신 질환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바꾸고, 더 많은 사람들이 정신 건강 문제를 드러내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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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202411:52
특히,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와 같은 정신 질환은 일상적인 스트레스와 사회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는 이해가 커지면서, 많은 나라에서 정신 건강 캠페인을 통해 편견 해소와 치료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얼마 전에 우연히 7080 노래 모음 사이트를 방문했는데, 당시 노래들에 유난히 '행복'이란 단어가 들어간 곡들이 많더라고요. '행복의 나라로' '행복이란' '나는 행복합니다' 등등. 요즘 노래에선 이런 제목이나 가사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데요. 그만큼 삭막한 사회가 된 걸까요?
유화정 PD: 글쎄요.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사회가 삭막해졌다고만 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70-80년대는 경제적 성장과 함께 희망이나 행복을 노래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던 시대였죠.
당시 사람들은 공동체적인 행복과 꿈을 추구하며 노래를 통해 집단적 감정을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사회가 많이 개인화되고, 삶의 가치가 다양해지면서 '행복'이라는 단어 대신 각자의 개인적 감정이나 자기 탐구를 담은 노래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행복을 찾는 방식도 더 복잡하고 다층적이 됐습니다. 단지 사회가 삭막해진 것이라기보다, 사람들이 행복을 표현하는 방식이 변화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나혜인 PD: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 '자신이 행복한지 끊임없이 평가하는 사람은 오히려 불행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끄는데요. 이 내용을 좀 살펴보죠.
유화정 PD: 최근 국제 학술지 Emotion에 게재한 미국심리학협회의 연구에서 자신이 행복한지 끊임없이 평가하는 사람은 오히려 불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20년까지 성인 1815명을 대상으로 행복에 관한 신념,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 그리고 우울한 정도를 확인 분석했는데요. 연구 결과 자신의 행복을 지속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은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가 낮고 우울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혜인 PD: 행복을 추구하는 것 자체는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외의 분석도 나왔다고요?
유화정 PD: 그렇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행복한지 끊임없이 평가하는 것보다 감정을 그 자체로 수용하는 것이 삶의 만족도를 더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연구를 이끈 뉴욕대 제르워스 박사는 "자신의 행복 수준에 대해 평가하려 하고 판단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만큼 행복하지 못할까 봐 두려워할 수 있다"며 "행복에 대한 기대치가 높으면 행복하기 더 어려우므로 감정을 그 자체로 수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나혜인 PD: 많은 직장인들은 이른바 감정 노동으로 인해 정신 건강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감정 노동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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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노동은 본인이 느끼는 감정과는 상관없이 고객이나 동료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직무에서 특히 많이 나타나죠. 예를 들어, 서비스업이나 상담 직군에서는 감정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항상 웃으며 친절하게 대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정신적으로 매우 고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감정 노동이 누적되면 우울증, 불안장애, 소진 증후군 같은 정신 건강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는데요. 이는 특히 자기 감정을 억누르고 타인에게 맞추는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감정 노동을 하는 사람들이 정신 건강을 지키기 위해 평소 어떤 습관이나 방법을 실천할 수 있을까요?
유화정 PD: 감정 노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감정 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쉽게 쌓이기 때문에 이를 풀어줄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규칙적인 운동이나 명상 같은 활동이 큰 도움이 될 수 있고 업무 중간중간 짧은 휴식을 통해 감정적으로 과도하게 소진되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도 필요합니다.
조직 차원에서는 감정 노동자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심리 지원 프로그램이나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고 근무 환경을 개선해 심리적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정신 건강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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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7/202411:44
진행자: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창조활동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정보들이 많이 나오는데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악기 렛슨, 은퇴 연령의 노년층을 위한 컬러링 북도 인기라고 하던데요.
유화정 PD: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컬러링 북에 색칠하는 행동이 우울증 증상을 완화하고 불안 장애를 감소시켜 정신건강을 좋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색칠뿐만 아니라 간단한 요리 만들기, 뜨개질, 또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카드 놀이도 좋겠습니다.
오타고 대학의 연구에서는 또한 생과일과 생채소를 먹으면 심리적 행복감은 높아지고 정신질환 증상 정도는 낮아질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진행자: 스마트폰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만으로도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유화정 PD: 실제 한국의 청소년을 대상으로한 조사에서 스마트폰을 1주일에 30시간 이상 과도하게 사용한 학생은 1주일에 16시간 미만으로 사용한 학생보다 우울감이 18% 높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자 하는 생각은 34%나 높았습니다.
끝으로 영국 런던대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한 번 20분 정도 집안 청소만 해도 정신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나혜인 PD: 집도 깨끗해지고 정신 건강에도 좋고 일석이조네요. 듣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시간 건강 IN, 오늘은 정신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유화정 프로듀서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