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IN: 항산화 폭탄 슈퍼푸드 블루베리…꽝꽝 얼려 먹을수록 효과 높아

Blueberry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연구진은 블루베리를 냉동시켰을 때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 농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 Credit: Public Domain

세계 10대 슈퍼푸드 중 유일한 과일로 항산화 작용이 탁월해 암 예방·노화 방지·눈 건강에 으뜸인 블루베리를 냉동 보관하면 안토시아닌 농도가 높아져 항산화 효과를 배가시키는 것으로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연구진이 밝혔다.


Key Points
  • 꽝꽝 얼려 먹을수록 오히려 좋은 음식...항산화 탁월한 블루베리 냉동 보관 권장
  •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연구진…블루베리 냉동 보관 시 안토시아닌 농도 높아져
  • 세계 10대 건강식품 블루베리 주 성분 안토시아닌…암·노화예방, 눈 건강에 으뜸
  • 호주 개발 품종 '유레카'… 2022 국제 미각 연구소 Superior Taste Award 수상
보통 과일을 먹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날것 그대로 먹는 것이 추천되곤 합니다. 그런데 생과일로 먹는 것보다 얼려 먹는 게 더 좋은 과일이 있습니다.

항산화 작용이 탁월해 암 예방, 노화 방지, 특히 눈 건강에 좋다는 블루베리인데요. 블루베리를 냉동 보관하면 생과일 혹은 냉장 보관보다 효능이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연구진은 블루베리를 여러 형태로 보관했을 때 각각 안토시아닌 성분이 어떻게 변화하는 지의 연구를 통해, 블루베리를 냉동 보관 했을 때 안토시아닌 성분 농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컬처 IN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주양중 PD (진행자): 세계 각국에서 호주를 찾는 워홀러들의 많은 수가 호주 블루베리 농장에서 워홀 체험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호주 블루베리 최대 수확 시기가 9~11월 사이라고요?

유화정 PD: 호주의 블루베리 수확 시즌은 12월 중순까지도 가지만, 보통 12월 초가 되면 수확량이 확 줄어듭니다. 호주의 겨울에서 봄 사이 즉 동절기에 수확된 싱싱한 블루베리들이 대형 슈퍼마켓, 베지 마트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공급되는 시기가 주로 호주의 봄에서 여름 사이가 되기 때문에, 블루베리는 호주의 여름 제철 과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마트에 가면 입구 매대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이 블루베리인데요. 블루베리는 작은 크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지만 제철 시즌에는 20~25% 정도 낮은 가격에 판매되기도 합니다.

진행자: 블루베리가 작은 것만 있는 것이 아니던데요? 품종 개발인지 대략 포도알만 한 크기의 블루베리가 있더라고요. 맛이 어떨까 싶어 사봤는데, 의외로 당도가 아주 높아서 또 놀랐습니다.

유화정 PD: 아마도 '유레카(Eureka)' 품종이었을 텐데요. 유레카는 일반 블루베리보다 크기가 월등히 큽니다. 종종 1달러 동전 너비만큼 넓고 진한 파란색에 단단하고 사각사각한 과육즙이 있습니다.

유레카는 1년에 한 번 브뤼셀에서 열리는 2022 국제 미각 연구소(International Taste Institute) 심사에서 세계 최고의 음식 및 음료 전문가(미슐랭 스타 셰프, 대통령 및 왕족을 위해 요리하는 사람들)들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총점 91.8%을 획득해, 가장 뛰어난 경쟁자에게 주어지는 등급인 3성급 Superior Taste Award를 수상했습니다.

유레카로 알려진 이 품종은 뉴사우스웨일스 북부 리스모어(Lismore) 근처 마운틴 블루 오차드(Mountain Blue Orchards)의 리들리 벨(Ridley Bell)에 의해 생산된 것인데요. 47년 동안 블루베리를 키워 온 벨 씨는 '호주 블루베리 산업의 할아버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블루베리가 건강식품이라는 건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 같은데, 실제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건강식품의 하나로 꼽히기도 했죠?

유화정 PD: 그렇습니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2015년 '세계 10대 슈퍼 푸드'를 선정했는데 이로 인해 세계적인 슈퍼 푸드 열풍이 일었습니다.

참고로 슈퍼 푸드란 단어는 영양 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스티븐 프랫 박사가 저서 <난 슈퍼푸드를 먹는다>에서 사용한 용어인데요. 프랫 박사는 "올바른 음식으로 건강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평생을 약에 의존하며 지낼 것인가"라고 역설하며 약이 전혀 필요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미래가 늘 먹는 접시 위에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타임이 선정한 세계 10대 슈퍼 푸드에는 아몬드·블루베리·브로콜리·단호박·밤콩·케일 이어 귀리·오렌지·연어·플레인 요구르트가 꼽혔습니다. 이 중 블루베리는 유일한 과일입니다.
Viva: healthy habits
Super-foods Source: Getty / Getty Images
진행자: 개인적으로 과일 채소를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건강식이라는 느낌이 확 들고 특히 대부분 저 칼로리라는 특징이 눈에 띄네요.

유화정 PD: 맞습니다. 단 이러한 슈퍼 푸드를 섭취할 때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는데요. 먼저 슈퍼 푸드 자체를 섭취하기 힘들어 재료로 쓰인 식품을 고를 때에는 원료 함량이 높은가를 따져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지방이나 염분, 당분을 따로 첨가했다면 피해야 합니다. 슈퍼 푸드의 본연 그대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되도록 식품 첨가물이 적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진행자: 우리가 알고 있는 블루베리(Blueberry)는 실제 이름하고는 달리 파란색이 아닌 검은색에 가까운 어두운 남보라색인데, 색이 짙을수록 좋은 건가요?

유화정 PD: 블루베리는 색이 짙을수록 좋습니다. 이유는 블루베리가 주 성분인 안토시아닌이 껍질에 고농도로 축적될수록 더욱 검은색에 가까워지기 때문인데요. 블루베리는 수확 전 덜 익은 상태에선 불그스름한 푸른색을 띠는데, 익어서 수확되는 것들은 거의 대부분 어두운 남보라색 내지는 검은색입니다.

블루베리를 고를 때는 과실 표면이 탱글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은데요. 과실 표면에 주름이 있으면 수확 후 시간이 많은 흐른 것입니다. 과도하게 익은 것은 물기가 많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고요. 열매꼭지 부분에 곰팡이가 피지는 않았는지도 주의해서 살피는 것이 필요합니다.
Blueberries juice
Source: Pixabay
진행자: 블루베리의 주 성분인 안토시아닌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어떤 효능들이 있나요?

유화정 PD: 블루베리에는 당근이나 사과의 5배에 해당하는 항산화제가 함유돼 있습니다. 블루베리의 안토시아닌은 비타민C의 2.5배, 토코페롤의 약 6배 이상에 달하는 항산화 능력을 갖추고 있어 노화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혈중 항산화제 수치를 높여 심혈관 질환과 당뇨, 암 예방, 그리고 기억력 회복과 눈 건강에도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우울증과 대기 오염 등에서 비롯된 잠재적인 발암 물질로부터 현대인이 걸리기 쉬운 질병 예방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진행자: 100세 시대, 건강 장수는 누구나 바라는 염원일 겁니다. 그런데, 보약보다도 효능 좋은 블루베리를 더 효과적으로 취하는 방법이 있다고요?

유화정 PD: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연구진은 블루베리를 여러 형태로 보관했을 때 각각 안토시아닌 성분이 어떻게 변화하는 지의 실험을 통해 블루베리의 안토시아닌 농도가 냉동 상태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생과일 상태에서 블루베리의 안토시아닌 함량은 7.2mg 전후였습니다. 블루베리를 냉장 보관했더니 안토시아닌 함량은 5.7mg으로 줄었습니다. 블루베리를 건조시킨 상태에서는 오히려 더 낮은 4.3mg으로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냉동 보관된 블루베리의 경우 안토시아닌 함량은 한 달 뒤 8.1mg으로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와 비슷한 연구로, 미국 사우스다코타주립대 식품학과 연구진 역시 냉동 블루베리의 안토시아닌 농도가 생과일일 때 보다 높아 항노화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치솟는 물가에 최근 1년간 호주 식품 매장에서 냉동 채소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는데, 블루베리 효능이 냉동 상태일 때 더 좋다고 하면 앞으로 냉동 블루베리 매출이 껑충 뛰겠는데요?

유화정 PD: 호주에서는 매년 평균적으로 17,000톤에 달하는 신선한 블루베리를 재배 수확하고 있는데, 농장 수매가로 약 3억 달러에 이릅니다.

블루베리는 호주 전역에서 재배되어 소비자들이 일 년 내내 신선한 호주 블루베리를 섭취할 수 있는데, 주로 뉴사우스웨일스의 코프스 하버(Coffs Harbour) 주변에서 많은 양이 수확되고, 시드니 블루 마운틴에도 대형 블루베리 농장이 있습니다.

블루베리 전체 생산량의 75%는 호주 내에서 신선하게 판매되고 있고, 10%는 아시아와 유럽으로 수출됩니다. 나머지 15%는 전 세계로 수출돼 냉동 제품으로 가공됩니다.

가정에서는 블루베리의 당도가 가장 높고 공급량이 많아 가격도 조금 내려가는 늦은 봄에서 여름 사이 즉, 블루베리 시즌에 넉넉히 사서 얼려두었다 필요할 때 꺼내드시면 좋을 듯합니다.

진행자: 치아가 시린 어르신들은 드시기 어렵지 않을까요?

유화정 PD: 블루베리를 냉동 보관하다가 먹기 30분~1시간 전쯤 냉장실로 옮겨서 먹으면 맛과 영양 모두를 챙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블루베리를 갈아서 먹을 때는 우유 대신 요구르트를 섞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하고요.

블루베리를 해동시켰다가 다시 냉동시키는 것은 가급적 하지 않아야 하는데요. 해동 과정에서 미생물이 늘어나는데, 이를 재냉동시킬 경우 미생물이 더 많이 생겨 섭취 시 배탈의 위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블루베리는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기보다 장기간 꾸준히 먹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하루 섭취량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요?

유화정 PD: 블루베리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단기간에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보다 정해진 량을 꾸준히 오랫동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안토시아닌의 효과는 식후 4시간 이내에 나타나 24시간 내에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블루베리 권장량은 하루에 20~30 알(40~80g)로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섭취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블루베리의 껍질에 안토시아닌이 많이 함유돼 있어 껍질까지 먹어야 효과가 큽니다. 안토시아닌은 수용성이라 씻을 때는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는 것이 좋습니다.

진행자: 호주의 여름 제철 과일 블루베리를 효과적으로 섭취하는 방법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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