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브리핑: 3년 만에 재개된 한호 경제인 대면 회의… ‘한호경제협력 활발’

AKBC Joint Meeting

AKBC, KABC 합동 회의 Credit: Evie/photo by EventPix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 2년 간 비대면으로 열렸던 AKBC, KABC 공동 회의가 3년 만에 시드니에서 대면 회의로 열렸다. 이번 회의의 주요 내용과 성과를 짚어본다.


박성일 PD (이하 진행자): 호주와 한국 대기업 모임인 호한경제협력위원회(AKBC)와 한호경제협력위원회(KABC)는 매년 공동 회의를 갖고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지난달말 시드니에서 열린 제43차 연례 회의는 지난 2년간 코로나 바이러스로 비대면으로 열리다가 3년 만에 대면 회의로 열리며 양국 주요 경제계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였는데요, 이번 한국과 호주간 경제협력회의의 주요 내용과 성과는 무엇인지 경제브리핑에서 정리해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연결돼 있습니다. 먼저 한국과 호주간 경제협력회의가 어떤 것인지 간략히 소개해주시죠.

홍태경 PD: 호한경제협의회(AKBC)는 한국이 오늘날 호주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도가 높아짐에 따라 양국간의 경제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설립된 경제협의체입니다.

1978년에 설립된 AKBC는 경제 협력, 대담, 문화적 배경 이해를 통해 한국과의 쌍방향 무역과 투자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협의회에는 Rio Tinto, PwC, POSCO, Fortescue Future Industries, Woodside, Macquarie, Manbulloo, Pilbara Minerals, Australian Strategic Materials 등 100여명의 회원사가 가입돼 있습니다. 한국 측 회원들로는 포스코, 전경련, SM그룹, GS 건설, 롯데상사, 삼성물산 등 다수의 대기업들이 협의회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호주 경제협의회는 양국 간의 유일한 민간 경제 협의체인만큼 그 역할의 중요성이 클텐데요, 특히 한국이 호주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적 규모가 커지면서 위상이 달라지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호주-한국기업협의회(Australia-Korea Business Council, AKBC)에 따르면 한국은 지정학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호주에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으며 호주 정부는 한국의 주요 기업들과 보다 장기적이고 국가적인 파트너십을 맺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호주와 한국 사이의 무역의 최전선에 있다고 할 수 있는 AKBC는 양국 정부와 산업계가 지금 바로 비즈니스 관계를 심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춰야한다고 촉구하고 있는데요, 지난 몇 년 동안 한국 기업 GS건설과 빅토리아 정부가 23억 8천만 달러 규모의 동북 터널 연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한국 기업 한화 디펜스 오스트레일리아와 지난 2021년 12월에 체결한 10억 달러 규모의 방위 계약을 포함해 많은 중요한 파트너십이 진전된 바 있습니다.

AKBC 사이먼 크린 대표는 "호주 정부와 빅토리아 주정부가 한국 기업과 맺은 이와 같이 방위 산업이나 인프라 산업과 같은 종류의 중요한 계약은 양국 간에 깊은 기반을 구축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지금은 호주 연방 정부와 주 정부 모두 한국을 우선시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면서 “현재 한국 기업들과의 합작 사업에 대한 정부의 투자는 양국 관계를 공고히 하고 앞으로 수년간 기회로 이어질 것이며 이로 인해 축적된 긍정적인 관계가 호주 수출업자들에게 추가적인 비즈니스 성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이번 연례 회의에서는 어떤 내용들이 오갔는지 궁금하네요.

홍태경 PD: 지난 11월 29일과 30일 양일간 시드니에서 열린 제43차 양국 경제협의회의 공동회의는 '양국 관계의 미래 발전 동력'을 주제로 진행됐는데요, 우선 AKBC가 발표한 두 가지 새로운 연구 보고서 중 ‘Strike While the Iron is Hot: Australian-Korean Opportunities in the Financial Services Sector’는 금융 서비스 부문에서의 호주-한국간 기회에 대해 발표했으며, 또 다른 보고서로는 ‘Bridges to the Future: Strengthening Australia-Korea Student Mobility, Research and Education’로 호주-한국간 학생 이동성을 강화하고 연구 및 교육 분야 협력에 대한 내용을 다뤘습니다.

두 보고서 모두 회원사들과 협의를 통해 작성됐으며, 이미 지난해에는 높은 평가를 받았던 주요 광물 관련 보고서와 양국간의 수소 산업 협력 전망 보고서, 그리고 호주의 식음료 수출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전에 알아야 할 4가지 주요 동향과 관련한 내용이 발표돼 호평을 받은 바 있습니다. AKBC 회원국들은 최근 수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거래 체결을 발표하는 등 광물이나 국방, 수소 분야에서 더 높은 인지도를 보이고 있지만, 금융 서비스나 교육 분야, 식품 및 농업과 같은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에서도 상호 이득이 되는 사업 계획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AKBC Joint Meeting
권태신 전경련 부 회장, 강정식 주호주대사, 최정우 위원장, 사이먼 크린 위원장, 빌 존스턴 서 호주 주 광산, 페트로늄, 에너지, 교정 서비스 및 산업관계 장관, 게리 코완 외무부 국장 Credit: Evie/photo by EventPix
진행자: 매년 열리는 AKBC-KABC공동회의는 호주와 한국간에 무역 및 투자를 위해서는 관계자들이 첫 번째 행사로 고려할 만큼 호주-한국 관계에 종사하는 고위 임원들은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행사로 자리잡고 있는데요, 이번 행사에도 고위급 인사들이 많이 참석했죠?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호주와 한국의 경제협력위원회 공동회의는 AKBC(호주-한국기업협의회)와 KABC(한-호주기업협의회) 회원사들만 참석할 수 있습니다. 호주 기업은 AKBC를 통해 등록한 기업들이고 한국 측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끌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호주 무역 관광부 장관이자 국무부 특별 장관인 돈 파렐 장관과 Australian Strategic Materials로웨나 스미스 대표, Pilbara Minerals데일 헨더슨 대표, 포스코 이경섭 대표, 한화디펜스오스트레일리아 리처드 조 상무가 연사로 나섰고 Fortescue Future Industries가이 데벨 CFO, 포스코 수소사업본부장인 조주익 전무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앨리스터 헨스켄스 NSW 기업투자통상부 장관은 "NSW정부가 호주-한국 경제협력회의를 다시 한번 주최하게 돼 기쁘다”고 전하며 "NSW는 우리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 중 하나인 한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이번 행사가 청정 경제, 중요 광물, 건강, 그리고 농식품과 같은 주요 분야에서 양국의 참여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AKBC 루이스 클루니즈 로스 상임이사도 "호한 경제협력회의의 많은 연사들은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글로벌 리더들”이라고 강조하면서 상호간의 기업간 관계를 강화하자고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AKBC와 KABC 협의회를 통해 진행된 대규모 경제협력도 상당하죠?

홍태경 PD: 배경: 그렇습니다. 우선 인프라 분야에서는 빅토리아주의 노스이스트 링크 터널(North East Link Tunnel) 프로젝트를 들 수 있습니다. 2021년 GS건설(GS E&C)을 포함한 컨소시엄이 호주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한국 기업의 첫 호주 인프라 시장 진출이 확정됐는데요, 이탈리아의 산업 그룹 위빌드(Webuild)가 이끄는 컨소시엄은 빅토리아 정부로부터 터널링 프로젝트를 수주했습니다.

이 거래는 23억 8천만 달러의 규모로 멜버른 고속도로망에서 사라진 링크를 완성해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노스이스트 링크 프로젝트의 주요 패키지입니다. 이 컨소시엄은 메트로폴리탄 순환도로와 동부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길이 6km의 3차선 트윈 터널을 건설할 예정입니다.

또 방위 산업 관련 성과로는 한화디펜스오스트레일리아가 빅토리아주에 신형 장갑차 센터를 착공하기로 한 것인데요, 지난 2021년 12월 한화 디펜스 오스트레일리아가 10억 달러 규모의 방위사업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는 한국 방산 회사의 첫 번째 주요 제조 기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센터는 프로젝트 기간 동안 설계, 엔지니어링, 제조 및 기업 지원 분야에서 최대 3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밖에도 중요 광물 및 에너지 파트너십에 있어서 한국과 호주는 전략적 협력을 갖추고 있는데요 서호주에 본사를 둔 아라푸라 희토류(North East Link Tunnel ASX:ARU)사는 노던 테러토리의 산화물 광산 및 가공 시설인 놀란 프로젝트의 희토류를 공급하기 위해 현대자동차 및 기아자동차와 장기적인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도 호주와 한국 양국간의 활발한 경제 협력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지난 11월말 열린 한국과 호주 양국의 대기업 협의체의 공동회의에서 어떤 내용이 다뤄졌는지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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