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 수교 60주년 기념식에서 조명된 '제주 해녀'의 강인한 정신력

The reception to celebrate 60th diplomatic realations between Korea and Australia

The reception to celebrate 60th diplomatic realations between Korea and Australia Source: SBS Korean program

제주 해녀들을 담은 사진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 호주 국립 해양 박물관에서 한호 수교 60주년을 기념하고 ‘제주 해녀:바다의 여인들’ 전시 개막식을 겸한 행사가 열렸다.


Highlights
  • 한-호 수교 60주년 기념 리셉션, 지난달 30일 호주 국립 해양 박물관서 개최
  • 주 시드니 한국 문화원 10주년 기념, ‘제주 해녀: 바다의 여인들’ 개막전도 같이 진행
  • 주 시드니 한국 문화원, 호주 국립 해양 박물관, 주 시드니 총영사관, 호주 외교부 산하 호한 재단, 호한 경제 협력 위원회 등이 공동 개최
  • 한국과 호주를 잇는 인사 80여 명, 지난 60년을 되 돌아보고 더 밝은 미래를 기약
주양중 피디: 이번 주 화요일이었던 지난 30일 시드니에서는 한호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호주 국립 해양 박물관에서 진행됐습니다. 이 행사는 주시드니한국문화원의 개원 10주년을 기념해서 현재 호주 국립 해양 박물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주 해녀: 바다의 여인들’ 전시의 개막식을 겸해 진행됐는데요. 한국과 호주를 이어주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이 행사 나혜인 프로듀서가 다녀왔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나혜인 피디: 안녕하십니까?

주양중 피디: 네. 코로나19로 많은 모임이 취소된 상황에서 아주 오랜만에 시드니에서 진행된 대규모 행사였죠?

나혜인 피디: 그렇습니다. 거의 1년 반 동안 시드니 한인 사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공식 행사가 거의 없다 시피했었는데요. 비록 행사가 진행되더라도 온라인으로 이뤄지거나 코로나19 공중보건 수칙에 따라 소수의 인원 만이 모인 행사만 진행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30일에는 호주와 한국을 이어주는 8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한호 수교 60주년의 의미를 되 세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양중 피디: 네. 아주 다양한 기관들이 공동으로 주최한 행사였다고요?

나혜인 피디: 네. 이번 ‘제주 해녀: 바다의 여인들’ 전시를 주최한 주시드니한국문화원과 호주 국립 해양 박물관 그리고 주 시드니 총영사관, 호주 외교부 산하 호한재단, 호한경제협력 위원회가 함께 행사를 진행 했는데요. 주최측은 호주와 한국의 가교 역할을 하는 다양한 기관들이 공동으로 협력해 행사를 기획하며 다 함께 만들어 가는 한호 수교 60주년의 의미를 더 부각시킬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점심을 같이하는 리셉션으로 꾸며졌는데요.  문화 행사를 매개로 정치, 외교, 경제계 인사들이 교류할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였습니다.

주양중 피디: 네. 그럼 좀 더 자세히 한호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이날 행사를 들여다 볼까요?

[녹취: 리즈 그리핀 호주-한국 경제 협력 위원회 대표이사] 오늘 한국과 호주 외교수립 60년을 함께하는 이런 뜻 깊은 자리에 함께 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Good afternoon everyone and welcome to our special lunch to celebrate 60 years of diplomatic relations between Australia and Korea and also to celebrate Jeju Haenyeo exhibition it is currently being exhibited just down the hall.

나혜인 피디: 네. 행사는 호주-한국 경제 협력 위원회의 리즈 그리핀 대표 이사가 진행을 맡았습니다. 특히 유창한 한국말로 한국 측 인사들에게 큰 박수를 받는데요. 게다가 이번 제주 해녀 전시와 관련 제주도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설명해 관객들의 웃음을 유도했는데요. 잠깐 한번 들어보시죠.
Liz Griffin. the Executive Director of the Australia-Korea Business Council
Liz Griffin. the Executive Director of the Australia-Korea Business Council Source: SBS Korean program
[녹취: 리즈 그리핀 호주-한국 경제 협력 위원회 대표이사]  오늘 제주 해녀 전시회를 함께 하면서 축하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데 제주도는 저에게도 아주 인상 깊은 곳이기도 합니다. 제가 중학교 때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한국 문화 등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는데 제주도에 특히 돌, 바람, 여자가 많다는 사실을 배우고 매우 흥미롭다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골프 선수인 제 남편이 그 유명한 제주도 바람 덕분에 경기에서 우승한 일화가 있는데요. 보통 골프는 4일 동안 플레이를 하는데, 제주도의 강한 바람 때문에 3일 만에 경기가 중단 됐습니다. 그래서 운 좋게도 3일째까지 1위 였던 제 남편이 그냥 우승을 차지했던 적이 있습니다.  

주양중 피디: 네. 제주도의 바람 덕에 남편 분이 제주도 골프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이야기였는데요. 바람 덕이었겠습니까? 실력이었겠지만 그래도 제주도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으시겠네요.

나혜인 피디: 네. 리즈 대표 이사의 재치있는 입담으로 시작부터 편안하게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먼저 이번 리셉션의 행사장이기도 한 호주국립해양박물관 측에서 참석자들에게 환영의 인사를 전했는데요. 사실 케빈 섬션 박물관 관장의 연설이 준비돼 있었는데 갑작스런 브리즈번 발 코로나19사태로 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연사가 마이클 하비 부 관장으로 바뀌었습니다. 하비 부 관장은 “안녕하세요?” 라는 한국말로 참석자들을 환영했고요. 호주 국립 해양 박물관, 호주 바다 박물관에 오신걸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Michael Harvey, Assistant Director of Australian National Maritime Museum
Michael Harvey, Assistant Director of Australian National Maritime Museum Source: SBS Korean program
[ 녹취: 마이클 하비 호주 국립 해양 박물관 부 관장] 

나혜인 피디: 하비 부 관장은 호주 국립 해양 박물관은 해양 생활, 전통, 현대의 이야기가 있는 곳이며 호주 대륙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긴 시간을 관통해 오며 모든 문화권은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자연 자원을 이용해 살아가는 방법을 구축했는데 해녀들이 바로 이 놀랄만한 전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하며 놀라운 여성들인 해녀들은 주변 환경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비 부 관장은 특히 이번 전시가 유엔이 2021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해양과학 10년을 출범한 것과 같은 시기에 진행된 것이 유독 의미가 있고 박물관이 이 프로그램에 깊이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Haenyeo: The sea women of Jeju Island
Haenyeo: The sea women of Jeju Island at Australia National Maritime Museum Source: SBS Korean program
주양중 피디: 이 자리가 ‘제주 해녀, 바다의 여인들…전시를 개막하는 자리이기도 했는데요. 어떻게 전시가 돼 있었나요?

나혜인 피디: 네. 이번 전시는 지난 2016년 11월 30일 유네스코의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 제주의 해녀 문화를 알리기 위한 자리인데요. 한국의 김형선 사진 작가가 담아낸 제주 해녀 사진 작품 12점과 해녀들이 직접 사용한 도구 등이 전시됐습니다. 풍성한 수확을 기원하기 위한 영등 굿에 사용되는 ‘짚배’  그리고 물질 도구인 ‘테왁’, 전통 해녀복 ‘물소중이’, 전복을 따는 도구 ‘빗창’ 등 물품 8점과 관련 동영상 자료들이 함께 전시됐습니다. 전시관에 들어가시면 물에서 금방 나온 듯한 우리 해녀들의 생생한 모습을 대형 인물 사진을 통해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주최한 주 시드니 한국 문화원의 김지희 원장은 특히 제주 해녀 전시가 과거 미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받았다고 설명하며 많은 동포 여러분께서 찾아 주시길 당부했습니다. 김지희 주 시드니 한국 문화원장입니다.
Ji hee Kim, Director of the Korean Cultural Centre Australia
Ji hee Kim, Director of the Korean Cultural Centre Australia Source: SBS Korean program
[녹취: 김지희 주시드니한국문화원장] 저희 제주 해녀 전시는 아름다운 달링 하버의 국립 해양 박물관에서 개최되고 있기 때문에 교민 여러분께서도 많이 가족분들과 지인 분들과 많이 놀려오셔서 저희 전시를 한번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지금 진행 중인 저희 해녀 전시는 2016년에 뉴욕 한국 문화원에서 처음으로 해외 전시를 진행했는데 그 당시에 월 스트리트 저널이라든지, 뉴욕 타임즈 등 주요 매체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는 아주 추천할 만한 전시입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주양중 피디: 네. 우리 해녀 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제에 등재될 정도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는데요. 사실 우리 해녀들 정말 대단한 능력을 가지신 분들이지 않습니까? 한번의 숨으로 바다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데요. 이 능력이 행사장에서도 크게 이야기 됐다고요?

나혜인 피디: 그렇습니다. 호한 재단의 조지나 카네기 이사는 건배사에서 잠깐 자신이 이야기를 할 동안 숨을 멈춰볼 것을 참석자들에게 권했는데요.
Georgina Carnegie, board member of Australia-Korea Foundation
Georgina Carnegie, board member of Australia-Korea Foundation Source: SBS Korean program
[녹취: 조지나 카네기 호한재단 이사]

나혜인 피디: 카네기 이사는 우리 해녀들이 한번 숨을 쉬고 이렇게 2분, 길게는 5분 넘게 숨을 참으며 물 속에서 해산물을 체취한다는 것을 얘기하면서 이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직접 느껴보자고 얘기해서 많은 분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호주 다이버들도 이 얘기에 늘 놀란다고 하는데요. 호주 관객들은 해녀들의 육체적, 정신적인 강인함, 용기 그리고 인내에 대해서 많이 감탄하셨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 해녀 문화가 이제는 사라지고 있는 전통 문화 중의 하나로 손 꼽힌다는 점인데요. 유네스코에서도 2016년 당시에 15년 정도 뒤에 해녀 문화가 멸종될 것이라는 것을 지적하면서 해녀 문화를 꼭 인류 유산에 등재 시켜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서 설명한 바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정도가 남았는데요. 그래서 전시된 사진 속 해녀 분들도 70대, 80대의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이 대 부분입니다. 한국을 떠나서는 사실 접하기 힘들었던 해녀 문화를 호주 국립 해양 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참 행운으로 느껴지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주양중 피디: 네. ‘제주 해녀: 바다의 여인들’이라는 전시의 개막식이자 한호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가 지난 달 30일 국립 해양 박물관에서 진행됐다는 소식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한호 수교 60주년이 바로 올해인데요. 행사에서 이를 뒤 돌아보는 시간도 마련이 됐다고요?

나혜인 피디: 그렇습니다. 한호 수교 60주년을 뒤 돌아보는 동영상이 선보여졌는데요. 한국은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인 1961년 호주와 공식 외교 관계를 수립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한국과 호주의 깊은 인연은 모두다 아시다시피 그 보다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바로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한국전에 유엔군 소속으로 호주군 1만 7천명이 한국을 지키기 위해 참전한 거죠. 이렇게 전쟁으로 맺어진 유대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1961년 양국 수교가 수립됐고요. 1967년 해럴드 홀트 총리가 호주 지도자로는 최초로 대한민국을 방문했고, 1968년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처음 호주를 방문합니다. 2014년 양국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고 2019년 기준 한국은 호주의 3대 수출 대상국이 됐습니다. 한국은 호주에 미화 79억 달러를 수출하고  206억 달러를 수입했고요. 매년 44만명이 한국과 호주 양국을 오고 갔습니다. 물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현재의 상황은 많이 달라졌지만 한호 양국의 관계는 꾸준히 발전 돼 왔습니다. 여기에는 호주 다문화 사회에서 많은 활약을 하고 있는  우리 한인 동포들의 기여도 컸는데요. 현재 호주 전역에는 약 16만 7천명의 한인 동포들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주양중 피디: 지난 60년 동안 한호 양국 많은 교류가 있었고 양국 관계에도 진전이 있었지만 이날 행사에서는 아직도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고요?

나혜인 피디: 네. 호주-한국 경제 협력 위원회의 사이먼 크린 위원장의 지적이었는데요.  양국의 관계가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무역과 관련해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는데요. 같이 한번 들어보시죠.
Hon Simon Crean, chair of Australia Korea Business Council
Hon Simon Crean, chair of Australia Korea Business Council Source: SBS Korean program
[녹취: 사이먼 크린 호주-한국 경제 협력 위원회 위원장]

나혜인 피디: 네 들으신 것 처럼 사이먼 크린 위원장은 과거 정부에 재직했을 때부터 무역에 대해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 특히 인적 교류의 부족함을 강조했습니다. 최근에 들어서야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올해 여러가지 방법으로 외교 수교 60주년을 기념할 테지만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미래라고 말했습니다.  

주양중 피디: 네. 참고로 크린 위원장은 연방 노동당 정치인 출신으로 호크, 키팅, 러드, 길라드 정부에서 다양한 장관직을 맡은 바 있죠?

나혜인 피디: 네 그렇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홍상우 주 시드니 총영사는 특별한 한국의 해녀 문화와 함께 한호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것이 뜻 깊다고 밝히며 양국 관계 60년에 대한 소회를 밝혔습니다.
Sangwoo Hong, Consul General of the Republic of Korea in Sydney
Sangwoo Hong, Consul General of the Republic of Korea in Sydney Source: SBS Korean program
[녹취: 홍상우 주 시드니 총영사] 보통 한국에서도 60년이란 시간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세월인데요. 보통 우리가 60주년이란 시간에 대해서 우리 개인적으로도 환갑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잖습니까? 국가간의 관계에서 60주년이란 의미는 상당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과 호주와의 관계는 이미 60년 전부터 수교하기 전부터 6.25전쟁을 통해 먼저 이루어졌었는데요. 물론 그 이전에도 선교사들을 통해 한국과 호주와의 교류가 있었지만 정치적인 것 뿐만 아니라 우리가 6.25전쟁이라는 아주 상징적이고 정서적인 관계를 통해 형성된 기간 동안 우리가 정치, 경제, 문화 모든 방면에서 착실하게 관계가 강화됐던  그런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60주년을 계기로 해서 앞으로 또 다른 60주년을 향한 우리의 발전을 모색하는 그런 시간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주양중 피디: 네 올해 한호수교 60주년 첫 포문을 여는 시간이 진행된 것 같습니다. 올 한해 어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한호수교 60주년이 기념되고 앞으로 다가올 또 다른 60주년을 어떻게 기약할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호주 국립 해양 박물관에서 진행된 한호 수교 60주년 기념 리셉션 그리고 주 시드니 한국 문화원 10주년 기념 전시 ‘제주 해녀: 바다의 여인들’전시 개막식을 겸한 시간 나혜인 프로듀서와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나혜인 피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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