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빅토리아 주 어린이들은 유아기 때 자폐증 정기 검진을 받게 된다. 빅토리아 주의 모자보건 간호사(Maternal and child health (MCH) nurses)들이 3세 미만 유아들의 초기 자폐증 징후를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훈련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빅토리아 주정부는 이를 위해 100만 달러를 투입하고 1000명 이상의 간호사들에게 온라인과 대면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유사한 훈련은 이미 타즈매니아와 뉴사우스웨일즈 주 일부 지역에서 실시되고 있다.
현재까지 자폐증 진단을 받는 아이들의 평균 연령은 4살로 알려져 있다. 새로운 훈련을 통해 간호사들은 12개월, 18개월, 24개월 차에 아이들의 자폐증 징후를 정기 검진하게 된다.
제니 미카코스 빅토리아주 보건장관은 “필요한 지원을 통해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폐증 자녀를 둔 부모들 역시 자폐증 조기 진단이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2살 때 자폐증 진단을 받은 아들 ‘하비’를 둔 ‘브리’ 씨는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벅차게 느끼는 아이들은 물론이고, 그 누구에게나 세상은 무서운 곳”이라며 “아이를 조금 더 일찍 도울 수 있고, 그가 현실 세계에 대비할 수 있도록 몇 년의 시간을 벌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카티나 아담스 간호사는 “아이들이 의사소통 능력과 사회성을 키워가는 중요한 초기 5년 동안 조기 발견을 통해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아이가 초등학교에 갈 때까지 자폐증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그들은 수년간의 기회를 놓쳐버리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자폐증이 인구통계학적 집단에서 동등하게 발생함을 강조하며 “새로운 간호사 교육이 추가됨에도 불구하고, 문화적으로나 언어적으로 다양한 배경을 지닌 아이들이 보살핌을 받는데 추가적인 장벽에 직면할 수 있다”라는 점을 경고했다.
소수민족 서비스 협의회(Ethnic Community Services Co-operative)의 시카 차우데리 씨는 “부모들이 모자 보건 클리닉에 발을 들여놓기도 전에 여러 난제에 직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차우데리 씨는 “(다문화 배경의) 사람들이 서비스에 접근하는데 많은 문제들에 직면할 수 있다”라며 지역 사회 언어로 번역된 적절한 자료 등 다문화 배경의 부모를 위한 보다 세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