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에서 가짜 중국 경찰차 발견… 야당 “중국인 사회에 공포심 조장” 지적

중국 경찰차로 보이기 위해서 스티커를 붙인 차량이 멜버른에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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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ia Police said it was aware of the image of the car, spotted in the south-eastern suburbs of Melbourne. Credit: Supplied/Reddit

Key Points
  • 빅토리아주 경찰 “멜버른에 주차된 가짜 중국 경찰차” 인지
  • 자유당 연립 제임스 패터슨 의원 “중국계 호주인의 마음을 위협하고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우려
중국 경찰차처럼 보이기 위해서 스티커를 붙인 차량이 빅토리아주에서 발견됐다. 연방 야당은 호주 내 중국인 사회에 공포심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제기했다.

지난 주말 멜버른에 주차된 차량 한대의 외관에 중국 정부 차량임을 보여주는 다양한 스티커가 부착됐으며, 해당 사진이 소셜 미디어에 퍼지자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검은색 차량에는 “경찰”이라는 한자가 적혀 있었다.

빅토리아주 경찰은 이 사진에 대해서 알고 있으며, 아직까지 이 문제와 관련해 불만이 접수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 대변인은 SBS 뉴스에 “현재까지 특정한 범죄가 발견되지는 않았으며, 이 문제와 관련된 어떠한 보고도 받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자유당 연립의 제임스 패터슨 대변인은 “호주에 살고 있는 중국 공산당에 대한 과도한 지지자일 수 있지만, 외국의 간섭을 받았을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패터슨 의원은 화요일 멜버른 3AW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호주에 있는 중국인 디아스포라를 위협하려는 의도가 아닐지 걱정된다”라며 “중국계 호주인의 마음을 위협하고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패터슨 의원은 “누군가가 호주에서 중국 경찰을 대표한다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중국 정부는 호주에서 외국의 간섭을 시도하는 가장 큰 원천 중 하나로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다”라고 말했다.

패터슨 의원은 “주요 타깃 중 하나는 중국계 호주인 지역사회일 수 있다”라며 “중국 공산당은 중국인이라면 그들이 세계 어느 곳에 살든, 어느 나라 시민권을 갖고 있든 중국에 대한 의무를 져야 하고 자신들의 정치적 목표를 지지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호주국립대학교 연구원으로 호주와 중국 관계 전문가로 활동하는 벤자민 헤스코비치 씨는 중국 정부가 이 같은 일을 주도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호주와의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상황에서 이 차와 연계된 무언가가 있다면 “엄청난 책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입장에서 볼 때 멜버른 거리에서 이 차를 운전해서 얻을 수 있는 혜택은 이 일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외교적 혼란과 비교해 그리 크지 않다”라고 말했다.

호주에서 중국 경찰 스티커를 부착한 자동차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ABC 뉴스는 2019년 애들레이드와 퍼스에서 두 대의 자동차가 목격됐으며, 이중 한 명의 차 주인이 “장난”이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뉴욕 주민 2명이 맨해튼에 있는 차이나타운 인근에서 중국인 비밀경찰 조직을 운영한 혐의로 체포됐다.

지난해 국제 NGO ‘세이프가드 디펜더스’ 보고서에는 최근 몇 년간 호주에 중국 비밀경찰 조직 두 곳이 설치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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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9 April 2023 9:01am
By Rashida Yosufzai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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