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로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심사 위원장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기생충'에 상을 줬다고 말하며, "기생충은 특별한 경험이었고 다른 영화와 차별화되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황금 종려상 수상이 가능했던 원동력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 영화가)우리 시대의 모습을 담고 있지 않나 싶다”라며 “영화라는 것이 감독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닌데 송강호 선배처럼 위대한 배우들, 우리 영화에 훌륭한 배우들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어필한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무겁고 정치적인 주제를 심각하게 2시간 동안 말하는 영화도 물론 존중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는 못해요”라며 “저는 유머와 코미디 속에 그런 것들이 섞여 있는 것이 좋고 관객들이 터트리는 웃음 속에 그 뒤에 어떤 날카로운 비수가 숨어 있는 느낌? 그런 것이 제가 좋아하는 방식입니다”라고 덧붙였다.봉준호 감독은 2006년 '괴물'로 칸의 첫 번째 초청을 받았고, 2008년과 2009년에는 '도쿄!'와 '마더'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올랐다. 2017년 ‘옥자’로 장편 경쟁 부문에 올랐던 봉준호 감독은 장편 경쟁 부문 두 번째 도전 만에 최고 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을 받게 됐다.
Director Bong Joon-ho and actress Catherine Deneuve at Cannes. Source: AAP
기택 역을 맡은 배우 송강호는 "저희가 잘해서라기보다는 한국 영화 팬들이 지금까지 한국 영화를 응원하고 격려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며 "한국 영화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의 칸 영화제 황금 종려상 수상 소식을 접한 고국의 이낙연 총리는 “한국 영화 최고의 영예”라며 축하를 전했다.
이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영화인 여러분의 역량과 노고에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