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러시아제 자동차를 선물했다고 북한 관영매체가 화요일 보도했다. 이는 양국이 관광에서 국방에 이르기까지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선물은 러시아의 승인을 받아 통과된 김정은의 핵과 다른 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유엔의 잇따른 대북 제재를 위반하는 것으로, 북한은 어떠한 차량이나 사치품의 수입도 금지하고 있다.
평양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 푸틴 러시아 연방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러시아에서 만든 자동차를 선물 받았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이 선물은 "최고 지도자들 사이의 특별한 개인적인 관계를 분명히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푸틴 대통령을 방문한 후, 러시아 관광단이 이달 초 4일간의 여행을 위해 도착하는 등 평양과 모스크바의 관계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이는 2020년 팬데믹과 관련된 국경 폐쇄 이후 처음으로 알려진 외국인 관광단이다.
지난 9월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열린 김-푸틴 정상회담 이후, 미국과 한국은 김의 위성 프로그램에 대한 러시아의 도움을 받는 대가로 북한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사용할 무기를 모스크바로 수송했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러시아 지도자가 이제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위원장은 호화로운 자동차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위원장이 렉서스 SUV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모델을 포함한 고급 자동차를 사용하는 모습이 수차례 포착된 바 있다.
2021년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 인도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에서 중국 닝보까지 이들 모델을 포함한 100만 달러 상당의 고급 차량을 선적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 통일부는 푸틴 대통령의 선물을 고급 차량으로 분류하고, 김 위원장에게 국가원수로서 선물한 푸틴 대통령의 선물은 유엔 제재 위반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익명을 요구한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유엔 제재 위반을 공개적으로 공개하는 뻔뻔한 태도를 보이는 북한을 비난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의 책임을 인식하고 국제규범을 훼손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