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만행을 규탄하는 금요일 시드니 시위 현장에서 뉴사우스웨일스주 경찰이 “오케이(OK)” 손동작을 하는 모습이 사진에 찍히며 주말 소셜 미디어를 뜨겁게 달궜다.
경찰의 손동작이 미국 극우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알트라이트(alt-right)’가 자주 사용하는 손동작이라는 주장으로 뉴사우스웨일스주 경찰은 즉각적인 해명에 나섰다. 경찰은 사진에 찍힌 경찰관이 알트라이트 회원들이 이런 손동작을 사용하는지조차 몰랐다는 입장이다.
“백인의 힘(white power)”을 뜻하는 WP의 약자를 의미하는 이 손동작은 현재 ‘반-명예훼손 리그(Anti-Defamation League)’의 증오심 관련 상징 리스트에도 등재되어 있다.
금요일 저녁 시드니 도심에서 찍힌 사진을 보면 경찰관 한 명이 세손가락을 위로 올리고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원을 그리는 “오케이” 손동작을 취하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경찰 대변인은 SBS 뉴스에 보내온 성명서에서 “해당 경찰관은 한 무리의 여성들을 행해 밤에 다녀도 괜찮다는 대답을 하고 있었고 마스크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손을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변인은 성명서에서 “누군가가 경찰관에게 말을 걸고 있었고 경찰이 의도적으로 불괘하다고 볼 수 있는 동작을 취하지 않았다”라며 “그는 그 동작에 다른 뜻이 있는지도 몰랐다”라고 말했다.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이 경찰관이 카메라를 향해 지나가다가 재빨리 손을 올리는 모습이 담겨있다.
한편 수개월 전에도 빅토리아주 경찰이 같은 손동작을 하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되며 소셜 미디어에서 비슷한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지난해 11월 빅토리아주 경찰은 해당 경찰관의 손동작과 관련해 두 명의 시위 참가자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괜찮아요?(are you OK?)”라는 표시로 오케이 손동작을 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얼마 후 경찰관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알트라이트’ 물건이 발견돼 논란에 또 다른 불이 지펴졌었다.
이런 가운데 팀 사우폰마세인 전 호주인종차별위원장은 트위터에 문제가 된 사진을 올리며 과거에 이미 논란이 된 일이기 때문에 해당 경찰관은 손 동작의 의미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서 “그 어떤 경찰도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전용하고 있는 징표를 모르는 척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