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틸다즈 스타 부상 골키퍼 매켄지 아놀드의 숨겨진 '삶의 역정'

호주여자축구대표팀 마틸자의 주전 골키퍼 매켄지 아놀드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최고의 스타로 급부상했다.

A woman smiling.

Matildas goalkeeper Mackenzie Arnold lives with hearing loss. Source: AAP / Jono Searle

Key Points
  • 호주-프랑스 4강전, 경기 최우수 선수 선정
  • 보청기 착용 골키퍼
프랑스와 110분 연장에 각 팀 키머 10명까지 동원된 대혈투의 최고 주인공은 분명 마틸다즈의 골키퍼 매켄지 아놀드였다.

당연히 당일 8강전 경기의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매켄지 아놀드는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다.

그가 보청기를 착용해야 한다는 사실도 이번 월드컵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아마도 환호했던 브리즈번 선콥 스타디움의 5만 관중의 우뢰와 같은 함성을 맥켄지 아놀드는 일반 선수만큼 생생히, 아니 거의 듣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당일 경기를 지켜본 최소 500만명 이상의 호주국민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선사하고 환호를 자아냈다.
A woman wearing a black uniform walking on a stadium field.
Matildas goalkeeper Mackenzie Arnold says the day she got hearing aids was ‘life changing’. Source: AAP, SIPA USA / News Images

지난 4월 매켄지 아놀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쇼츠 영상 1편을 게시했다.

영국의 한 청각센터에서 장만한 보청기를 착용하며 가벼운 미소를 짓는 여성의 모습이 담겼다.

물론 그 여성은 맥켄지 아놀드다.

쇼츠 영상 아래에 쓰인 그의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나만의 이 비밀은 내가 얼마나 오랜 세월 이 날을 기피해왔는지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착용하고 나니) 삶이 바뀐 듯한 느낌이다"


Matildas players huddling and cheering.
Mackenzie Arnold (centre) celebrates with teammates after the Matildas beat France on penalties in their World Cup quarter-final. Source: AAP / Jono Searle

맥켄지 아놀드는 보청기 착용에 심한 거부감이 있었지만 착용과 함께 새로운 자신감이 부여됐다고 말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맥켄지 아놀드는 경기 때나 훈련 중에는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니 착용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보청기를 착용하지 못하고 경기에 임한다고 해서 나의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거나 내가 위축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긋는다.

하지만 완전히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는 결코 할 수 없다.

실제로 맥켄지 아놀드도 가장 저조했던 나이지리아와의 경기 내용에 대해 "뭔가 관중들의 환호에 내 뇌는 자극을 받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 있었고 정말 답답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하지만 이제는 모든 자신감을 회복했고 엄청난 규모의 관중들과도 교감이 이뤄지는 듯 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맥켄지 아놀드는 언제부터 보청기를 필요로 했던 것일까?

자신도 언제부터 보청기를 필요로 했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그는 보청기의 필요성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그는 "그 때 알게됐죠. 아, 내가 제대로 들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입 모양을 보고 상대의 대화를 짐작했던 것임을요..."

매켄지 아놀드는 "오빠도 보청기를 착용하고 있어 여러가지로 도움이 됐어요"라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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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5 August 2023 3:22pm
Presented by Yang J. Joo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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