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호주통계청, 7월 물가상승률 시장 예측치보다 낮아
- 7월까지 12개월 동안 소비자물가지수 4.9% 상승… 6월 5.4%
- 경제학자 “긍정적 소식이지만 생활비 압박 종식 말하기에는 시기 상조”
물가상승률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생활비 압박 문제가 해소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호주통계청은 수요일 7월까지 12개월 동안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9% 상승했다고 밝혔다. 6월에 기록했던 5.4%에 비해서 하락한 것으로, 지난해 12월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8.4%까지 치솟은 바 있다.
크리스 리처드슨 경제학자는 인플레이션 완화가 긍정적인 소식이긴 하지만, 생활비 위기의 종식을 축하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리처드슨은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고 과일과 채소 가격이 하락했다는 점에서 좋은 한 달이었다”라면서도 “일부 좋은 소식은 일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리처드슨은 이어서 “임대료 인상과 같은 나쁜 소식이 계속될 수 있다”라며 “보기만큼 좋지 않다고 말할 이유가 있지만 그것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꽤 괜찮은 숫자”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생활비 압박 위기는 언제쯤 진정될까?
7월 소비자물가지수
7월 물가상승률은 시장의 예측보다 낮게 나왔다. 시장은 7월 물가상승률을 5.2%로 예측했지만 실제로는 4.9%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최고치인 8.4%를 기록했던 물가상승률은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7월 물가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주택 가격으로 7.3% 상승했다. 하지만 주택 가격 역시 6월 7.4%에 비해서는 소폭 하락했다.
7월까지 12개월 동안 수도권의 전기 가격은 15.7%나 상승했다.
지난 6월 7% 상승을 기록했던 식품 및 비알코올 음료 가격은 7월에는 5.6% 상승으로 상승폭이 무뎌졌다. 또한 7월까지 12개월 동안 자동차 연료 가격은 7.6% 하락했다.
짐 차머스 연방 재무 장관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것을 보게 돼 기쁘다”라며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오랫동안 높게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생활비 위기가 종식될까?
UNSW 경제대학의 기기 포스터 교수는 물가가 오르고는 있지만 그렇게 가파르지는 않다고 말했다.
포스터 교수는 “대부분의 분석가와 통계청은 인플레이션이 몇 달 전에 정점을 찍었고 지금은 다소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범주에서는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다”라며 “가구가 느끼는 스트레스는 구입하는 상품 바구니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임대 혹은 주택 구입 여부, 주택담보대출 지불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생활비의 개념은 상품과 서비스에 지불하는 가격뿐만 아니라 그 가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도 나타낸다.
포스터 교수는 “생활비 압박을 이야기할 때 물가뿐만 아니라 임금과 관련된 가격을 생각하는 것이 가장 좋다”라며 “7월, 8월, 9월 데이터가 나오면 임금이 물가보다 더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는 언제 내려갈까?
리처드슨 교수는 호주중앙은행이 가까운 미래에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호주중앙은행은 2022년 5월 이후 12차례나 기준 금리를 인상했지만, 7월과 8월에는 금리를 유예했다.
The RBA has left Australia's cash rate on hold since July. Source: SBS
리처드슨 교수는 호주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조만간, 빠르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