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부탄 출신 이민자 옴 던겔 씨는 부탄인 친구들의 도움으로 대출을 받아 호주에서 집을 구매했다
- 그는 부탄 지역사회 사람들이 서로 돈을 빌려주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라고 말한다
- 난민 비자를 소지한 이민자들은 호주에서 집을 사는 데 많은 장벽에 처할 수 있다
옴 던겔 씨는 친구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호주에 처음 도착한 지 25년이 지난 지금도 호주에서 집을 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부탄에서 태어난 던겔 씨는 1998년 호주로 이주한 지 몇 년 후 부탄에서 발생한 네팔인들에 대한 인종 갈등 때문에 호주에서 난민비자 이민자로서 망명을 허가 받았다.
"제 아내와 저는 둘 다 일을 하고 있었고 돈을 모으기 위해 저축을 하려고 했는데, 친구 중 한 명이 집을 사는 데 필요한 2만 달러를 빌려준다고 해서 저희는 더 적은 금액의 대출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2004년이었습다."
던겔 씨는 “당시 시드니 매릭빌(Marrickville)에 살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저축을 한다 해도 여유가 없을 것 같아서 서부의 블랙타운으로 이사했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몇 달 안에 빌린 돈을 갚았고 이 일을 계기로 다른 난민들이 호주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나서게 됐습니다.
Source: SBS
던겔 씨는 난민들이 취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호주 부탄협회와 자신의 컨설팅 사업을 시작했다.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은 위험할 수 있지만, 서로가 삶을 꾸려가는 것을 돕고 싶어하는 호주의 부탄 커뮤니티 사람들 사이에서는 상대적으로 흔한 일이라고 던겔 씨는 설명했다.
호주 통계청(ABS)에 따르면 난민비자 이주자들은 다른 호주인들에 비해 집을 소유하거나, 직업을 구하고 교육을 받을 가능성이 낮으며, 임대료 지불에 어려움을 겪고 혼잡한 주택에서 생활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인구조사 데이터를 통합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호주에는 약 30만 명의 인도주의 난민비자를 소지한 영주권자들이 있다.
2021년 기준 호주 전체 인구의 69%가 주택을 대출로 소유하거나 완전히 소유한 것에 비해 난민 이민자의 경우 38%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이민자 중 주택을 소유한 사람의 비율은 62%로 나타났다.
Many humanitarian migrants face a tough reality in Australia and are more likely to struggle with rental affordability and crowded housing than other Australians. Source: AAP / Lukas Coch
또한 2021년 기준 호주에 5년 미만 거주한 난민 이민자의 26%는 개인 소득이 있었으며, 10년 이상 거주한 이민자 중 개인 소득이 있는 사람은 57%로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마찬가지로, 임대료로 수입의 30% 이상을 지불하는 난민 이민자의 비율은 호주 내 전체 임대인의 30%가 해당하는 것에 비해 46%의 비율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ource: SBS
한편 난민비자 집단은 다른 이주민들보다 호주 시민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호주에서 10년 이상 거주한 난민비자 이주자의 약 89%가 시민권을 얻었고, 이에 비해 전체 이민자들 중에서는 77%가 시민권을 받았다.